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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에 강한 파워까지 더했다.(뉴 SM5 LPLi시승기)

  • 기사입력 2005.10.26 10:46
  • 기자명 변금주 기자
“회장님 죄송합니다. 차 안에서는 회장님보다 하루 12시간 이상 운전하시는 택시기사님이 더 존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광고를 들을 때마다 참 인상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택시기사들의 구전을 통해 품질과 성능을 검증받으면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자동차 교체율이 빠르고 자동차에 대해 냉정한(?)택시시장을 뚫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 시장을 뚫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최근 LPLi엔진이 탑재된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와 신형 그랜저에 이어 르노삼성의 뉴 SM5택시가 출시되면서 LPLi엔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기존 LPG엔진과 달리 LPLi엔진은  실린더에 직접 고압으로 연료를 압축해서 뿌려주기 때문에 연료 밀도의 증가로 인해 연료손실이 적을 뿐만 아니라 엔진의 출력이 10-15% 증가하게 된다.
아울러 LPG엔진의 가장 취약점인 추운 겨울날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데 반해 LPLi엔진은 더욱 세밀한 연료입자를 분사해 추운 겨울에도 시동이 잘 걸린다. 
이와 같은 이유로 최근에 LPLi엔진들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출시된 르노삼성의 뉴 SM5 LPLi를 운전자 입장와 승객의 입장에서 시승해봤다.
◆ 운전자 입장에서 본  뉴 SM5 외관
뉴 SM5의 외형은 기존 SM5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다. 차분하던 사각 모양의 램프는 더욱 대담해진 다이아몬드형으로 바뀌고, 고급스럽고 자신감에 찬 듯한 엠블런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리드는 마치 쿠페를 연상 시킬 만큼 짧다.
SM7과 외형상으로 별반 차이가 없다는 말이 있었던 것만큼 닛산 티아니의 플랫폼을 사용해 티아나, SM7, SM5는 분명 닮아있었다.
운전석 공간
얇고 세련된 디자인의 카드타입 스마트키로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면 준비하고 있던 시동노브로 편히 시동을 걸 수가 있다. 탁트인 시야와 함께 조작성이 간단한 버튼과 고선명 계기판들이 눈에 쉽게 들어옴을 느낄 수 있다.
콘솔박스도 2단으로 처리해 실용성을 높였고, 운전석과 조수석의 별도 온도 조절이 가능한 좌우독립 풀 오토 에어컨, 액티브 헤드레스트, 몸을 감싸는 인체공학적 버켓 시트로 운전자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하지만 건장한 장년들에게는 운전석의 자리가 비좁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성능
편리해진 풋 파킹 브레이크를 풀고 대용량의 기어변속이 가능하면서도 편리한 신속하게 기어조작이 가능한 스텝케이트 자동변속기는 운전의 수월함을 도와준다. 기존 SM5의 SR엔진에서 중저속의 실용운전 영역을 향상시켰다는 SR-Ⅱ엔진은 안정적이면서도 경쾌한 주행을 운전자에게 선사한다.
엑셀레이터는 부드럽게 밟히며 제때 기어변속이 이루어지는 것이 발에 그대로 전달됨과 동시에 순간 차고나가는 듯한 느낌은 조금 미비하지만 럭셔리 세단처럼 부드럽게 잘 미끄러나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급커브에서도 쏠림이 적으며, 핸들을 돌렸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느낌이 상당한 고급세단을 연상 시킬 만큼 부드럽다.
가솔린 차량에 비해서는 조금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 차량이 LPG차량이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이 정도 떨림은 감수할만한 범위다. 다만 고속으로 달릴 때 뒤쪽에서 나는 소음 행방은 찾을 수가 없다. 
참고로 기존 SM5 엔진이 1.8ℓ 2.0ℓ 2.5ℓ 등 세 가지 배기량으로 나눠져 있던데 반해 뉴SM5 모델은 2.0ℓ 뿐이다.
SM5의 기존 LPG 모델과 뉴SM5 LPLi 모델의 제원차이를 살펴보면, 기존 LPG 엔진(120마력)보다 13% 향상된 136 마력의 출력을 자랑하며, 연비는 8.8km/l(오토기준)로 동급 최고수준임을 알 수 있다. 
◆ 승객 입장에서 본 뉴 SM5 인테리어
고급스러운 그립타입 도어핸들을 열고 뒷좌석에 앉으면 몸이 시트에 제대로 착석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쇼핑백을 걸어두는 고리에서 승객을 위한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고, 조금은 좁은 듯한 실내공간을 느낄 수 있지만 뒷좌석에 3명이 아닌 2명이 타기에는 더할 나위없는 공간을 제공한다.
승차감
묵직하다는 느낌, 안정적이면서도 경쾌하다는 느낌을 받는 곳이 바로 뒷좌석이 아닌가 싶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앞 센터페시아의 느낌을 그대로 물려받은 듯한 암레스트에 팔을 올리고 몸을 시트에 맡긴다.
스테레오를 통해 들리는 음감이 뒷좌석까지 제대로 귓속에 울려퍼지면 뒷좌석 암레스트가 더욱 요긴하게 사용이 된다. 컵홀더가 조심스레 나오면 뒷좌석은 중형세단의 진정한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안락한 공간으로 연출된다. 기존 SM5 택시보다 75mm (휠베이스 기준) 증대된 차체로 중대형급의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소 뒷좌석 레그룸이 조금은 부족해 보인다. 
◆ 사양 업그레이드
이번에 출시된 뉴SM5 LPLi는 기존 LPG의 문제점이던 저온에서도 시동이 잘 안걸린다는 단점을 극복해 영하 25도에서도 시동을 걸 수 있다.
아울러 영업용 차량임을 감안해 안전을 최우선, 충돌 강도에 따라 저압 혹은 고압으로 에어백이 전개되는 ‘듀얼스테이지 에어백’ 및 브레이크의 효과적인 제동력을 위해 EBD-ABS및 BAS를 전 모델에 기본으로 장착했다.
잦은 가스 충전으로 불편을 겪는 점을 감안, 85 ℓ의 대용량 봄베(연료탱크)를 적용하고도, 동급 최대 트렁크 용량(316 ℓ )을 확보해 수납 편의성을 높였다.
(뉴 SM5 택시 주요제원)
배기량 1998cc
엔진형식 I4 DOHC LPLi(Liquid Phase LPG Injection)
차량중량 1490㎏(M/T), 1520㎏(A/T)
연비 10.1㎞/ℓ(M/T), 8.8㎞/ℓ(A/T)
서스펜션(전/후) 맥퍼슨 스트럿/멀티 링크
브레이크 (전/후) 벤틸레이티드 디스크/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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