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승] “이질감 없는 매끄러운 주행감각” 디자인·품질·가성비도 좋아! 폭스바겐 ‘ID.4‘

  • 기사입력 2022.09.23 06:00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폭스바겐의 브랜드 첫 100% 순수전기차 ‘ID.4’가 국내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폭스바겐 ID.4는 올해 공급물량이 1,200여대 인데, 출시 전부터 사전예약 누적대수가 4천여 대에 달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다. 폭스바겐 전기차 라인업 ID 시리즈만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뛰어난 공간활용성, 품질, 가성비까지 갖춘 ID.4를 직접 만나봤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1일 서울 비스타 워커힐 호텔에서 순수 전기 SUV ID.4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시승모델은 ‘ID.4 프로(Pro)’ 트림으로, 히트펌프를 비롯한 국내 선호사양이 대거 탑재된 후륜구동 모델이다.

시승코스는 서울 비스타 워커힐 호텔에서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클라우드힐까지 왕복 약 128km로 구성됐다. 본격 시승에 앞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ID.4의 디자인과 전반적인 상품성부터 살펴봤다.

먼저 외장디자인은 폭스바겐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전기차라고 해서 너무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스타일링이 훨씬 마음에 든다.

전면부는 날렵하고 또렷한 헤드램프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상단부터 그릴 중앙까지 주간주행등(DRL)을 연결한 ‘프론트 라이트 스트립’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뽐낸다. 특히, ID.4에는 사람의 눈동자에서 영감을 받은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적용됐는데, 주행 상황에 맞게 개별적으로 광량과 조사량 등을 개별 제어해 최적의 시야를 제공한다.

전면 범퍼도 불필요한 장식요소는 덜어내고 간결한 라인과 냉각효율을 위한 공기흡입구 등 공기역학 디자인이 적용돼 세련되면서도 담백한 느낌이다.

측면부 역시 바람을 가르는 듯한 디자인 요소와 짧은 오버행, 긴 휠베이스로 안정감 있는 비율이 인상적이다.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A필러에서 시작해 D필러로 떨어지는 투톤 장식, 바람의 넘실거리는 형상을 반영한 듯한 벨트라인의 조화도 일품이다.

차체는 전장 4,585mm, 전폭 1,850mm, 전고 1,620mm, 휭베이스 2,765mm로 티구안과 유사하지만 휠베이스는 85mm나 길다.

캐릭터라인은 벨트라인을 따라 유려하고 간결하게 그려 넣었고, 공기역학 성능을 높여주는 플래그타입 사이드미러도 채택했다. 자칫 심심해보일 수 있는 앞바퀴 펜더에는 'PRO' 레터링이 새겨진 은빛 장식으로 디테일을 더했다.

도어손잡이는 차체 바디라인과 일체형으로 돌출되지 않도록 디자인해 더욱 깔끔해 보인다. 휠 아치와 로커패널의 클래딩 장식, 휠하우스를 가득 채운 5-스포크 20인치 휠도 ID.4의 디자인 완성도를 높여준다.

후면부는 수평라인을 주로 사용해 제원보다 차체가 더 크고 안정감 있어 보이도록 디자인 됐다. 특히, 좌우가 연결된 커넥티드 테일램프의 디테일은 IQ라이트 LED 헤드램프와 함께 ID.4 디자인의 정수로 봐도 될 만큼 완성도가 뛰어나다.

테일램프 그래픽은 상단에 중앙 엠블럼까지 연결된 슬림한 미등과, 사각형 판을 입체적으로 배열한 3D LED 패턴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물씬 든다. 방향지시등도 순차 점등되는 시퀀셜 타입을 적용하는 등 램프 디테일만으로도 차급이 더 높아 보이는 효과를 준다.

테일게이트 중앙에는 ID.4 레터링만 심플하게 배치했고, 수평라인과 리어범퍼의 적절한 볼륨감은 확실히 차체가 커보이는 효과를 준다. 다만, 범퍼 하단부의 클래딩 면적이 다소 넓게 사용된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

인테리어는 여느 폭스바겐 모델처럼 깔끔한 레이아웃이 돋보인다. 특히, 실내 대부분의 조작부는 물리버튼을 최소화하고 터치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시각적으로 심플하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는 좋지만, 주행 중 조작할 때 시선을 뺏기거나 한 번 더 터치해야하는 불편함 등 일장일단이 명확하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과 각종 조작계 사용도 편리하고, 뒤로는 5.3인치의 ID.콕핏(ID. Cockpit)이 붙어있다. 주행속도, 주행가능 거리 및 배터리 충전 현황, 운전자 보조시스템 등 주행 및 차량 정보를 제공한다. 스티어링을 조절하면 디스플레이도 같이 움직인다. 기어노브는 디지털 계기판 우측에 위치해 있고, 상·하단으로 돌려서 조작된다.

중앙 12인치 멀티 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시인성과 해상도가 뛰어나고, 디스커버 맥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CAS)을 탑재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정밀한 제스처 컨트롤까지 제공한다. 보조금 혜택을 맞추기 위해서인지 내비게이션은 빠졌지만, 유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지원된다.

블랙 컬러의 아트벨루어(ArtVelours) 소재와 플로렌스 브라운(Florence Brown) 컬러의 애니멀 프리 시트의 조합은 더욱 세련된 실내 분위기를 완성해준다. 1열 시트는 모두 전동과 메모리, 열선, 마사지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통풍시트가 빠진 점과 도어트림이나 대시보드 등에 폭넓게 사용된 플라스틱 마감재는 고급감과 다소 거리가 있어 아쉽다.

전체적인 센터페시아 구성도 호불호가 나뉘지만, 개인적으로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결합한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또 운전석 윈도우 버튼은 2개만 적용, 기본은 1열만 조작 가능하고 REAR 버튼을 터치하면 2열 윈도우를 조작할 수 있는데 이렇게 만든 이유는 아이러니하다.

이외에 30가지 컬러의 앰비언트 라이트는 실내 무드를 완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승차 및 하차, 도어 잠금 /잠금 해제, 프론트 어시스트에 의한 긴급 정지 상황 등 차량 상태를 RGB LED 라이트로 표시하는 ‘ID.라이트’도 신선하다.

2열 거주성도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준수한 모습이다. 확실히 티구안보다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한다. 다만, 2열 시트는 열선기능과 슬라이딩이나 리클라이닝을 제공하지 않는다.

2열도 별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한 공조 시스템과 C타입 충전포트 2개가 제공된다. 하지만 가운데 센터콘솔이 올라와 있지 않다보니 공조장치가 바닥 쪽에 위치해 조작하는데 조금 불편하다. 파노라믹 글라스는 면적이 넓고 시원시원해 개방감이 뛰어나다.

적재공간은 기본 543L로, 2열 시트를 폴딩하면 1,575L까지 확장된다. 여기에 짐을 고정시킬 수 있는 러기지 네트, 네트 칸막이, 트렁크 하단 높이 조절이 가능한 러기지 플로어 등을 통한 공간 활용성도 좋은 편이다.

간단히 ID.4 프로 모델의 내외장 디자인과 공간 등을 살펴보고 바로 시승을 시작했다.

ID.4는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하며, 82kWh의 고전압 배터리 팩과 후륜 싱글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150kW(204마력), 최대토크 310Nm(31.6kg.m)를 발휘한다. 시속 0-100km/h까지 가속은 8.5초, 최고속도는 160km/h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복합 405km, 도심 426km, 고속 379km이다. 충전 시스템의 경우 최대 충전 용량 135kW의 급속 충전 및 11kW의 완속 충전 시스템을 모두 지원하며, 배터리 잔량 5%에서 급속충전 시 약 36분 만에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아이들링이나 주행을 할 때도 정숙성이 상당히 뛰어나다. 전기차가 평균적으로 정숙성이 우수하지만 ID.4는 동급에서 가장 조용한 수준이다. 주차장에서 빠져나올 때 방지턱을 넘거나 불규칙한 노면에서의 움직임도 부드럽다.

특히, D(드라이브) 모드로 주행할 때도 회생제동이 강하게 걸리지 않아 일반 내연기관차를 차를 타는 것처럼 이질감이 거의 없다. 즉, 굉장히 매끄러운 타력주행이 가능하다. B(브레이크) 모드에서는 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브레이크 에너지 회생 제동이 가능하다.

무게중심이 낮은 탓에 상당히 안정감 있는 주행감각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차체 바닥에 가장 무거운 배터리팩이 위치해 밸런스가 좋은데, ID.4는 동급 모델과 비교해도 우수한 모습이다. 적당한 시트 포지션에 탁 트인 전방 시야도 강점.

승차감은 1열과 2열의 차이가 제법 있는 편이다. 1열은 노면 충격을 흡수하면서 상당히 편안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는 반면, 2열은 다소 단단하고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않는 모습이다. 패밀리카 용도로 사용하기에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주행성능은 전기차 특유의 초반 가속부터 최대토크가 나오는 전기모터 특성 덕에 모자람 없는 경쾌한 달리기가 가능하다. 시승 코스가 강변북로 시내주행부터 경춘로, 호반로, 유명로 등 고속주행 및 와인딩 코스로 구성됐는데 전륜 235 사이즈, 후륜 255 사이즈 타이어 구성으로 상당히 즐거운 드라이빙을 느낄 수 있다. 고속에서 차선변경을 하거나 급코너 구간에서도 차체안정감과 접지력을 잃지 않는다. 특히, ID.4의 후륜 브레이크는 드럼 방식이 적용됐는데, 답력을 조금 깊게 가져가야 되지만 대체로 제동성능도 부족함 없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트래블 어시스트, 레인 어시스트 등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도 앞차와의 간격 조절, 가속 및 감속, 차선유지도 부드럽고 똑똑해졌다.

ID.4에는 폭스바겐의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가 기본 탑재됐다. 특히 ID.4에는 주행 중 운전자가 일정 시간 반응이 없을 시 주행을 멈추고 위급상황을 알리는 ‘이머전시 어시스트(Emergency Assist)’가 새롭게 추가됐다.

운전자가 일정 시간 동안 차량을 제어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 차량이 운전자에게 스티어링 휠 조작 필요 알림 및 경고음과 경고 메시지를 띄운다. 그 후에도 운전자의 반응이 감지되지 않는다면, 차량은 차선 내 스스로 정지해 비상등 및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시키고 경적을 울린다. 이와 함께 차량 도어를 스스로 오픈하고 실내등을 점등하여 위급상황을 주변에 알리는 데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사이드 어시스트와 후방 트래픽 경고시스템,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전방추돌경고 프론트 어시스트 및 긴급제동 시스템(보행자 및 사이클리스트 모니터링) 등이 적용됐다.

무엇보다 폭스바겐 ID.4의 가장 큰 강점은 가성비다. ID.4 프로의 판매가격은 5,490만원으로, 국고보조금은 651만원으로 책정됐다. 국고보조금과 지자체별 보조금을 더하면 실구매 가격은 최대 4천만원대 중반이다.

뿐만 아니라, ID.4는 디자인과 마감품질도 훌륭하고 기본으로 탑재된 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까지 잘 갖추고 있다. 테슬라 모델3나 모델Y의 경우 품질도 좋지 않은데 가격은 이미 안드로메다 수준으로 올랐고, 현대차 아이오닉5나 아이오닉6, 기아 EV6 등도 옵션을 더하면 ID.4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다. 때문에 타브랜드 전기차를 계약했던 소비자 상당수가 폭스바겐 ID.4로 넘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 100% 순수 전기 SUV ID.4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