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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디젤, ‘Original German’을 넘보다

  • 기사입력 2013.03.05 15:27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지난해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 미국에서 생산된 수입차가 급증했다. 이는 독일과 일본 브랜드들이 미국산 제품라인업을 늘렸기 때문이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보다 합리적인 수입차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성향은 독일과 일본에서 생산된 모델을 더 선호한다. 고정관념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직접 다녀온 각 국의 생산시설에서 보고 느낀 점들을 반영한 사견이다. 
 
이 가운데 독일산 미국차가 등장했다. 미국 브랜드가 개발부터 생산까지 모두 ‘Made in Germany’를 내세우고 있다. 의문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포드 포커스 디젤을 만났다.
 
◆ 빈틈없는 차분함
 
포커스 디젤은 단단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기존 가솔린 모델과 외견상 변화는 없다. 해치백 모델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전시장에는 세단에 대한 문의가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단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가 반영됐다.
   
인테리어 구성도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다. 다만, 기존 상위 트림에서 제공되던 내비게이션과 마이포드 터치가 제외됐다. 디젤 모델 임에도 가격을 낮출 수 있던 요인 중 하나다. 이외 소비자 선호가 낮은 일부 편의사양을 조정함에 따라 2.0 디젤 해치백 중 가장 낮은 가격대를 갖췄다.
   
그러나 청소 및 관리 등 측면에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가죽 시트가 최상위 트림에서만 추가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 것은 분명 아쉽다.  
 
높은 가격경쟁력과 더불어 꼼꼼한 마무리가 눈에 띈다. 외부패널의 단차나 인테리어 마감 등은 포드의 여타 상위 라인업보다 만족스럽다. 버튼 조작감이나 소재도 기대 이상이다. 기존 모델과 동일한 디자인임에도 한층 빈틈없이 차분한 느낌을 제공한다.
 
전체적인 실내 공간은 무난하다. 해치백 특유의 공간 활용성은 좋지만, 수납공간 배치와 같은 세심한 배려는 부족하다.
 
◆ ‘유러피언 해치백’ 그 자체 
  
본격적인 시승에 돌입했다. 문을 열고 닫음에서 기분 좋은 묵직함이 느껴진다. 시트 조절은 수동식이나 큰 불편함은 없다. 시트는 곧은 자세를 단단히 지지해준다.
 
시동을 걸면 디젤 엔진 특유의 떨림이 느껴진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불편함은 없다. 디젤 승용차가 보편화됨에 따라 익숙해진 현상이다.
  
2.0 디젤 엔진과 함께 6단 듀얼클러치가 장착됐다. 디젤 엔진의 풍부한 토크는 뛰어난 가속력을 발휘한다. 또한 빠른 변속 성능을 바탕으로 일정 RPM을 유지하는 것도 강점이다. 더불어 제동성능도 수준급이다.
 
특히, 민첩한 핸들 조작 반응과 함께 따라오는 차체 반응은 전형적인 유러피언 모델이다. 운전자가 원하는 데로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차’다.
    
연비도 뛰어나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7.0㎞. 3일 간 기록한 실연비는 13.6km/ℓ이다. 고속 주행 테스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행이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 이뤄진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우수하다. 

주행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수동 변속 기능이 토글 스위치다. 기능적인 부족함은 없지만 감성적인 만족감은 떨어진다. 
 
포커스 디젤은 이전 경험한 가솔린 모델과는 겉모습만 같을 뿐 속은 전혀 다른 모델이다. 폭스바겐 6세대 골프와 제타보다 낮은 가격대는 충분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7세대 골프가 출시되지 않은 지금, 포드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선택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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