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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트럭. 상용밴, 한국시장 공략 제대로 될까?

  • 기사입력 2010.05.20 14:06
  • 기자명 이상원
중국의 소형트럭 및 상용밴이 국내시장에서 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자동차가 한국시장에 통할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에서 제작된 자동차는 지금까지 고급 버스인 진화 네오플란이 약 10대 가량 국내에서 판매된 적이 있지만 승용이나 소형트럭, 상용밴, 대형트럭은 아직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산 자동차의 국내 도입을시도하고 있는 업체는 동풍모터스코리아(DFMK)와 한국금전 등 2개 업체로, 중국의 3위 자동차업체인 둥펑자동차와 상용차 1위인 진베이자동차를 들여오겠다는 것.
 
이들 중국산 자동차는 중국업체가 먼저 한국시장 진출을 모색한 것이 아닌, 한국업자의 수입 타진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특징.
 
동풍모터스코리아(DFMK)의 경우, 수 년전 중국산 1톤트럭의 국내 수입을 검토했던 대우자동차 판매에 몸담았던 직원과 GM대우차 직원들이 모여 설립한 중국산 자동차 수입업체로, 아직 이렇다할 조직을 갖추지는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당초 올 3월에 0.9t짜리 트럭 EQ1020과 6인승 및 9인승 승합차 EQ6400, V27 등을 도입, 판매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인증절차가 늦어지고 있는데다 영업 및 AS망을 갖추지 못해 오는 9월로 도입시점을 연기했다.
 
DFMK 이철웅이사는 현재 인증을 얻기 위한 데이터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오는 9월까지는 인증을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당초 언론에 알려진 대로 SK 스피드메이트와 AS 협력관계가 구축된 것은 아니며, 현재 전국 각 지역의 정비업체와 협력관계 구축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리점 모집광고가 나가자, 대도시 이외 지역에서의 대리점 참여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DFMK는 우선, 서울 2곳, 광역시 4곳 등 전국에 6개의 딜러망을 구축,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며 시판가격은 1천만원 전후에서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DFMK의 기대대로 한국시장 진입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DFMK측은 데이터 확보작업이 완료되면 안전성 등 몇몇 테스트작업을 거쳐 2-3개월 이내에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인증 수준이 중국보다 현저히 높은데다 일반적인 경우, 수입차를 들여올 때 6개월 이상의 시일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리 준비를 잘 하더라도 금년 내에 판매가 개시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설사 인증을 받고 판매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시장공략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들 중국산 차량은 보닛이 있는 0.9톤짜리 트럭과 2인승 승합밴으로, 모두 1300㏄급 LPG 및 가솔린엔진이다.
 
소형트럭의 경우, 국내는 연료비용이 싸고 힘이 좋은 디젤엔진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파워와 연료 효율성면에서는 현대.기아차의 2500cc급 1톤트럭과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
 
가격 면에서도 중국산 트럭의 예상 판매가격이 대략 1천만원 장도로,  현대.기아차의 1톤트럭과 3-400만원의 가격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GM대우의 소형 트럭 다마스. 라보(796cc)와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다마스와 라보의 월 평균 판매량은 700여대와 500여대 수준에 불과, DFMK의 희망 월 평균 판매량인 1천대에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캡 디자인도 보닛이 앞방향으로 돌출된 구형캡으로,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호감을 얻기가 어렵게 돼 있다.
 
한국금전이 추진중인 진베이자동차의 12인승 및 15인승 소형버스 역시 가솔린과 LPG엔진이 탑재, 파워나 연료효율성 면에서 국산차와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업체는 서울 4곳, 경기 4곳, 6대 광역시와 8개 도 등 총 22곳에 판매 대리점을 개설키로 하고 현재 딜러를 모집중이다.
 
 중국산 자동차는 국산차에 비해 30% 가량 낮은 가격대가 호기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산차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디자인, 파워, 연료효율성과 안전성 등 전반에 걸친 품질문제가 어느정도 커버해 줄 것인지가  성공 여부를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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