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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총판업체들, 고급 수입차딜러보다 많이 벌었다.

  • 기사입력 2011.04.21 13:44
  • 기자명 이상원

한국지엠의 판매를 담당하는 지역총판업체들이 불과 1년 만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엠의 지역총판업체는 직영 영업소나 소규모 판매대리점이 아닌 이른바 미국형 메가딜러로, 한국지엠으로부터 차량을 공급받아 산하에 있는 판매대리점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수도권 동부 권역(분당지역 포함한 경기 동남부, 강원도)과 경북권역(대구, 울산 포함)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아주모터스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 매출액 4천173억원, 영업이익 59억6천만원, 당기순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아주모터스는 한국지엠의 차량 판매사업에 참여하기 전인 지난 2009년에는 매출액 7천800만원에 영업손실 9억3천만원을 기록했었다.
 
서울 강북, 일산지역 포함한 경기 북부지역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삼화모터스와  영남권역(부산, 경남)지역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대한모터스는 올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대략 50억원대와 20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한국지엠 총판업체들의 수익률은 출범 첫 해에, 그것도 정비부문이 빠진 순수 판매수수료 만으로 구성된 것이어서,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등 국내에서 잘 나가는 수입차 판매딜러들보다 훨씬 좋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지역 총판업체들은 지난 2009년 9월 출범 당시 기존 대우자판의 판매 네트웍 인수와 재고 잔량 인수, 그리고 21일치의 신용 담보 확보를 위해 대략 200-300억원 가량을 투입했었으나 신용담보나 재고잔량 등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것을 제외하면 실제 투입비용은 대략 100억원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에 메르세데스 벤츠 등 고급 수입차 브랜드 판매딜러들의 경우, 판매 전시장과 정비공장 등을 갖추려면 적어도 300억원 이상 투입돼야 하고 수익을 내려면 최소 1년 이상이 경과돼야 한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딜러 가운데 가장 실적이 좋은 메르세데스 벤츠 판매딜러들의 경우, 서울 강남지역에서 5년이상 벤츠 차량을 판매해 온 더 클래스 효성이 지난해 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부산지역 벤츠 판매대리점인 부산스타자동차는 44억원, 대구지역 벤츠 판매대리점인 중앙모터스는 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국지엠 총판업체들은 현재 한국지엠으로부터 13%에서 14%의 판매 수수료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에 총판업체당 대략 1만6천대에서 1만9천대 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역 총판업체들은 이같은 판매 수수료 가운데 6.5%는 일선 판매딜러에 지급하고, 3-4%는 사무실 관리비용과 인건비, 직원복지 지원 등에 사용하고 있으며, 대략 3-4% 가량 순수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총판업체와 판매대리점 계약을 맺고 있는 일선 판매딜러들도 지난해에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판업체들과 판매 대리점들은 올해 한국지엠이 전년대비 6만대 가량 늘어난 18만대 가량을 판매목표로 잡고 있어 수익이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지엠 총판업체와 판매대리점들의 수익성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한국지엠에는 총판 및 대리점 개설 신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국지엠의 한 관계자는 "총판 및 대리점 모집 공고가 나가지도 않았는데 개설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현재 직영으로 운영중인 서울 강남과 인천, 호남, 충청, 제주지역에 대한 총판업체 선정작업을 조만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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