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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아 룩이라고?” 현대차 '신형 그랜저', 실물로 직접 살펴본 디자인 느낌은?

  • 기사입력 2022.11.15 19:23
  • 최종수정 2022.11.17 15:42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GN7)'가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드디어 출시됐다.

지난 14일 현대차는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7세대 신형 그랜저를 사전 공개, 디자인 프리뷰 행사를 진행했다. 신형 그랜저는 출시 전부터 누적계약이 11만대에 달할 만큼 역대급으로 엄청난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신형 그랜저는 그동안 스파이샷과 예상도 등 다양한 이미지들이 공개되면서 흔히 스타리아 룩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아 호불호가 굉장히 심하다. 사진으로만 보던 신형 그랜저 디자인을 직접 살펴봤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 2016년 11월 6세대 그랜저(IG)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7세대(GN7) 풀체인지 모델로, 과거 1세대 각그랜저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는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더해주는 ‘끊김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Seamless Horizon Lamp)’는 주간주행등(DRL)과 포지셔닝 램프, 방향지시등 기능이 통합된 일체형 구조다. 특히, 차 문을 열면 웰컴라이팅도 제법 화려하고 방향지시등은 시퀀셜 타입이 적용됐다. 파라메트릭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은 고급감과 존재감을 동시에 드러낸다.

전반적인 스타일링만 놓고 보면 스타리아와 상당히 유사하지만, 직접 보면 비율도 다르고 디테일의 차이로 색다른 느낌을 준다.

측면부는 전장과 휠베이스, 리어오버행을 늘려 훨씬 안정감 있는 비율을 가졌고, 동시에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다운 위용을 뽐낸다. 또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되면서 역대 그랜저 중 가장 큰 차체를 자랑한다.

신형 그랜저는 전장 5,035mm, 전폭 1,880mm, 전고 1,460mm, 휠베이스 2,895mm로 이전 모델 대비 전장은 45mm, 전폭 5mm, 휠베이스 10mm, 리어오버행은 50mm가 커졌고, 전고는 10mm 낮아졌다.

무엇보다 신형 그랜저의 측면은 윈도우라인이 가장 눈길을 끈다. 과거 ‘각그랜저’로 불렸던 1세대 그랜저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오마주한 스타일링이 적용됐고, 그랜저XG의 프레임리스 도어도 채택한 것도 인상적이다. 프론트범퍼에서 측면 하단 로커패널을 지나 리어범퍼까지 연결되는 블랙 가니쉬 디테일도 1세대 그랜저에서 봤던 요소다.

이밖에 플래그타입 사이드미러와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오토플러시 도어핸들, 멋스러운 디자인의 20인치 휠, 간결한 수평 캐릭터라인은 대형세단 특유의 우아함을 보여준다. 직접 요목조목 살펴보면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들이 엿보였다.

후면부는 마치 광선검을 연상케 하는 슬림한 라인의 커넥티드 테일램프가 적용됐고, 트렁크 리드와 리어범퍼에 볼륨감을 강조하면서 전면부와 통일감을 살려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비어보이는 다소 밋밋한 느낌도 들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방향지시등 위치다. 최근 현대차는 일부 차량에서 방향지시등을 범퍼 하단으로 배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신형 그랜저도 방향지시등이 범퍼 하단 끝에 위치했다. 일반적으로 최저지상고가 높은 SUV가 아니고서야 세단은 방향지시등이나 후진등이 범퍼 하단에 위치하면 뒤에 있는 차량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더구나 신형 그랜저의 방향지시등은 크기도 작다. 깔끔하고 슬림한 테일램프 디자인을 위해서라지만, 이 부분은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외관 만큼이나 실내에서의 변화도 상당하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의 실내는 인체공학 기반의 슬림화 디자인, 버튼 최적화 등으로 사용 편의성을 제고하고, 넓은 공간감의 군더더기 없는 고품격 감성 공간으로 연출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운전석 12.3인지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의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일체형으로 통합한 디스플레이는 중앙 하단에 위치한 풀터치 10.25인치 대화면 통합 공조 콘트롤러와 조화를 이룬다. 이전 6.5세대 ‘더 뉴 그랜저(IG 페이스리프트)‘의 레이아웃과 유사하지만 한층 정제되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실내에서도 1세대 그랜저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데, 바로 스티어링 휠이다.

원-스포크 스타일 스티어링 휠은 중앙부 혼커버에 운전자의 차량 조작 및 음성인식과 연계 작동하는 4개의 LED 조명을 적용해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더해준다. 이 부분 역시 시장에서는 상당히 호불호가 나뉘고 있지만, 실물로 보면 크게 어색하진 않다.

이밖에 크래시패드 가니시부에 적용된 ‘인터랙티브 앰비언트 무드램프’는 드라이브모드와 음성인식, 웰컴. 굿바이 시퀀스 등 각 시나리오 별로 다양한 색을 발산해 마치 탑승객과 차가 항상 연결된 느낌을 더해준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 항균 처리된 인조가죽, 천연염색이 적용된 나파가죽, 친환경 안료 컬러 등 지속가능한 기술을 적용해 친환경까지 고려한 것도 특징.

1열 시트의 헤드레스트는 마치 볼보 시트를 벤치마킹한 듯한 느낌이 드는데, 생김새가 영화 E.T 머리 같아서 실내 전반적인 디자인이나 분위기와 조화롭진 않았다.

2열 공간도 상당히 여유롭지만, 이전 세대 그랜저 대비 커진 차체를 감안하면 체감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편의장비나 고급감이 대폭 향상됐지만, 뒷좌석 리클라이닝과 통풍시트를 최상위 트림에서도 옵션으로 제공하는 점은 아쉽다.

전반적으로 살펴본 신형 그랜저의 디자인은 스타리아와 유사하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스타일이 괜찮았다.

또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디자인은 완전한 패밀리룩이라기 보다, 향후 현대차의 디자인을 만들어가는 한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앞으로 현대차가 어떻게 차별화된 디자인을 구축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신형 그랜저는 2.5 GDI 가솔린, 3.5 GDI 가솔린,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3.5 LPG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트림별 판매가격은 가솔린 2.5 프리미엄 3,716만원, 익스클루시브 4,202만원, 캘리그래피 4,604만원, 가솔린 3.5 프리미엄 3,966만원, 익스클루시브 4,452만원, 캘리그래피 4,854만원, 1.6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 프리미엄 4,376만원, 익스클루시브 4,862만원, 캘리그래피 5,264만원, 3.5 LPG 프리미엄 3,863만원, 익스클루시브 4,34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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