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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언론, '현대차는 왜 강한가?' 긴급 분석

  • 기사입력 2011.06.28 13:42
  • 기자명 이상원

일본의 주요 일간지인 산께이신문이 지난 27일 남미 브라질에서 승승장구하는 현대자동차에 관한 특집기사를 실었다.
 
신흥시장을 조명하는 기획시리즈에서 '2억명의 소비자가 있는 희망 대국 브라질'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이 기사는 현대차가 일본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브라질에서 도약하고 있는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서울 본사까지 취재팀을 보내 현대차의 신흥시장 전략을 분석, 보도했다.
 
다음은 산께이신문 기사 내용
 
상파울로 국제공항에 내려서면 먼저 삼성전자의 거대 모니터와 마주하게 된다. 브라질의 주요 신문은 페이지를 아무리 넘겨도 연일 현대자동차 광고들이 꽉들어차 있다.
 
일본무역진흥회의 상파울로 지점 하라 히로시차장은 브라질 최대 일간지에 연일 게재되는 한국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현대자동차의 광고를 훑어보는 것이 하루일과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광고가 가장 많이 실리는 날은 1면에서 연속으로 11페이지까지 현대차 광고가 차지하며, 이를 통해  브라질의 독자들은 매일 조금씩 현대자동차가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현대자동차는 이탈리아 디자이너를 스카웃 브라질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현지전략형 디자인에다 중고급차에도 5년간 장기보증을 적용, 브라질에 첫 진출한 2005년 1천523대에 불과했던 판매대수를 2010년에는 10만6천17대로 5년간 무려 70배를 늘렸다.
 
점유율 역시 1958년에 진출한 토요타를 제치고 지난해 7위로 뛰어 올랐다.
 
올들어서도 지난 5월까지 4만4천696대를 판매, 전년동기의 8천815대보다 무려 6배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동부지역에 있는 도시 살바도르에서 현대차의 판매딜러를 하고 있는 파비오 올리비에리씨(32)는 현대차의 5년간 장기 보증이 브라질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산께이신문은 브라질에서 일본이 강세를 보여온 자동차와 가전분야를 한국 기업이 석권해 나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신문은 이같은 배경에는 자국시장이 인구 4천977만명에 불과한 좁은 시장이어서 '수출 대국'을 목표로 하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이 있다며 한국의 무역의존도가 지난 2010년, GDP(국내총생산)의 87%로 일본의 20%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께이는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상파울로지국장의 말을 인용, '한국기업은 지난 2000년을 전후해 일본이 선진국 시장만을 고집하고 있는 동안에 신흥국 시장에 우수한 직원들을 내보냈다며 일본에 비해 후발주자였지만 결사적으로 시장개척에 나서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결과 브라질의 수입 상대국에서 한국은 2010년 5위로, 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다.
 
이 신문은 한국기업들은 마케팅 전략에서도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이 좋은 것을 만들면 팔린다'며 기술에 집착하고 있는동안, 한국기업들은 '각국의 기호에 맞춘 제품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3회전반 점프라는 기술에 집착한 아사다 마오선수를 캐나다로 전지훈련을 가서 현지화를 관철시킨 김연아선수가 이긴 것과 같은 구도라는 것이다.
 
산께이 신문 취재팀은 현대차가 왜 강한가를 분석하기 위해 최근 현대자동차 본사가 있는 서울 양재동을 찾았다.
 
취재팀에 대해 미주담당 한창환상무(50)는 '브라질은 글로벌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의 하나다. 때문에 광고비를 연간 약 2억달러(2천140억원)를 쏟아붓고 있다며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더욱더 현대차를 알리기 위해 광고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 2월에는 6억달러(6천420억원)를 투자, 상파울로주에 첫 현지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은 BRICS지역에서는 인도, 중국, 러시아에 이어 4개국째 공장이다.  
 
한상무는 '향후는 중간 소득층인 C층에 어필하는 소형차를 주력으로 내세울 예정이며, 상대는 토요타나 혼다가 아니라 상위 3사인 구미업체이며 2년 후에는 점유율을 현재의 3%에서 10%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브라질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은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LG전자를 포함, 총 17사로 일본의 350개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다.
 
지난 3월에는 중국 자동차메이커인 강회기차(JAC)가 브라질에 진출 6년 무상보증을 내걸고 현대차와 토요타 등을 압박하고 있다.
 
산께이 신문은 한국기업과 중국기업의 BRICS에 대한 공세로 일본기업들의 입지가 날로 좁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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