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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페라리 부러웠나” SUV 안만든다던 맥라렌, 전기 SUV 개발 가능성 암시

  • 기사입력 2022.08.30 16:12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영국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이 고성능 전기 SUV 개발을 가능성을 언급해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마이클 라이터스(Michael Leiters) 맥라렌 신임 CEO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SUV 시장은 매력적인 세그먼트”라며 고성능 전기 SUV의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맥라렌이 지켜왔던 행보와 대조되는 부분이다.

그동안 맥라렌을 이끌어왔던 마이크 플루이트(Mike Flewitt) CEO는 앞서 “SUV는 오로지 운전의 즐거움을 향한 운전자 중심차를 만드는 맥라렌의 철학과 경량화와 맞지 않다”며 경쟁모델들이 내놓은 SUV 세그먼트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지난 4월 임명돼 7월부터 맥라렌을 이끌고 있는 마이클 라이터스 신임 CEO가 새롭게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마이클 라이터스 신임 CEO는 과거 페라리 최고 기술 책임자로서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인 SUV ‘푸로산게(Purosangue)’를 비롯해 포르쉐 ‘카이엔’을 개발했던 핵심 인물이다.

그는 “나는 페라리와 포르쉐에서 SUV를 개발했다”며, “여전히 SUV를 좋아하고 있고, 특히 SUV가 정말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SUV 개발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슈퍼 SUV ‘우루스’가 브랜드 연간 매출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을 이뤘고, 우루스 덕분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도 성공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과거 BMW가 X5를 선보인 이후 포르쉐가 1세대 카이엔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고성능 스포츠 SUV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이후 람보르기니를 비롯해 벤틀리, 롤스로이스, 마세라티가 SUV로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으며, 맥라렌과 마찬가지로 SUV를 만들지 않겠다던 페라리까지 고성능 럭셔리 SUV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즉, 더 이상 SUV는 자동차 브랜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세그먼트가 된 것이다.

맥라렌은 올해 참가하는 ‘전기 오프로드 레이스’를 비롯해 ‘익스트림 E(Extreme E)’ 경주차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신뢰성 확보 등을 위해서라도 전기 SUV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마이클 라이터스 CEO는 "SUV 개발뿐만 아니라, 다른 세그먼트 모델을 설계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며, "SUV만의 강점과 맥라렌의 고유한 특성을 고려한 모델이어야 하는 만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맥라렌이 고성능 전기 SUV를 내놓게 되면, 슈퍼 SUV 시장에서 람보르기니 우루스, 페라리 푸로산게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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