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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CLA 45 AMG 4메틱, 시크하고 섹시하다

  • 기사입력 2014.03.28 13:29
  • 최종수정 2014.05.02 09:15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최근 메르세데스-벤츠는 A클래스부터 S클래스까지 제품 전반에 걸쳐 보다 젊어지고 있다. 디자인은 물론, 엔진 다운사이징을 포함한 일련의 기술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자연스레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서 주요 고객층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첫 신차로 더 뉴 CLA 클래스(The New CLA-Class)를 선보였다. CLA는 프리미엄 4도어 쿠페, 혹은 쿠페형 세단이란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한 CLS 클래스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한 모델이다.
 
CLA는 국내 시장에 주력 모델인 200 CDI와 더불어 CLA 45 AMG 4메틱(MATIC) 모델이 출시됐다. CLA 45 AMG는 A 45 AMG와 함께 메르세데스-AMG 역사상 최초의 4기통 2.0 엔진이 탑재된 모델이다.
 
새로운 메르세데스-벤츠의 ‘젊음’과 CLS의 ‘우아함’, 그리고 AMG의 ‘강렬함’이 공존하는 CLA 45 AMG 4메틱을 만나봤다.
 
◆ So Hot!
 
CLA 45 AMG의 첫 인상은 섹시함이 돋보였다. CLS 63 AMG가 아름답고 고급스럽다면 CLA 45 AMG는 발랄하면서도 유혹적인 매력을 갖췄다.  
 
CLA 45 AMG는 쿠페 스타일과 더불어, 특유의 경쾌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전면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그릴 중앙에 위치한 ’세 꼭지 별’은 메르세데스-벤츠 스포츠카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연상시킨다.
 
측면은 쿠페의 유려한 루프라인과 함께 선명한 캐릭터 및 엣지 라인이 역동적인 느낌을 더하고 있다. 레드 색상의 캘리퍼가 장착된 19인치 블랙매트 멀티스포크 휠과 크롬 소재의 트윈 배기파이프 등은 AMG 모델만의 강력한 성능을 대변하는 듯하다.  
 
실내는 꼼꼼한 레드 컬러 스티치 마감으로 인테리어 품격을 한층 끌어올렸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버킷 시트와 원색의 붉은 안전벨트가 스타일리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빨간색과 검은색의 조화가 정말 치명적이다. 20~30대 젊은 층은 물론, 40대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흰색 와이셔츠 위를 가로지르는 안전벨트가 가장 인상적이다. 출발 전부터 기분이 고조된다. 
 
시트포지션을 낮추고 몸을 깊숙히 파묻었다. 뒷좌석은 좁지만, 앞좌석 공간은 생각 이상으로 넉넉하다. 시트 외형은 버킷 형태를 갖췄지만, 적당히 딱딱하다. 역설적으로 승차감은 좋지만 급선회시 지지하는 느낌이 살짝 떨어진다. 
 
정자세에서 스티어링 휠을 잡는 부위는 고급스런 스웨이드 가죽 소재를 사용해 그립감이 우수하다.
   
◆ 최초 4기통 2.0리터 엔진, AMG 역사를 바꿀 것 
 
CLA 45 AMG는 메르세데스-AMG 최초의 4기통 2.0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해당 엔진의 최고출력은 360마력(6000rpm), 최대토크는 45.9kg·m(2250-5000rpm)이다.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불과 4.6초만에 주파한다. 국내 판매되는 2.0 리터 양산차 중 가속력이 가장 좋다.
  
새로운 엔진의 놀라운 점은 연료 효율성이다. 다운 사이징을 통해 성능과 연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서울 도심과 고속도로를 포함, 총 210km를 주행한 실연비는 리터당 9.2km(공인 연비 10.6km/l). 실 주행에서 고속도로 연비는 11.1km/L(공인 12.9km/l), 도심 연비는 7.4km/L(공인 9.3km/l)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성능을 고려할 경우, 연비는 매우 우수하다.
  
CLA 45 AMG는 C·M·S 등 세 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C 모드에서 자동으로 ECO 스톱 앤 스타트가 작동된다. 7단 듀얼클러치의 반응은 빠르고 부드럽다. 도로 노면 상태만 좋다면 일상 주행에서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중저속 구간에서 하프 스로틀 만으로도 충분한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가속 페달이 가볍다. 특별히 주의하지 않고 운전할 경우 60~80km/h까지 금방 올라갔다. 저항감이 없어 세밀한 조절이 어렵다. 
  
고속 구간에서 발생하는 터보렉은 크게 느껴진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고 엔진이 풀 스로틀 상태에 도달하는 과정과 엔진의 강력한 힘이 실제 퍼포먼스로 구현되는 과정, 각각의 순간적인 공백이 이질적이다.
  
스티어링 휠 반응은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롭다. AMG 모델에 맞춰진 4메틱 시스템을 통해 민첩하고 움직임을 구현하고 있다.
 
트립정보를 통해 랩 타임도 보여준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운전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다만, 계기판의 시인성은 다소 떨어진다. 20km/h 단위로 320km/h까지 표시된 속도계는 지나치게 촘촘하다. 결국, 표시되는 트립정보를 속도에 맞췄다.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아쉽다. 
  
◆ “이거 얼마예요?”
 
CLA 45 AMG는 스타일과 성능 어느 것 하나 빠짐이 없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세 꼭지 별’, 그리고 디자인 패키지가 아닌 ‘리얼(Real) AMG’ 모델이란 점이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특히 소비자의 입장에서 6970만원(부가세 포함)이라는 가격이 눈길을 끈다.
 
최고급 고성능 소형차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은 충분, 그 이상을 갖추고 있다. 시승을 마친 뒤 비어있는 통장 잔고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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