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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후유증 풀기]고단한 남편·지친 아내 ‘단잠’이 보약

  • 기사입력 2006.02.01 12:04
  • 기자명 변금주
‘온 몸은 찌뿌드드하고, 속은 더부룩하고, 머리는 띵하다.’

설 연휴 기간 동안 귀성·귀경에다 설상 차림 등으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 과식 등으로 인해 생긴 후유증들이다.

자동차로 평균 8∼10시간 걸리는 고향길. 짧은 명절 기간에 왕복으로 장시간 운전을 하고 나면 어깨, 등허리는 묵직해진다. 또 하루 종일 집안에 들어 앉아 자꾸 내오는 음식만 먹다 보니 속은 늘 꽉 찬 느낌.

특히 연휴라는 특수한 상황에 노출되어 정신적으로도 흥분된 상태를 경험했기 때문에 연후 후유증은 더욱 심화된다.

두통, 설사를 하거나 온종일 정신이 멍해 일이 손해 잡히지도 않는다. 또 주부들의 경우 명절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이같은 연휴 후유증을 해소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전문의들의 조언을 통해 알아본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

명절 후 집으로 돌아왔을 때 졸리고 온몸에서 맥이 빠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하루종일 멍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소화도 안되고 미열이 나며 두통이 심해진다.

명절 연휴 기간에 맞춰졌던 생체 리듬이 직장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하루나 이틀이면 생체 리듬이 연휴 전의 상태로 어느 정도는 돌아오고, 대개 2주 이내에 완전히 회복된다. 그러나 심한 경우는 몇 주 동안 극심한 명절 연휴 후유증을 앓고 일에도 지장을 받는다.

명절 피로의 대부분은 수면시간 부족 및 변경에 의한 생체리듬 파괴에서 비롯된다. 흔히 자동차로 새벽이나 야간에 장거리 이동을 하게되고 친지와의 술자리나 고스톱 등 놀이를 하느라 평상시 보다 늦은 잠을 자게 된다.

또 여자들의 경우는 시댁에서 명절동안 내내 부엌에서 긴장하며 일을 하다보면 피로가 누적되기 쉽다. 또 중장년층에서는 긴장형 두통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과도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다.

이럴 경우에도 아침에는 반드시 평상시 기상시간을 지켜 깨어나는 것이 좋으며 정 졸릴 경우 낮에 토막잠을 자는 것이 낫다. 단 30분 이상 낮잠을 잘 경우 오히려 밤 수면을 방해한다. 그리고 연휴 마지막날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만이 연휴 피로 해소의 유일한 해결방법이다.

■건강한 몸을 되찾자

낯선 환경에서 돌아온 후 설사를 할 수도 있다. 며칠 지나면 대부분 사라지지만 심한 설사를 계속 하는 경우 지사제등을 임의로 사먹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설사는 우리몸의 나쁜 병균이 생겨 나오는 것이므로 억지로 막는 것은 좋지 않다.

연휴기간중 긴장해 있다가 연휴가 끝나며 일시에 긴장이 풀리면서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옷을 잘 챙겨입어 급격한 기온변화에 잘 대처해야 한다. 감기기운이 있을 때는 가족 전체로 옮길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

주부들이 겪는 명절 증후군이 지속될 수도 있다. 그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해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남편이나 주변에서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증상이 2주일 이상 계속될 때는 마음의 병이 만성화,주부우울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따라서 이 때는 정신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우울증상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대응해야 한다.

■피로는 그때그때 풀자

생체리듬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몸을 혹사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당분간 늦은 술자리나 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몸의 피로 회복 능력을 높이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고 과일이나 야채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미지근한 물에 목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가벼운 음악을 듣는 것도 좋다.

특히 야간을 통해 고향에서 올라온 경우에는 밤과 낮이 바뀌는 시차장애를 겪을 수 있다. 이때 피곤하다고 커피나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안된다. 중추신경이 자극돼 피로감만 더해지고 잠을 제대로 못자게 된다.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연휴 기간 동안 환경의 변화로 병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고향에서 돌아온 후 병원을 찾아 몸 상태를 면밀히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또 출근날 아침에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 가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여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점심식사후 햇볕을 쬐면서 산책하는 것도 피로회복에 좋다.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 정신과 홍진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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