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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스, 美 고급차시장 진입 성공일까?

  • 기사입력 2011.06.26 10:24
  • 기자명 이상원

현대자동차의 최고급차 에쿠스가 미국 대형 프리미엄카시장에 진입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에쿠스는 당초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로는 미국 프리미엄카시장에 진입하는게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글로벌 TOP5 진입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판단, 결국 강행을 하게 됐다.
 
그 결과, 에쿠스는 외형적으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제이디파워(J.D.Power)社가 발표한 '2011년 신차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에서 현대차 역대 최고 점수인 61점을 기록하며 '대형 고급승용차 부문(Large Premium Car)'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에쿠스는 이번 조사에서 올해 처음 평가대상이 된 12개의 차종 중 1위를 기록했다.
 
적어도 에쿠스는 이조사에서는 BMW 7시리즈, 벤츠 S 클래스, 아우디 A8 등 유수의 고급차들을 제치고 동급의 대형 고급승용차 부문(Large Premium Car)에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판매실적면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에쿠스는 본격적인 판매가 개시된 올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량이 1천171대, 월평균 234대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현대차가 경쟁모델로 설정한 렉서스 LS430, 460, 600의 판매량은 3천742대, 전년동기의 4천911대보다는 238%가 줄었지만 에쿠스보다는 3.2배가 많은 수준이다.
 
또, 아우디의 신형 A8은 전년동기에 비해 719%가 증가한 2천368대, BMW 7시리즈는 4.1%가 줄어든 4천908대,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는 9.5%가 감소한 4천393대로를 각각 기록했고 재규어XJ는 2천392대가 각각 판매됐다.
 
즉, 미국시장에서 잘 나가는 7시리즈와 S클래스, LS모델은 대략 4-5천대, 이보다 약간 그레이드가 낮은 A8이나 재규어 XJ는 2천500대 가량이 판매됐다.
 
이들 고급차와 비교해 보면 에쿠스의 판매량은 판매 초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초라하기 짝이 없다.
 
더군다나 에쿠스의 미국 시판가격이 7시리즈나 S클래스보다 최고 4천만원 가량 낮은 가격대인 점을 감안하면 에쿠스의 미국시장 진입이 성공적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현재 신형 에쿠스의 미국 판매가격은 기본모델이 5만8천달러(6천500만원), 톱 그레이드가 6만4천500달러(7천280만원)으로 렉서스 LS의 기본가격인 6만5천380달러(7천380만원)보다 약 900만원이,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의 9만1000 달러(1억273만원)보다 약 3천800만원이 싼 수준이다.
 
동급 클래스에서 6만달러 이하로 가격이 책정된 것은 현대 에쿠스가 처음이다. 
 
신형 에쿠스는 현대차 북미법인의 올해 연간 목표인 2-3천대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하지만 에쿠스가 미국 프리미엄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얻기 위해서는 적어도 월 350대는 넘어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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