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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운반선 없어 수출 못한다’...평택서 만든 쌍용 수출차 부산항서 컨테이너배로 수출

  • 기사입력 2023.02.03 16:30
  • 최종수정 2023.02.03 23:2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쌍용차와 르노코리아가 수출자량의 물류비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쌍용차와 르노코리아가 수출자량의 물류비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르노코리아와 쌍용자동차가 자동차 수출 물류비 폭증에 한숨이 높아지고 있다.

내수 부진을 해외 수출로 만회해 보려 하지만 천정부지로 치솟은 해상운송비에다 차를 실어 나를 마땅한 배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완성차 야드에는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차가 수 천대 쌓여있다. 월 두 차례씩 유럽에서 들어온 선박이 가까스로 차량을 실어 나르고 있지만 수송 능력이 턱없이 부족해 갈수록 대기물량이 늘고 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자동차전용선을 구하지 못해 필요할 때마다 유럽에서 사이즈가 작은 배를 불러 운송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물류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는 지난 2021년까지는 미국으로 나가는 수출차량을 주로 일본선사가 실어 날랐으나 2021년부터 유럽용 XM3 물량이 급증하면서 이를 실어 나를 마땅한 선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도 유코(EUKOR)를 통해 수출용 차량을 실어 날랐으나 최근 유코가 오래된 선박을 폐선하고 신규 발주한 선박의 인도가 늦어지면서 필요한 수출용 선박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가 올해 유코로부터 확보한 선복량은 겨우 500-600대 정도로, 작년의 3,000-4,000대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쌍용차는 나머지는 컨테이너선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 평택에서 만든 차량을 부산까지 육상운송한 다음 ODCY에서 작업을 한 뒤 다시 부산 신항으로 운반, 컨테이너선에 선적하고 있다.

평택항에서 곧바로 자동차전용선으로 실어 나를 수 있는 데 먼 부산항까지 돌고 돌아서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르노코리아와 쌍용차는 물류 난 해결을 위해 수 차례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 등 관련부처에 자동차 전용선 확보와 선박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을 요청해 왔으며, 해양수산부는 지난 달 27일 현대글로비스와 유코 등 해운회사와 쌍용차, 르노코리아, 산자부 관계자들을 불러 대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현대글로비스와 유코는 다른 업체와의 꽉 찬 운송 계약 때문에 이 들 업체에 내줄 선복량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양수산부도 자동차운반선 선박 입출항료, 접안료, 정박료의 감면 요청에 대해 이렇다 할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자동차업계가 별도로 건의한 자동차 컨테이너에 대한 항만 내 반입 기간 연장에 대해서도 한 달이 다 돼 가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

르노코리아와 쌍용차의 수출 물류난은 자동차 전용선대 부족과 양 사의 갑작스런 수출물량 확대가 주요 원인이다.

지난 해 르노코리아의 해외 수출은 11만7,020대로 전년 대비 63.3%가 늘었고 쌍용차는 4만5,294대로 61.0%나 증가했다.

지난해 상하이공장에서 유럽 등 해외로 수출되는 테슬라 차량 물량도 배 이상 늘어났다. 아시아지역에서 유럽이나 미국으로 나가는 자동차 물량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운반선 확보가 어려워졌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자동차 전용선 발주가 크게 줄었고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가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운항을 중단한 선박이 늘어난 것도 선복량 부족의 또 다른 원인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6,000CEU급 운반선의 용선료가 지난 2021년 하루 2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0만 달러로 다섯 배가 껑충 뛰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운송비도 2배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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