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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일본시장 재도전 1년. 결과 어땠나?

  • 기사입력 2023.02.08 23:3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차의 일본 재진출이 1년을 맞았다.
현대차의 일본 재진출이 1년을 맞았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의 일본시장 재도전이 1년째를 맞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2월 12년 만에 일본 승용차시장에 재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12년간 현대차는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하게 고민해 왔으며 원점에서 진지하게 일본 고객과 마주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일본시장에 수소전기차 넥쏘와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를 앞세웠으나 충전 인프라 등의 문제로 전기차 아이오닉5에만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년간 일본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일본 내 주요 지역에 ‘현대고객경험센터’를 구축, 오프라인 브랜드 체험, 구매 지원, 정비, 교육 등을 진행했고, 도쿄 하라주쿠, 오사카와 나고야 등에서 아이오닉 5의 시승 및 전시회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일본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 일본 나고야 전시회 개최 포스터
현대차 일본 나고야 전시회 개최 포스터

판매 형태도 이전과 달리 웹사이트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검색, 결제, 배송 등 모든 과정을 포괄하는 ‘원스톱 온라인 판매 형태’로 판매하는 방식을 도입했고, 현지 차량공유. P2P(Peer-to-Peer) 업체와 협력해 플랫폼 '애니카(Anyca)와 아이오닉5의 차량공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일본법인도 현대차 일본법인(Hyundai Motors Japan)에서 현대모빌리티재팬(Hyundai Mobility Japan)으로 변경하는 등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자라는 이미지 변신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판매 결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모빌리티재팬의 판매량은 518대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재일 택시업체인 MK택시에 공급한 50대도 포함돼 있다.

아이오닉5 단일 차종 판매량이지만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 벤틀리(651대)나 이탈리아 수퍼카 람보르기니( 571대)보다도 적은 수치여서 현대차로선 다소 실망스런 결과다.

2023년 1월 판매량도 32대로 출발했다. 람보르기니(31대)나 애스턴 마틴(30대), 벤틀리(33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부터 일본 전기차 시장에 참여한 중국 BYD(20대) 보다는 약간 더 팔렸다.

BYD는 'BYD Auto Japan'을 설립, 1월부터 소형 전기 SUV ATTO 3의 일본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중반부터는 콤팩트 EV 돌핀, 하반기에 프리미엄 세단 SEAL 등 2개 차종을 추가, 총 3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 본격적으로 일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2월 일본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2월 일본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년간 애니카 등을 통해 아이오닉5를 직접 경험해 본 일본 소비자들은 디자인이나 편의사양, 주행성능 등 전반에 걸쳐 매력적이란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일본의 도로와 주차, 충전 인프라를 고려하면 구매까지 고려하기는 어렵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최근 닛산이 출시한 경형 전기차 사쿠라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중형 크로스오버인 아이오닉5 전기차가 경, 소형차가 주류인 일본시장을 넘는데는 아직은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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