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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독일업체들, 빅3 빠진 미국시장 확장에 사활

  • 기사입력 2008.12.02 13:48
  • 기자명 이상원

일본과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미국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의 공백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도요타와 혼다 등은 하이브리드카와 소형차 등 연비가 탁월한 차종 투입에 열을 올리고 있고, 폭스바겐과 BMW도 중형세단과 크로스오버 차량 생산량 늘리기에 나서는 등 미국시장 내 신흥 및 성장부문에 대한 투자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관련, 월 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일, 경영부진에 빠져진 포드자동차가 생산의 축을 대형픽업 및 대형 SUV에서 연료효율성이 좋은 소형차로 전환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경영재건책을 미국 의회에 제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툰드라 등을 생산하던  미국 현지공장의 생산을 축소하는 대신,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생산할 미시시피주 투펠로공장 건설에는 13억달러를 투자키로 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혼다자동차도 현재 일본 본국으로부터의 수입량만으로는 커버할 수 없는 소형차 피트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픽업트럭 타이탄 생산을 중단한 미시시피주 캔톤공장에서 빅3의 주력모델인 상용 밴 및 화물운반트럭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도 이같은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의 싼타페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i10, i20 등  연비가 뛰어난 소형차 생산을 검토중이며 기아차도 2009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으로 건설중인 조지아공장의 생산차종을 기존 픽업트럭에서 연비가 뛰어난 포르테 등 소형승용차로 변경키로 했다.
 
이와함께 폭스바겐은 오는 2011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중인 테네시주 채터누가공장에서 중형승용차 신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며, BMW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공장을 확장, 차세대 크로스오버카 X3의 전세계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자동차시장이 한 치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미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시아와 유럽의 자동차업체들은 지난 1980년대 초반, 1990년대 초반, 그리고 2000년 주식시장 붕괴와 2001년 911 테러사태 이후 등 세 차례에 걸쳐 북미지역 투자를 확대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혼다차와 도요타는 미니밴 시장 점유율을 높였고, 닛산차는 중형승용차시장 신규진입에 성공했으며,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고급 SUV와 크로스오버시장에서 각각 입지를 확보했다.

즉,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이번 환난을 통해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인 북미시장에서 또 한번 도약을 해 보겠다는 나름대로의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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