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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열선시트도 사용료 내라’. 전 세계서 비난 여론 폭주

  • 기사입력 2022.07.17 08:27
  • 최종수정 2022.07.17 09:41
  • 기자명 이세민 기자
독일 BMW가 열선시트 등 하드웨어에 대해서도 구독료를 받기로 해 전 세계에서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M 투데이 이세민기자] "자동차의 필수 혹은 옵션기능에 대해 구독료를 받는 것은 미친 짓이다." BMW가 열선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에 대해 사용료를 청구하려다 전 세계에서 혼쭐이 나고 있다.

BMW는 한국을 비롯, 영국과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등에서 열선시트 사용에 월 18달러(2만3,850원)씩을 청구하고 있다.

이들 국가 소비자들은 BMW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에 대해 구독료를 청구한데 대해 경악하고 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소프트웨어인 반자율주행 ‘FSD(Full Self-Driving)’에 대해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미 지불한 차량 하드웨어에 대해 사용료를 요구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주요 언론들은 한여름에 서비스를 시작한 히팅시트 구독서비스가 소셜 네트워크에서 큰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BMW가 전 세계에서 모든 종류의 조롱과 캐리커처의 대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BMW 영국 사이트에는 “일부 차량에는 추가 비용 없이 시트 워머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시트를 따뜻하게 하는 기능에 액세스하려면 고객은 월간 구독 요금제를 17달러에 구매하거나 약 416달러를 지불, ‘무제한’으로 서비스를 잠금 해제해야 합니다. 구매가 이루어지면 시트 워머가 ‘차량에서 활성화됩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BMW코리아도 최근 홈페이지 ‘커넥티드드라이브 스토어’에 앞좌석 온열 기능 월 2만4,000원 운전대 온열 기능은 월 1만3,000원, 상향등을 자동으로 켜거나 꺼주는 기능은 월 1만1,000원, 블랙박스 기능은 월 1만5,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거세지자 BMW코리아는 해당 안내를 잠시 내렸다.

BMW코리아측은 하반기 출시되는 전기차 iX, 신형 7시리즈, 2시리즈 액티브투어러부터 새로운 소프트웨어 운영체제를 도입, 구독 서비스를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BMW 본사는 지난해부터 히팅 시트 등 소프트웨어는 물론, 기존에 장착해 온 하드웨어까지 구독료를 청구, 글로벌시장에서 연간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국과 영국 등 5개국에서 하드웨어에 대한 구독료 청구를 진행한 것은 전면적인 시행에 앞서 주요 국가에서의 고객 반응을 보기 위한 테스트용이란 분석이 나온다.

BMW의 히팅시트 구독 청구에 대해 이들 국가에서는 강한 반발을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차량을 구매할 때 시트, 스티어링 휠, 타이어, 서리 제거기능 등 모든 구성요소들이 차량 가격의 일부로 포함돼 있는데 구성품 하나하나에 다시 돈을 내라는 건 BMW의 지나친 욕심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해당 문제가 공론화되자 BMW 미국법인측은 미국에서는 ‘시트 워머’ 구독권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플 카플레이 기능에 대해 연간 80달러를 청구하는 계획도 포기했다.

BMW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BMW 차량의 90% 이상이 열선시트와 같은 옵션을 주문하고 있다면서 북미 BMW는 앞으로도 옵션 구매 내용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BMW는 2020년부터 적용하고 있는 ‘Functions on Demand’와 ‘BMW Remote Engine Start’ 기능에 대해 구독료 징수는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토요타와 렉서스, 스바루도 앱을 통해 원격으로 차량 도어를 잠그거나 시동할 수 있는 기능에 대해 별도비용을 청구하고 있으며, 캐딜락과 쉐보레도 자율 운전 기능인 ‘슈퍼 크루즈’에 대해 월 25달러를 테슬라는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는 운전자 지원시스템에 대해 월 199달러를 청구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BMW와 다른 소프트웨어 기능이다.

컨설팅 회사 맥킨지 2021년 보고서는 현재 많은 자동차기업들이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구독서비스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도 구독 서비스 시장은 2018년 대비 300% 이상 성장했으며, 이는 S&P 500 기업의 매출보다 5배나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발에도 불구, 자동차업체들의 구독료 청구는 빠르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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