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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DP(GM 글로벌 차량 개발시스템)로 최고의 제품 만든다

  • 기사입력 2010.02.10 00:00
  • 기자명 이상원
(군산)“우리공장은 이미 상반기 생산물량까지 확보돼 있습니다. 이 정도 물량확보는 이공장이 가동된 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인터뷰에 익숙치 않아 잠시 굳어있던 GM대우차 군산사업본부 신양호 전무는 생산물량 얘기가 나오자 신이 난 듯이 자랑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그는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문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 밖에 안 돼 내심 걱정스러웠으나 생산에 들어간 라세티 프리미어에 대한 강한 자신감 때문에 오히려 담담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2008년 하반기 라세티 프리미어가 나올 당시에는 최악의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회로 활용키로 하고, 직원들에게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 줄 것을 주문했죠.”
 
“제품 하나를 만드는데도 우리의 혼이 들어가야 된다고 말이죠. 차를 만드는 것도 사람이 하는 일 아닙니까? 우리만 좋다고 해 봤자 아무런 소용없죠. 그래서 고객들이 품질에 대해 느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신전무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표정으로 품질 제일주의를 강조한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업체로 자타가 공인해 왔던 도요타자동차도 품질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상황을 감안하면 품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현재 군산공장의 직행률은 94%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올해 직행률 목표치인 88%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직행률이란 조랍라인을 빠져 나온 완성차가 단 하나의 불량도 없이 야적장으로 직행하는 률을 의미하는 것으로, 신 전무는 군산공장의 직행률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고객들의 품질 요구수준 달성 위해 전 직원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말한다.
 
군산공장의 높은 품질수준의 또 다른 비결은 GM의 독특한 생산시스템인 GVDP(글로벌 차량 개발시스템)에 있다.
 
이는 설계에서 부품, 조립, 검사 등 각 단계마다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이 확보되지 않으면 통과가 되지 않는 단계별 품질검증 시스템이다.
 
“GM의 품질기준은 굉장히 엄격합니다. 아무리 급하더라도, 또 누가 차량출고를 명령하더라도 기준에 합격하지 않으면 출고가 절대 불가합니다.”
 
신 전무가 자랑하는 군산공장의 또 다른 품질확보 비결은 불량에 대한 필터링 시스템이다.
 
GM대우차 군산공장은 특정 공정에서 불량이 발생할 경우, 전 공장에 비상벨이 울리면서 라인이 올 스톱하게 된다.
 
“자동차 생산에 있어 불량은 언제, 어떤 공정에서도 발생하게 마련입니다. 때문에 얼마나 필터링 기능이 잘 돼 있는가가 우수한 품질을 확보의 최대 관건입니다. GM대우차의 공장들은 필터링 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군산공장을 비롯한 GM대우차의 3개 공장은 GM의 전 세계 글로벌 공장 중 모두 랭킹 5위에 들어갈 만큼 공정개선 성과가 높다.
 
GM대우차는 지난 2000년부터 10년 연속으로 개선활동 경진대회에 참가해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군산공장에는 270개 분임조(조당 12~14명)가 개선활동을 통해 연간 60억~70억원의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말 마이크 아카몬사장이 취임한 뒤부터는 공장 분위기가 더욱 현장 위주로 바뀌고 있다.
 
관리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해결이 훨씬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아카몬 사장은 노동조합과의 대화에서 부품조달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요청에 구매본부장 직접 데려와 청취, 곧바로 해결한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최고의 작업장 분위기에서 최고의 제품이 나온다는 점을 강조하는 신전무는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을 올해 군산공장의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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