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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짬짜미' 없앤다. 하반기 장애인콜택시 80대 공급업체 대기업 오텍 선정

  • 기사입력 2022.09.23 15:44
  • 최종수정 2022.09.23 16:1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서울장애인콜택시를 운영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최근 하반기 장애인콜택시 발주업체로 대기업 오텍(AUTECH)을 선정했다.(사진=서울시설공단)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서울시가 이른바 ‘짬짜미(담합)’를 없애겠다며 하반기에 구입할 장애인콜택시 80대를 대기업에 몰아줬다.

공급에서 배제된 소규모업체들은 서울시가 중소업체들이 공급할 물량을 특정 대기업에게만 몰아줬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서울장애인콜택시를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은 최근 하반기 장애인콜택시 발주업체로 대기업 오텍(AUTECH)을 선정했다.

하반기 구입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스타리아 80대로, 약 40억 원 규모다. 구매방식은 공개입찰 방식으로, 오텍 외에 창림 창림모아츠와 현대차그룹이 육성하는 사회적 기업 이지무브 등 2개업체가 참여했다.

그동안 서울시설공단은 장애인콜택시를 구매하면서 이들 3개업체 차량을 비율에 따라 구매해 왔다. 올 상반기 증액 분 발주에서도 전체 30대 중 오텍이 15대, 이지무브가 9대, 창림모아츠가 6대를 각각 배정받았다.

서울시설공단과 서울시는 그동안 장애인콜택시를 선정하면서 차종에 상관없이 각 업체가 제시한 샘플카를 평가, 순위를 매긴 후 점수에 따라 발주차량을 일정비율로 배분해 왔다.

이 같은 방식이 하반기부터 1위업체에만 몰아주는 방식으로 갑자기 바뀐 것이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의 하반기 평가에서는 오텍이 1위를 차지했다.

선정방식을 바꾼 이유에 대해 서울시 장애인콜택시팀은 운영주체인 서울시시설관리공단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업체에 전량 발주하겠다는 의향서를 보내와 내부적으로도 그동안 나눠먹기식 입찰방식에 문제를 제기해 왔었던 터라 방식 변경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애인콜택시팀 관계자는 “지난 5-6년간 장애인콜택시 납품이 3-4개 업체가 나눠먹기식으로 납품해 온 건 사실이다. 때문에 실무진들 사이에서 문제제기도 있었지만 단독업체로 몰아주게 되면 과점 문제도 제기될 수 있어 기존 방식을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장애인콜택시는 카니발이나 스타렉스 등 승합차량에 리프트나 슬로프 등 장애인 맞춤 시설을 설치,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조한 차량이다.

때문에 장애인용 차량에 특화된 제품을 오랫동안 공급해 온 업체들이 제작한 차량은 기능이나 편의성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가정용, 상업용 냉난방기기, 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계열사를 둔 오텍은 에어컨시설을 별도로 설치해 주는 등 편의성면에서 두 업체에 비해 유리한 입장이다.

오텍은 지난해 기준 연결 매출액이 1조176억 원으로 325억 원과 65억 원에 불과한 창림모아츠나 이지무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이를 배경으로 오텍은 해마다 서울시설공단 발주 장애인콜택시 물량의 50% 이상을 수주해 왔다.

문제는 차종 선택이다.

장애인콜택시는 처음 도입됐던 2004년에는 노란색 스타렉스 차량이 주로 선택됐다.

당시에는 차량 바닥을 낮추는 방법 대신 차 지붕을 높이는 방식을 사용했었고 휠체어리프트틀 장착했다. 그 후 한동안은 스타렉스 차량이 장애인콜택시 등 특별교통수단 차량으로 이용됐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스타렉스 차량은 기아 카니발 차량에게 장애인콜택시 자리를 내줬다.

이는 서울시 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로, 많은 지방자치단체의 특별교통수단이 카니발 차량으로 대체됐다. 그러면서 휠체어리프트대신 슬로프 장착 차량이 늘어났다.

그런데 2019년부터 서울시가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노디젤을 선언하면서 디젤차량인 카니발 대신 LPG 차량인 스타렉스로 다시 전환했으며 2019년과 2020년(80대)에는 전량 LPG 스타렉스 차량만 구매했다.

하지만 2.4 LPG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스타렉스 LPG는 운전자들 사이에 힘이 달린다는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결국, 2021년에는 카니발 가솔린 차량으로 다시 바뀌었다.

올 상반기까지도 카니발이 계속 공급됐으나 하반기 들어 갑자기 스타리아 LPG모델로 바뀌었다. 현대 스타리아는 지난해 4월 출시된 모델이다.

장애인콜택시 차종 결정은 서울시청 운영협의회가 결정한다.

서울시측은 “스타리아 LPG 모델이 연비도 좋고 전륜구동으로 끄는 힘도 좋아 차종을 다시 바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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