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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부회장, 도요타 아키오사장보다 빛났다

  • 기사입력 2011.01.11 14:21
  • 기자명 이상원

(디트로이트 현지)정의선 현대자동차부회장이 10일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막된 2011북미국제오토쇼장에서 유창한 영어실력을 뽐내며 글로벌CEO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날 오후 2시55분부터 시작된 현대차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존 크라프칙 현대차 북미법인장의 소개로 등단한 정부회장은 약 10분간 현대차의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 슬로건인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생각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의미)’에 대해 전 세계 언론인들에게 자신있게 설명했다.
 
3년 만에 디트로이트모터쇼장 모습을 나타낸 정부회장은 약간은 흥분했는지 처음에는 미세하게 떨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곧 평상심을 되찾고 시종일관 뛰어난 영어실력과 여유있는 모습으로, 현대차 전시관에 모여든 전 세계 언론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정부회장의 연설을 지켜 본 현대차 직원은 물론 경쟁업체 직원들까지도 국제 모터쇼에서의 연설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 답지 않게 매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약 두시간 전인 13시5분부터 시작된 도요타자동차의 프레스 컨프런스에 등장한 도요타 아키오사장은 보다 나은 품질의 차량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겠다며 양질의 차량공급을 약속을 했으나 어눌한 영어발음과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도요타 아키오사장과 정의선부회장은 모두 오너가 출신으로, 아키오사장은 지난 2009년 6월 55세의 나이로 도요타자동차 사장직에 오르면서 경영일선에 나섰고 정의선부회장도 39세의 나이로 지난 2009년 8월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에 본격 참여, 세간의 관심을 끌어왔다.
 
한편, 정부회장은 프레스 컨프런스가 시작되기 전 점심시간을 이용, 한국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우수한 품질확보 만이 브랜드 이미지 상승이 가능하다며 품질론을 강조했다.
 
정부회장은 현대차는 다른 메이커에 비해 역사가 크게 짧은 만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합심해서 품질부분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일이 터진 뒤에 완벽한 리콜 대책을 세우기 보다는 아예 품질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판매량이 많아진 뒤 리콜을 하게 되면 부담이 훨씬 커진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이현순 현대차 부회장은 차량의 안전에 영향 주는 부품은 204개 정도로, 현대차는 이들 부품에 대해 이중삼중으로 품질관리를 한다면서 본사 뿐 아니라 협력업체들도 이 부분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지난해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 에쿠스는 비교적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미국시장에서 3천대 가량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회장은 GM등 미국 빅3메이커의 회복에 대해서는 빅3의 상황이 좋아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고 특히 포드가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또,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는 일반화되면서 사람들이 큰 흥미를 못 느끼는 것 같다며 이번 모터쇼에 대한 느낌을 피력했다.
 
정부회장은 빅3의 소형차시장 공략에 대해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마찬가지라며 현대차는 소형차부문에서는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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