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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폭탄에 일본차업체 고사직전. 독일차는 견딜만

  • 기사입력 2009.03.04 11:27
  • 기자명 이상원
끝없이 추락하는 원화가치로 인해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현지 판매법인들이 고사직전까지 몰리고 있다.
 
올들어 원화의  대 미국달러 가치가 25% 가량 떨어졌고, 엔화의 경우도 지난해 상반기의 100엔당 950원에서 올들어서는 1천600원으로 60% 가량 폭락하면서 혼다코리아를 비롯, 한국닛산과 한국토요타의 환차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혼다차와 한국닛산의 경우, 보유중이던 자본을 잠식당할 상황에 까지 몰리고 있어 환율이 계속 폭락할 경우,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만2천356대를 판매,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던 혼다코리아는 지난 1월차값을 최고 3% 가량 인상한 데 이어 3월부터 가격을 최고 13.85%까지 인상, 한꺼번에 차값을 1천만원 이상 올렸다.
 
엔화를 기준으로 차값을 결재할 경우, 현재  혼다 어코드 3.5모델은 일본에서의 가격이 390만엔( 약 6천364만원)인 반면 한국에서의 판매가격은 4천590만원으로 당장 차액이 1천774만원이나 발생, 공급가액으로 차량을 공급받는다 하더라도 대당 500만원에서 1천만원까지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팔면 팔수록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혼다코리아측은 지난해 대비 올해 환율 상승분을 감안하면 차값을 최소 30% 이상은 인상해야 유지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닛산도 손실이 불어나자 지난해 말 별도조직으로 출범시켰던 닛산브랜드를  최근 인피니티조직으로 흡수 통합하고 담당임원과 중간간부 등 2명을 수업체업계로서는 처음으로 정리해고했다.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토요타도 당장은 버티는데까지 버틴다는 계획이지만 보유중인 재고물량이 바닥나는 시점에는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렉서스 판매딜러들 사이에는 4월부터 판매가격이 대폭 인상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같은 악조건 때문에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판매량도 격감하고 있다. 지난해 월 평균 1천대 이상을 판매하며 독주를 거듭해 왔던 혼다코리아는 지난 2월 판매량이 20% 수준인 228대로 곤두박질쳤고 월 600대 이상 팔리던 렉서스도 지난달 판매량이 283대에 머물렀다.
 
또, 인피니티는 192대, 닛산브랜드는 119대로 평월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이는 606대의 BMW와 495대의 아우디, 487대의 메르세데스 벤츠, 466대의 폭스바겐 등 비교적 선전을 하고 있는 독일차업체들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일본차업체 관계자는 환율이 치솟는 이상 별다른 대안을 찾을 방법이 없다며 줄일수 있는데까지 줄여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3천663대로 전년도 2월의 4천572대보다 19.9% 감소했고 2009년 누적 판매대수도 7천423대로 전년동기보다 24.8%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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