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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 '미완성 오페라' (토스카 시승기)

  • 기사입력 2006.02.01 15:51
  • 기자명 변금주



지난 설 연휴에 운좋게(?) GM대우차의 야심작 토스카를 시승할 기회를 잡았다. 꽤 많은 시간을 같이한 토스카는 GM대우차가 표방하고 있는 '드라이빙 이노베이션‘을 표현하기에 토스카는 부족함이 없었다.

푸치니의 대표적인 오페라 ‘TOSCA'에서 유래한 토스카는 극중 여주인공 이름으로, 변화와 활력, 감성, 개성 등으로 표현되는 프리마돈나 토스카처럼 활동적이고 변화를 즐기며 개성있는 젊은 층을 위한 중형세단으로 탄생했다.

디자인
지난 달 1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처음 토스카를 접했을 때 세련된 외관에서 구 대우차의 이미지를 많이 벗어났다는 느낌을 받았다.

3선 가로 배열의 대형 크롬도금 라디에이터 그릴과 입체감이 뛰어난 헤드램프 디자인은 스포티하면서도 안정된 프리미엄 세단임을 강조했고 테두리를 없앤 휠 디자인으로 중후한 이미지도 함께 갖췄다. 

특히, 고급세단에만 적용되던 사이드 미러 내장형 방향지시등도 더욱 고급스러움을 높였으며, 측면도 국산 중형차에서 흔하게 보여지던 사이드 몰딩도 과감히 배제, 안정적이며 역동적인 이미지를 살렸다.

하지만 뒷면은 구 대우차의 흔적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 강하다. 테일게이트에서 측면으로 흐르는 선이 부드러운 곡선보다는 직선이 많이 사용됐다는 점이 그것이다.

인테리어
토스카의 실내를 들여다보면 우선, 넓은 공간으로 인해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동승자석의 레그룸은 충분한 공간이 확보됐다. 뒷죄석 역시 건장한 젊은이 세명이 한꺼번에 탑승해도 여유가 있을 정도로 넓다.
 
 각종 계기판이나 수납공간도  운전자와 동승자를 위한 배려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고선명 LED를 적용한 계기판은 시인성이 뛰어나 운전자가 여유있게 운전할 수 있도록 했고 특히, 조수석 앞에  동반석 에어백 및 안전벨트 미착용시 램프로 알려주는 시스템을 적용하는등 다른 국산차에서는 볼 수 없는 장치들이 종종 눈에 띤다.

기존 차량들과 달리 히팅시트의 위치를 도어트림 부근에 위치한 것도 특이한 점이다. 이는 도어조작을 위해 손이 자주가는센터 콘솔 부근에 위했을 때보다 사용편리성이 좋다. 
 
시승차인 토스카 2.0최고급모델에는 중형차로서는 보기드물게 앞좌석 뿐만 아니라 뒷좌석에도 히팅시트가 적용됐다. 조수석의 쇼핑훅도 조금은 쌩뚱 맞아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쇼핑백이나 가방을 들고 다니는 여성들에게는 그 어떠한 기능보다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성능
토스카는 엔진음이 매우 조용해 시동을 걸 때마다  헷갈리게 한다. 그만큼 엔진소음이 적다는 뜻이다.
부드럽게 걸리는 시동과는 달리 뛰어난 순간 가속성은 후한 점수를 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중형급(2.0) 최초로 도입된 5단 자동변속기는 변속타이밍이 매우 적절하고 변속 충격 역시 그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다.

특히, 운전자가 상황에 맞게 수동모드와 자동모드를 적절히 변환할 수 있어, 운전의 즐거움도 함께 누릴 수 있다.

다만  팁트로닉방식의 쉬프트 업다운모드가 변속모드 안쪽에 위치, 조작이 다소 불편한 점이  아쉽다는 생각이다.

토스카를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무엇보다 엔진의 정숙성과 함께 최고급 수입차 못지않는 부드러운 스티어링휠이다.
 
사실, 지금까지 선보인 국산 고급 세단의 경우, 스티어링휠이 매우 딱딱한 점이 큰 불만요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토스카는 적어도 이 부분에서만큼은 세계 정상급의 수입차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토스카는 국산 중형차들이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전륜에 맥퍼슨스트럿 타입을, 후륜에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 안정된 주행성을 확보했으며 연비수준도  높아, 기존 매그너스에서 느껴지던 불만을 상당부분 해소시켰다.

토스카의 공인연비는 2000cc급 기준으로 수동변속기가 리터당 12.8km, 자동변속기가 10.8km인데 실제 평균 주행연비는 8.4km(자동변속기 기준)정도로 나타났다. 토스카는 특히, 트립컴퓨터가 화면을 통해 평균 주행연비와 주행거리, 주행가능거리 등 주행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주고 있어 운전이 매우 편리하다.
 
토스카에 탑재된 L6엔진은 GM대우차가 매그너스에서도 강조했듯이 매우 조용하고 부드러워 실키엔진이라는 별명을 얻기에 충분하다.

이 엔진의 최고 출력은 144마력, 최대 토크는 19.2kgㆍm이다. 기존 매그너스의 142마력보다 2마력이 향상됐다. 그러나 출발가속력이나 순간스피드는 매그너스와는 확연히 다르다.
 
기아자동차가 로체출시 때 내세웠던 순발력이 토스카에서는 더 통할 듯 싶다. 시속 100km까지의 순발력은 웬만한 수입차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매우 기분좋은 드라이빙이 시작됐다. 하지만 시속 140km를 넘어서면서부터 실망감이 서서히 밀려온다. 차체하부와 사이드에서 밀려오는 바닥소음과 바람소리가 귀에 매우 거슬린다. 
 
흡차음재로 좀더 보강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GM대우는 토스카를 선보이며 국내 최초로 새 차 교환, 환불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토스카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업체인 GM의 설계기술과 제작공정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추세인 모던하면서도 부드러운 스타일과 강하면서 부드러운 파워트레인의 접목으로 세계 정상급의 세단을 목표로 개발됐다.
 
하지만 사소한 부분에서의 매끄럽지 못한 마무리와 군데군데 살아있는 둔탁함, 결정적으로 각종 소음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미완성 오페라로 평가된다.

*주요제원(2.0기준)
전장/전폭/전고  4805/1810/1450 mm
실내 장/폭/고  2005/1472/1180 mm
축거  2700mm
윤거  전/후  1550/1545mm
엔진 형식  L6 24Valves DOHC
최대출력  144/6300
최대토크  19.2/4600
자동변속기  5단
차량중량 MT/AT  1450/1475
연비 MT/AT  12.8/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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