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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잘사고 싶으면 차 대신 딴 생각을 하라

  • 기사입력 2006.02.23 18:51
  • 기자명 이상원


자동차를 살 때 아무리 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봐도 도무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 나온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럴 땐 일단 차 구입에 대한 생각을 일단 잊어버리는 게 상책이다. 그 사이 뇌에서 정보를 정리하고 잊고 있던 기억들과 연결시켜 제대로 된 판단을 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의 압 데이크스테르하위같ㅇ스 교수팀은 상품을 구매할 때 어떻게 해야 최선의 판단을 할 수 있는지를 심리실험과 함께 실제 소비자들의 쇼핑만족도 조사를 통해 알아봤다.
 
그 결과 연구팀은 '살지 말지 끝까지 고민하는 것은 주방용 장갑처럼 간단한 판단에 적합하며 자동차처럼 어려운 판단을 할 때는 잠시 고민을 접고 무의식에 맡기는 게 좋다'고 사이언스지에서 최근 밝혔다.
 
데이크스테르하위스 교수는 어려운 판단을 할 때는 당시에 입수한 정보와 함께 무의식적인 사고 과정에서 형성되는 요인들도 필요하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대학생들에게 가상의 자동차 4종에 대한 설명서를 읽고 4분간 고민한 뒤 선택을 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선택을 쉽게 하기 위해 연비나 내부공간 등 4가지 특성만이 적힌 설명서를 만들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누가봐도 월등한 모델을 선택했다.
 
다음 실험에서는 설명서의 항목을 12개로 늘려 판단을 어렵게 했다. 그러자 좋은 모델을 선택하는 비율이 눈감고 찍는 수준인 25%로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실험에서 최종판단을 하기 전에 4분간 퍼즐게임을 하게 하면 60%가 최고 모델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판단을 할 때는 무작정 고민을 하기 보다는 잠시 딴 생각을 하는게 좋다는 말이다.
이것이 실제 쇼핑에서도 과연 적용될까? 연구팀은 가구점과 잡화점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사는데 걸린 시간과 구매 몇 주 뒤 상품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 조사를 비교했다.
 
조사결과 간단한 소비재를 산 잡화점의 고객들은 상품 선택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일수록 상품만족도도 높았다. 그러나 가구점에서는 정반대로 고민을 덜 한 경우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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