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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말리부 시승기 -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

  • 기사입력 2012.01.21 23:17
  • 기자명 권혁훈
이번에 시승한 쉐보레 말리부는 2384cc  가솔린 모델로 최대 출력 5800rpm에서 170마력, 최대토크는 4600rpm에서 23.0kg.m 를 나타내고 있으며 공인연비는 11.8km/l이다.
주행하면서 실제 테스트해 본 연비는 시내주행시 약 7.8km/l, 고속주행시 약 11.0km/l를 기록했다.
개인적으로 말리부는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승용차중에서는 최고의 디자인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아쉬운 맘이 있다.
차체 디자인에 쏟은 그 열정을 조금만 내부 디자인에 쏟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다를 수 있는 부분이니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주행을 하기 위해 운전석에 앉으니 차가 좀 좁은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뒷좌석에 앉은 초등 6학년짜리 아들이 자리가 좁다고 얘기한다. 덩지가 좀 있는 녀석이지만 내가 보기에도 좀 좁아 보였다. 특히 키가 좀 큰 분들은 머리가 닿을 정도로 천장이 낮아 보였다.
말리부는 순간적인 급가속엔 상당히 약한 모습을 보인다. 초기 출발이라던지 저속에서 끼어들기나 추월을 위한 급가속이라던지 그런 순간에서는 반응이 느린것 같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운전습관은 초기 출발을 위한 급가속, 끼어들기나 추월을 위한 급가속을 자주 하는 편이고 그것을 어느정도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말리부가 국내 운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런것을 즐기지 않는 분들도 있을테고 그것이 차량의 성능을 말해주는 부분이 아니기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그런 부분은 아쉽게 느껴진다.
전체적인 가속능력은 동급의 다른차들에 비해서 결코 떨어지지는 수준은 아니다. 초기 가속은 느릴지 몰라도 100km/h나 190km/h까지의 가속 시간을 놓고보면 별 차이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100km/h이상에서는 다른 동급의 차들에 비해서 아주 부드럽고 조용하게 가속이 되는 느낌을 받았다.
악셀을 살짝만 밟아도 급출발이 되어버리거나 브레이크를 살짝만 밟아도 몸이 앞으로 쏠릴정도로 팍팍 제동하는 차들에 비하면 말리부는 아주 점잖게 움직인다.
악셀을 밟으면 부드럽고 천천히 움직여주고 브레이크를 밟을때도 부드럽고 정확하게 제동하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브레이크의 섬세함이 돋보였다.
말리부에서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악셀을 살짝만 밟아도 rpm은 급격히 올라가는데 변속이 안된다는것이다. 앞서 얘기했던 급가속과도 관련이 있는 부분이겠지만 급가속을 안하는 경우에도 가끔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일부러 이런 세팅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rpm이 많이 올라가면 연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텐데 이런 부분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적인 시내주행에서는 아주 조용하면서 편안한 느낌이다. 방음도 아주 우수해서 옆에 차가 지나가도 모를정도로(?) 조용했다.
고속주행에서도 140km/h정도까지는 아주 부드럽고 쉽게 가속되었고, 그 이상에서는 그전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리긴 했지만 큰 소음이나 차량의 떨림없이 190km/h정도까지 가속이 이루어졌다. 190km/h에서도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서 놀라웠다. 그 이상의 속도는 테스트 해보질 못했다.
아쉬운점은 고속에서의 코너링이었다. 코너를 돌때 핸들을 꺾은것보다 약간씩 안으로 들어가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저속에서는 그런 경우가 없었는데 140km/h 이상에서는 약간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
끝으로 미국의 넓은 땅덩어리에서 돌아다녀야 하는 말리부는 급출발이나 급가속보다는 오랫동안 고장 없이 먼거리를 가기 위해 만든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격이 급하시고 급출발이나 끼어들기를 즐기신다면 말리부는 좋은 선택이 아닐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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