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스바루 레가시 B4 시승기!

  • 기사입력 2006.03.19 00:58
  • 기자명 기민석
천삼백미터(http://www.1300m.com)커뮤니티에서dreamergon님이 쓰신글 퍼왔습니다. -----------------------------------------------------------수바루는 2차대전때 유명했던 제로센 전투기 엔진을 만들던 회사다. 그래서 엔진 만큼은 세계 일류를 자부한다. "일본의 BMW라고 부르는 수바루. 고성능 엔진과 스포츠카 스타일의 자동차를 고집하기 때문이다. 작지만 강한 회사가 목표다. 수바루는 일본 차중 드물게 자기 정체성(아이덴티티)을 갖고 있다. 수평 엔진과 상시 사륜 구동(AWD)을 고집해왔다. 끊임없이 이 분야의 기술을 개선해왔다. 이런 이유로 레가시는 막강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기쁨을 맞봤다. 수바루 이외에는 혼다·마츠다도 정체성이라는 대열에 근접해 있다.".내가 타본 레가시B4는 최고 출력 2백60마력을 내는 16밸브 DOHC 터보(2000CC)엔진을 달았다. 물론 수평 엔진이다. 미션은 수동 5단이다.첫 눈에 디자인은 비교적 평범하게 다가온다. 앞면은 본네트 위해 돌출한 터보 차저가 역시 인상적이다. 고속에서 가라앉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일까? 커다란 에어 댐퍼도 눈에 띈다. 헤드라이트는 보다 강렬하고 스피디한 인상을 준다.옆면은 원 보다는 각과 선을 느낀다. 일본에서 레가시 고객은 85% 이상이 남성이라고 한다. 도어는 윈도우 창틀이 없어 깔끔하다. 스포츠 카 처럼 말이다. 국산차 중에는 그랜저XG가 그렇다. 글치 썅썅아??뒷모습은 어디선가 많이 본 느낌이다. 간결하다. 그래서 평범하다고나 할까? 마음에 든다. 가끔 뒷모습으로 장난을 친(?)차를 만나면 웬지 안스러울 때가 많다.''''오죽하면 뒷모습으로 눈길을 끌려고...''''하는 생각 때문이다. 크롬도금 스포츠 마후라는 보기 좋다.운전석에 앉았다. 전체적인 운전석 모듈은 검은 색과 메탈릭 컬러로 통일 했다. 강인한 인상이다.까만 가죽을 씌운 모모사의 핸들이 두툼하게 손바닥에 감싸져 온다. 시트는 역시 예상대로 딱딱하다. 기분 좋은 직물감과 함께 몸에 착 달라 붙는 맞이 난다.시동을 걸었다. ''''부릉-'''' 하는 작은 소리와 떨림이 살짝 몸에 느껴진다. 소름이 돋는다. 악셀을 밟고 싶은 욕망이....순간 운전석 계기판의 4개의 크고 작은 원(속도계·타코 메타·연료게이지 수온게이지)과 바늘이 빨간색으로 점등된다. 미칠 것 같다. 달리고 싶어서다.마음을 가라 앉히기 위해 오디오을 켰다. 음을 정갈하게 세분화 해내는 매킨토시 무출 오디오다. 볼륨을 줄이고 악셀을 살며시 밟았다. 수바루 엔진 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아니 그런데...너무 큰 엔진소리 대략 남감 -_-;;;의구심 속에 답답한 도쿄 시내를 벗어났다. 승부할 시간이다. 나고야로 돌아가는 도메이 고속도로다.''''앗-'''' 살짝만 밟아도 시속 1백50㎞가 순식간에 나온다. 악셀을 3분의1도 채 밟지 않았는데 말이다. rpm이 3000을 넘어서면 터보가 작동하는 느낌이 전해져 온다. 시속 1백30㎞ 전후다. ''''이거 원'''' 연신 감탄 속에 신이 난다.(영화 제목 처럼) 이젠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마음껏 밟아 보자. 반쯤 밟았더니 1백80㎞를 넘어선다. 아니 속도 게이지는 1백80㎞ 까지 인데 어쩐 일일까?거의 시속 2백㎞쯤 됐다. 억지로 힘을 내는 인상이 없다. 시속 1백㎞와 달라진 것은 약간의 바람 소리 뿐이다.고속에서 적당히 무거워진 핸들에 힘을 주자 상시 사륜 구동의 코너링과 주행 안전성이 두 손에 전해져온다. 그야말로 땅에 붙어 있다. 코너링은 진짜 끝내준다. 수평 엔진의 밸런스 때문일까. 아무리 험하게 코너를 돌아도 뒷바퀴가 끌리는 듯한 ''''끼익''''하는 소음은 들을 수가 없다. 그저 도로와 찰싹 붙어 있다. 215/50R 타이어에 17인치 알미늄 휠은 바닥의 느낌을 그대로 전해준다. 쿠션 좋은 차에서 전해지는 편안함과는 다르다. 자동차가 나와 한 몸이 된 느낌이라고 할까!레가시의 상시 사륜은 평상시 주행때 후륜 65,전륜 35의 비율로 구동력을 전달한다. 문제는 사륜 구동의 무게다. 이륜 구동 보다 50㎏이상 무겁다. 그래서 연비도 나쁘다.하지만 본넷이 카본이다. 전륜 로어 암은 알미늄이다. 곳곳에 무게를 줄인 노하우가 스며 들어 있다. 그래서 연비가 무려 리터당 13㎞가 나온다. 그렇게 험하게 몰았는데...괜찮은 연비다.브레이크 역시 만족스럽다. 수바루가 개발한 사륜 디스크 브레이크가 정확한 성능을 발휘한다. 밀리는 느낌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휴게소에 들어섰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한가하다. 문득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기면서 1백80도를 회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떤 반응이 올까. 시속 50㎞ 정도에서 사이드를 당겼다. 순간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었다. 멋진 미끄러짐 속에 휘청거림 없이 1백80도 회전한다. 이거 진짜 끝내주는데...창문을 열면 바퀴 타는 냄새와 함께 터보 차저 작동 소리가 신나게 들려 온다. 정확한 브레이크와 터보의 순간 가속력, 여기에 더해진 사륜 구동의 코너링. 진짜 해 봐야만 맛을 알 것 같다.한가지. 엔진 룸에서 전해지는 열기의 차단이 조금 부족하다. 아마도 수평 엔진이라 그럴 수 있다.레가시. 모처럼 임자 만났다. 진짜 사고 싶은 차다. 가족용 자가용으로도 실내 공간 활용도는 훌륭하다. 때로 기분나면 멋진 스포츠 드라이빙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더구나 겨울 스키장에 가는 눈길에선 사륜 구동의 접지력 또한 끝내줄 것 아닌가.가격은 조금 비싸다. 이것 저것 달면 훌쩍 3백만엔이 넘는다고 한다. 레가시를 굳이 다른 차와 비교하자면 가속력은 BMW나 사브, 코너링은 아우디 쿼트로를 합친 느낌이다. 3백만엔대에 6백만엔 이상하는 BMW 5시리즈나 아우디 A6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괜찮은 가격일까?일본에선 ''''수바루 마니아''''라는 말이 있다. 이들은 이런 성능때문에 신차가 나오면 또 다시 수바루?산다. 그래서 고가에도 불구하고 레가시는 치열한 일본 시장에서 6월,7월(1만4백87대) 모두 1만대 이상 팔렸다. 월간 모델별 순위 6위까지 차지했다. 당초 예상했던 월간 판매 목표 6천대를 훨씬 뛰어 넘는 수치다. 10월까지 월 평균 8천대 정도가 팔렸다고 한다.가지고 오고 싶은차 레가시....ㅠ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