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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싼타페, 세단 시장까지 넘봐

  • 기사입력 2012.05.03 14:47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신형 싼타페 국내 시판에 돌입했다.
 
1일 공개된 신형 싼타페 가격은 풀 체인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인상폭이 매우 좁다. 주력모델인 2.0(2WD) 프리미엄(3008만원)의 경우 기존 2.0 MLX 럭셔리보다 24만원 밖에 인상되지 않았다. 파워트레인의 효율성 강화와 첨단 편의 및 안전 사양 등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가격 인하다.
 
신형 싼타페는 출시 직전까지 가격 결정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 심리가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신차에 대한 소비자의 가격저항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했다.
  
더군다나 아우인 기아차의 추격도 부담스럽다. 현대차가 올 한해 출시할 모델은 신형 싼타페가 유일하다. 반면, 기아차는 K3와 K9을 비롯해 지난해 12월 선보인 레이도 신차효과가 아직 지속되고 있다. 상용차를 제외한 승용 및 RV 판매 격차는 간 월 5천대 수준으로 좁혀졌다.
 
현대차 입장에서 신형 싼타페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7년만에 돌아온 신형 싼타페를 만나봤다.
 
◆ 현대차 디자인의 재해석
 
신형 싼타페는 현대차 미국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 개발을 주도했다. 때문에 기존 현대차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계승하면서도 일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소형 SUV인 투싼ix는 물론, 제네시스 쿠페·i40(살룬)·쏘나타 하이브리드·i30(CW)·아반떼∙엑센트(위트) 등 모두 싱글 프레임 형태 헥사고날그릴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신형 싼타페는 상하 분할형 그릴로 상단만 헥사고날그릴이 적용됐다. 한층 커진 전면부와 새로운 형태의 헥사고날그릴은 강인하면서도 단단한 인상을 발산한다.
 
또한 신형 싼타페 디자인 콘셉트인 ‘스톰엣지’는 현대차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드 스컬프처’를 바탕으로 한 여타 모델에 비해 곡선의 사용이 억제됐다. 디자인 라인 사용이 자제된 만큼 쏘나타 등에 비해 무난한 느낌을 준다. 측면을 비롯한 전체적인 형태는 베라크루즈에 가깝다.
 
후면부는 LED 리어 램프와 트윈 머플러로 입체적이다. 낮아진 전고를 바탕으로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갖췄다. 다만 검은색이 아닌 차량의 경우 기존 싼타페에 비해 뒷모습이 작게 느껴진다. 이는 유리창 면적이 작아졌으며, 검은색 리어 범퍼 스키드 플레이트로 보여지는 면적이 시작적으로 좁기 때문이다.
 
◆ 준대형 세단급 실내
 
먼저 신형 싼타페는 지상고가 50mm 낮아진 만큼 승∙하차가 편리하다.
 
실내는 기존 모델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 심플한 블랙 바탕의 인테리어 구성과 고급스런 재질이 꼼꼼하게 마무리됐다. 시트의 착좌감도 만족스럽다.
 
다만 센터페시아와 스티어링 휠 곳곳에 배치된 많은 버튼들이 부담스럽다. 다양한 편의 사양 작동을 터치스크린으로 지원한다면 내부 디자인에 정갈함이 더해질 것 같다.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함께 만족스러운 점은 내부 공간활용도다.
 
신형 싼타페에 적용된 2열 슬라이딩 시트는 2열 뿐만 아니라 3열의 활용도를 높인다. 좁은 공간으로 3열 탑승자가 제한적이었던 여타 7인승 SUV와 달리 2열을 움직여 3열 공간을 자유롭게 확보할 수 있다.
 
2열 또한 열선 시트와 매뉴얼 커튼 등 편의사양이 보강됐다. 트렁크의 경우 3열 좌석을 펼친 상태에서도 적재공간이 상당하며, 2열까지 폴딩 기능이 적용돼 업무용으로도 유용하다. 이외 트렁크에 위치한 220v 단자는 야외 레저 활동에 편리하다.
 
◆ 정숙성·승차감·핸들링·연비 ‘기대 이상’
 
본격적인 시승에 올랐다. 시승차량은 R2.2 4WD 모델이다.
 
신형 싼타페는 정숙성은 매우 높아졌다. 대쉬부와 엔진룸 등에 차량 곳곳에 흡음재를 추가해 공회전 상태는 물론, 주행 및 가속 상황에서도 엔진음도 낮고 부드럽다. 주행시 로드노이즈도 상당히 억제됐으며, 기타 외부 소음 차단도 뛰어나 정숙성에 공을 들인 모습이다.
 
신형 싼타페는 컴포트·노멀·스포츠 등 3가지 조향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Flex Steer)’가 적용됐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SUV 답지 않게 핸들링이 가볍고 부드럽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상대적으로 근력이 부족한 여성 운전자의 만족도는 높을 전망이다.
 
유압 스톱핑 댐퍼(HSD)나 낮아진 전고 등은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정숙성과 조향력, 승차감 등 전반적인 도심 주행 성능은 세단과 같이 부드럽고 편안하다.
 
고속 주행에서 폭발적인 가속력은 없지만 꾸준히 속도가 올라간다. 기어 변속 또한 충격 없이 부드럽다. 최고 속도는 시속 185km 수준이다.
 
그러나 차체 자세 제어 장치(VDC), 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구동선회제어장치(ATCC) 등을 적용했음에도 고속 선회 및 슬라럼에서는 좌우 롤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시승 코스는 부산과 울산 간 왕복 150km. 성능 중심의 테스트 주행 연비는 리터당 8.3km를 기록했다. 공인연비(2.2 4WD A/T 기준 12.4km/ℓ)와의 차이는 리터당 4.1km다. 에코모드와 크루즈 컨트롤 등을 활용해 되돌아오는 75km의 평균 연비는 리터당 14.3km이다.  
 
◆ 패밀리카 新 대안
 
고급스런 내부 인테리어와 다양한 내부공간 활용성, 편안한 승차감과 높은 정숙성, 효율적인 연비 등은 패밀리카로서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사전 계약 고객을 분석한 결과, 쏘나타 등 중형 세단을 보유한 기존 고객들의 비중이 높았다.
 
또한 주차 조향 보조시스템, 차선이탈경보장치(LDWS)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 7에어백시스템, 언덕길 밀림 방지장치 등 기본 장착으로 가격대비 제품력이 대폭 향상됐다.
 
물론, 낮아진 전고에 따른 오프로드 성능 저하나 연비를 위해 출력이 희생된 점이 지적되고 있으나 다수의 소비자 입장에서는 장점이 더욱 부각됐다.
 
세단을 닮은 SUV, 신형 싼타페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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