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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재규어 브랜드 韓 철수'. 2025년 전기차 브랜드로 재출범

  • 기사입력 2023.05.16 17:33
  • 최종수정 2023.05.16 17:42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영국 재규어 브랜드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재규어는 극심한 판매 부진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 3년간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수년간 존폐 위기에 놓인 재규어는 결국 존재감이 사라지면서 한국 철수를 결정했다.

신차가 없어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지고, 판매량이 줄어 서비스센터도 폐쇄하는 악순환이 지속된 것이다.

실제로 재규어는 지난 2018년 3,701대를 판매한 이후 2019년 2,484대, 2020년 875대, 2021년 338대, 지난 2022년에는 163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기준 기본 3억 원이 넘는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403대)와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775대), 롤스로이스(234대) 보다도 덜 팔린 것으로 국내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올해 들어서는 1월~4월까지 단 10대가 판매됐다.

현재 재규어가 판매 중인 라인업은 중형세단 ‘XF’, 중형 SUV ‘F-PACE’, 스포츠카 ‘F-TYPE’ 총 3종이며, 이중 XF 0대, F-페이스 4대, F-타입 6대만이 판매됐다. 사실상 판매 중단인 셈이다.

현재 재규어 모델들은 전국적으로 80여 대 재고가 있는 상황이며, 해당 재고 차량들을 판매하면 완전 판매 중단한다. 이후 올해부터 약 2년간 공백기를 갖는다.

“절대 브랜드 철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던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백기를 든 것이다.

재규어는 오는 2025년 전기차 브랜드로 재출범할 예정이며, 전기차 2~3개 차종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재규어 전기차 가격대는 약 1억5천만원 수준의 프리미엄 전기차종으로, 모두 주문생산 예정이어서 판매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랜드로버 브랜드는 디펜더, 레인지로버 등 신차 인기와 함께 상승 궤도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플래그십 레인지로버 스탠다드 휠베이스(SWB) 모델은 3~4개월, 레인지로버 롱 휠베이스(LWB) 모델은 약 1년 가량 대기해야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보이고 있다.

공급이 부족한 만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현재 러시아 물량까지 한국에 들여오고 있다. 러시아 물량 전체 공급량의 2% 정도인데, 국내 배정은 미미한 상황이다.

다른 글로벌 시장에도 물량을 배정하기 때문에 공급은 당분간 모자랄 전망이다.

한편, 재규어는 플래그십 XJ 등 전동화 브랜드 전환에 집중하고 있으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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