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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 노조파업 피해 i20 유럽공장으로 이전 생산 추진

  • 기사입력 2009.08.30 12:07
  • 기자명 이상원

현대자동차가 인도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유럽 전략형 모델인 i20을 동유럽의 체코, 러시아 공장, 터키 공장 등 유럽공장으로 이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28일 보도한 바에 의하면   H.S. 림 현대차 인도공장 경영책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도공장의 세번 째 생산모델인 i20을 2010년 중반부터 유럽공장으로 이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S 림 인도공장 책임자는 세제상의 이익을 위해 현재 인도공장에서 연간 20만대 가량 생산되는 i20 중 7만대를 유럽으로 이전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 본사는 올해 인도법인의 판매량을 지난해의 49만대보다 9만대가 늘어난 58만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생산되는 주력모델의 유럽이전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인도공장 근로자들의 잦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때문이다.
  
 현대차 인도공장은 지난 4월부터 일부 조합원들의 잦은 파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타밀나두(Tamil Nadu)주에 위치한 현대차 스리페럼부드르(Sriperumbudur) 공장의 800여 명의 생산직 근로자들로 이뤄진 노조는 노조 승인, 해고자 복직, 임금 및 단체협상 체결 등을 요구하면서 지난 4월 20일부터 5월7일까지 18일간 파업을 실시했다.

현재 현대차 노조는 인도정부가 제시한 중재안을 수용, 일단 파업을 철회했으나 계속 회사측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현대차 뿐만 아니라 타타모터스와 인도 최대 SUV 생산업체인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Mahindra&Mahindra) 등 현지 메이커들도 노조파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타타모터스는 지난해 노조 파업으로 초저가차 나노 생산이 1년 이상 차질을 빚었고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 역시 마하라쉬트라주 나식(Nashik)에 위치한 공장근로자 4천400여명이 지난 5월 파업에 들어가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현대차가 i20의 생산을 유럽으로 이전하려는 또다른 이유는 취약한 인도정부의 수출 장려정책과 증가하는 수출물량을 지원해 줄 항만 인프라시설의 미비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i20을 유럽시장으로 수출을 시작했으며, 2009년부터 2010년까지 i20을 총 12만대 가량 생산, 그 중 7만~8만대를 유럽시장으로 수출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파업으로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i20은 총 생산량 중 유럽 수출물량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생산기지를 인도에 고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현대차는 첸나이 1공장 연산 30만대, 지난해 완공한 2공장 연산 30만대 등 총 60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i20의 생산설비를 유럽으로 이전할 경우, 유럽의 터키와 체코 공장, 그리고 현재 건설중인 러시아 공장을 후보지로 꼽고 있다.
     
한편, i20은 지난 2008년 10월 파리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된 5도어 해치백 모델로 1.4리터급 카파(Kappa)엔진을 탑재, 유럽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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