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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로더 겸용 전천후 대형 SUV- 모하비 시승기-

  • 기사입력 2007.11.26 09:54
  • 기자명 이상원

기아자동차는 내년 초에 국내외에 출시할 풀사이즈급 SUV의 이름을 지난달 모하비(MOHAVE)로 결정했다.
 
네티즌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방식을 취했지만 실은 처음부터 내부적으로 모하비란 이름이 결정돼 있었다.
 
고급 대형 SUV의 이름이 왜 하필이면 거친 이미지의 모하비였을까? 멕시코 중동부에 있는 아름다운 항구 이름인 베라크루즈나 4바퀴로 달린다는 4런너 등 고상한 이름도 많은데.
 
모하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에라네바다산맥 남쪽에서 콜로라도 하곡(河谷)으로 뻗은 사막의 이름이다. 비행기의 무덤과 영화촬영장으로도 잘 알려진 모하비는 2010년 세계 최대 태양열 에너지 생산지역이자, 라스베가스, 그랜드 캐년, 기아차의 미국주행성능시험장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기아차가 HM(개발코드명)의 차명을 모하비로 결정한 것은 아마도 거친 모하비사막에서도 거뜬히 생존할 수 있는 최고의 SUV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모하비는 지난 2005년 개발에 착수할 당시부터 오프로더 개념으로 출발했다. 현대차그룹은 대형 SUV 플랫폼을 두가지 방향으로 나눠, 하나는 도심형 풀사이즈급 SUV로, 또다른 하나는 온.오프로드 겸용의 SUV로 개발키로 방향을 설정했다.
 
이렇게 되면  토요타와 포드 등이 장악하고 있는 풀사이즈급 SUV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차종은 모노코크 타입에 전륜구동형, 또다른 한 차종은 프레임타입에 후륜구동형이 적용됐다.
 
양 차종을 비교해 보면 플랫폼과 엔진은 동일하지만 차체구조와 변속기, 서스펜션은 모두 다르다. 때문에 차량이 갖는 특성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난 22일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타 본 모하비는 현대.기아차가 처음 의도했던 온.오프로드형 풀사이즈 SUV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됐다.
 
외관에서 풍기는 전체적인 이미지는 부드러운 곡선이 어우러진 베라크루즈와 달리 매우 웅장하고 파워풀한 느낌이다.
 
헤드램프나, 사이드 가니쉬, 사이드 스텝, 리어 램프 등이 모두 큼직큼직하다.
전면부는 평평한 후드에 U자형 캐릭터 라인을 넣어 안정감과 웅장함, 그리고 세련미가 돋보인다. 굵은 가로형 바 4개로 이루어진 큼직한 라디에이터그릴과 크고 세련된 입체형 헤드램프가 단연 압권이다.
 
그릴 정 중앙에 모하비와 오피러스 엠블렘이 자리하고 있다. 기아차의 최고급 플래그 쉽 모델에만 붙여지는 엠블렘이다.
 
벌집형의 에어 인테이크와 아래 위로 나누어진 2중구조의 아기자기한 프런트범퍼가 약간은 어슬픈 조화를 이뤘다.
 
측면 역시 우람함의 연속이다. 크고 안정감있는 사이드 스텝과 앞뒤 바퀴를 덮으며 이어진 검정컬러의 사이드 가니쉬가 주위를 압도한다. 사이드미러에 백색의 턴시그널램프가 적용, 고급 SUV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리어뷰는 리어램프가 너무 튀어 보일 정도로 크고 현란하지만 넓고 큰 크롬도금 리어 프로텍트가 이를 잘 커버해 준다.
 
실내는 나무 무늬목의 우드그레인이 기어 노브와 센터페시아, 스티어링 등 주요 부분에 적용됐고 스위치와 모니터 등은 실버톤으로 장식, 적절한 조화를 이뤘다.
 
스티어링 좌측에 VDC, 2륜.4륜 전환스위치 등이 적용돼 조작하기 편리하며 우측 바로 옆에 스타트 버튼이 자리했다.
 
전체적인 구도는 제일 위에 에어컨 덕트, 그 아래로 내비게이션, 그리고 하단부에 에어컨 등 각종 스위치류가 위치했다.
 
실내 컬러는 밝은 회색톤으로 포근하면서도 고급스런 이미지를 풍긴다.
 
렉서스 RX400등 수입 SUV에 적용되는 센터콘솔의 슬라이딩 방식이 아닌 수동형이 적용된 것이 흠으로 지적된다.
 
모하비는 오프로드형 SUV 지만 적어도 엔진성능에 있어서는 어떤 가솔린 세단 못지 않는 정숙성과 파워를 갖췄다.  대형 SUV의 경우, 최신형 커먼레일 엔진이 장착됐다 하더라도 엔진시동시 디젤 특유의 떨림과 그렁거리는 소음이 나지만 모하비는 전혀 디젤엔진이라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
 
시동시의 엔진음이나 가속페달의 밟았을 때의 소음이 거의 가솔린엔진 수준과 맞먹는다. 스타트시의 반응은 베라크루즈보다는 약간 뒤지지만 역시 파워풀한 느낌이 강하다.
 
 어느정도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점이 오히려 강점이다. 타이어가 일반 풀사이즈급 SUV들이 장착하는 265사이즈가 장착됐는데도 타이어나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화성공장 프루빙그라운드에서 시속 200km까지 속력을 냈다. 폭발적인 파워는 아니지만 고속에서도 묵직한 가속력이 돋보인다. 
 
독일 ZF사의 후륜 6단자동변속기도 250마력의 높은 출력을 시원스럽게 전달해 준다. 코너링이나 경사진 도로에서도 매우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전체적으로 모하비는 도심과 오프로더에서도 적절히 탈 수 있는 온.오프로더로서의 색깔을 적절히 섞은 전천후 대형 SUV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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