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동 노동착취 논란 앨라배마 자회사 ‘SMART Alabama LLC’ 매각

2023-02-25     이상원 기자

 

[M 투데이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가 아동 노동 착취 문제로 연방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미국 현지 앨라배마공장 납품 자회사인 ‘SMART Alabama LLC’를 매각한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24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SMART Alabama LLC’의 지배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서한을 통해 공지했다.

아동 노동 착취논란에 휩싸인 앨라배마 주 루번 소재 ‘SMART Alabama LLC’는 현대차의 직영 자회사로, 현대차 재무제표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재 스마트 앨라배마 지분 72%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 장재훈사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대가 스마트 앨라배마에 대한 소유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 있지만 앨라배마주 루번 지역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중요한 일자리는 계속 보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그러나스마트 앨라배마 지분 매각이 언제 완료될 것인지, 매각대상이 누구인 지, 어떤 방식으로 매각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스마트 앨라배마는 금속 스탬핑 공장으로, 2000년대 초부터 연간 수십만 대의 현대자동차용 섀시 부품을 생산해 왔다.

장재훈사장은 서한에서 회사는 최근 앨라배마주 전역의 29개 직접 공급업체에 대한 감사를 벌였으며, 이제 미성년자 노동법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아동 노동착취 문제가 불거진 이 후 외부 로펌에 의뢰, 문서 검토와 현장 실사 등 감사를 진행해 왔다.

현대차는 또, 아동 노동 위반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 노동부(DOL)와 협력해 부품 공급업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다음 달부터 시작하는 등 광범위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7월 스마트 앨라배마에서 불법 아동 고용상태를 보도한 이 후 앨라배마주에서 무려 10개의 현대차 공급업체가 아동 노동근로 위반으로 앨라배마주와 연방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미 연방 및 앨라배마주 법은 16세 미만의 미성년자가 산업 공장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18세 미만은 자동차 공장에서 특히 위험한 역할(지게차 운전 또는 금속 절단 및 스탬핑 기계 작동)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달 초 미 하원 의원 33명은 DOL(미국노동부)에 현대차 공급망에서 아동 노동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강력하고 신속한 처벌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