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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렉스턴W, 야성미 감춘 신사?

  • 기사입력 2012.07.03 18:54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전반적인 시장 수요는 감소했지만, SUV를 찾는 소비자들은 더 많아진 것.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수 년간 급성장한 아웃도어 시장과 연관이 있다. 트레킹, MTB, 오토캠핑 등 야외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레 SUV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났다. 더욱이 야외 활동에 필요한 화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중형급 이상 모델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현대차 신형 싼타페, 쌍용차 렉스턴W, 기아차 쏘렌토R 페이스리프트 등 출시도 이 같은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중 렉스턴W는 3중 강철프레임 바디와 4륜구동시스템, 독립현가방식의 멀티링크 등 오프로드 특성에 최적화된 모습을 내세우며 아웃도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거친 SUV 본연의 매력을 한껏 품은 쌍용차 렉스턴W를 만났다.
 
◆ 화려하지 않은 고급스러움 ‘품격’
 
렉스턴W의 외관은 이전 모델에 비해 전체적으로 균형감 있는 모습이다.
 
이전 모델과 비교했을 때, 전면의 3선 라이에이터 그릴은 상하 폭은 좁아진 반면 좌우로 길게 늘어져 날렵하면서도 안정감있다. 그릴과 간격 없이 붙어있는 헤드램프는 사각 바(bar) 타입의 라이트 가이드 포지션 램프와 렉스턴 엠블럼이 새겨진 프로젝션 헤드램프를 적용해 고급스런 느낌을 극대화했다. 이와 함께 기존 밋밋했던 후드 캐릭터 라인이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측면은 크롬 재질로 꾸며진 도어벨트 몰딩과 사이드가니쉬, ‘Work of Art’와 ‘World Class’를 의미하는 W 배지 등으로 포인트를 뒀다. 시승차량인 노블래스 트림은 18인치 스퍼터링 휠과 브릿지스톤의 고급형 타이어로 한층 강인한 느낌을 발산한다.
 
후면은 정통 SUV의 단단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헤드램프에 이어 리어램프에도 사각 바(bar) 타입의 라이트가이드가 적용됐다. 
 
이어 넉넉한 7인승 실내공간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리어 윈도우를 개폐할 수 있어 스키나 바이크와 같은 긴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착좌감 좋은 최고급 천연가죽 시트는 다양한 운전 자세를 연출할 수 있는 8방식 전동식 파워시트 기능을 지원한다.
 
렉스턴W는 공간 및 기능적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반면, 디자인은 아쉽다. 고급스런 질감의 소재로 꼼꼼한 마감에 비해, 각 요소의 구성이 최근 소비자들의 감성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 스티어링 휠 리모콘 역시 오래된 버튼방식이다.
 
또한 넉넉한 공간에도 불구하고 센터페시아나 1열 도어 하단의 수납공간은 상대적으로 좁다.
 
◆ 야성미 넘치는 정통 SUV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갔다. 서울 강남 일대 도심을 비롯해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일반 국도 및 백운산 일대 산길 등 다양한 구간에서 시승이 이뤄졌다.
  
기존 모델에 비해 전반적으로 진동 및 소음이 상당히 개선됐다. 2톤이 넘는 공차중량에도 정차 후 출발 반응이 느리지 않다. 운전자 시야가 높아 시인성이 좋고 핸들링이 부드러워 도심 운전에서도 편안하다. 단, 후방 센서의 경우 민감한 편이라 거리가 여유로운 상황에서도 경고음이 울린다.
 
고속도로에서는 강철 프레임 바디로 인해 동급 경쟁모델에 비해 200kg이나 무거운 중량이 발목을 잡는다. 일반적으로 120km/h까지 무리 없이 속도가 올라가지만, 탄력적이지 않다. 고속구간에서 추월시 필요한 순간 가속력은 부족하다. 트랙에서 주행한다면 180km/h 이상 속도가 올라가겠지만, 제로이백(0-200km/h) 성능은 매우 낮다.  
  
이 같은 고속주행의 아쉬움은 산길과 일반 국도에서 만회했다. 무겁고 단단한 차체와 부드러운 핸들링, 중저속 응답성을 최적화한 엔진은 와인딩 코스의 재미를 한 껏 느낄 수 있다.
 
오프로드 구간에서 더블 위시본(전륜) 및 독립현가 멀티링크(후륜) 서스펜션과 5링크 코일 스프링 시스템, EBD ABS·BAS·TCS·ARP·HDC 등이 통합된 차량자세 제어시스템(ESP)이 위력을 발휘했다. 충격 흡수는 물론, 운전자가 통제할 수 있는 안정적인 주행 환경을 제공함에 따라 리듬을 타듯 오프로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이는 포천에서 서울로 되돌아오는 일반 국도 구간에서도 매력적이다. 갑작스런 폭우와 곳곳에 진행 중인 공사로 인해 최악이었던 도로 환경에서도 편안한 운전을 즐길 수 있었다.
 
승차감이나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진 최근 SUV와 달리 어떤 환경에서도 거침없이 달릴 수 있는 야성미 넘치는 정통 SUV의 선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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