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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무쏘·코란도 정신으로 돌아갈 것. 토레스가 그 시작"

  • 기사입력 2022.06.30 10:36
  • 기자명 최태인 기자
쌍용차 디자인 총괄 '이강' 상무

[평택=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쌍용차는 과거 ‘코란도’와 ‘무쏘’를 통해 튼튼하고 안전한 정통 SUV 모델들을 선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브랜드 유산을 잠깐 잃어버린 것 같다. 토레스가 정통 SUV 브랜드 이미지를 돌려놓을 첫 단추가 될 것”

쌍용차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이강 상무는 지난 29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쌍용차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9년까지 기아 내장디자인실 실장(상무)을 지낸 이강 상무는 2020년 쌍용차에 합류, ‘강인함에 의해 추진되는 디자인(Powered by Toughness)’이라는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정립하고, 그 첫 모델로 신형 SUV 토레스를 발표했다.

쌍용차가 내달 5일 공식 출시하는 토레스는 지난 13일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2,383대가 계약돼 쌍용차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고, 27일 기준 2만5,000대를 돌파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쌍용차 중형 SUV '토레스'
쌍용차 중형 SUV '토레스'

이 상무는 "과거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할 때 코란도와 무쏘를 사랑스럽게 생각했다"며, "코란도와 무쏘하면 떠오르는 것은 정통 SUV답게 튼튼하고 안전한 이미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쌍용차가 나아가야 할 길은 정통 SUV를 미래 지향적 디자인으로 만드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며, "고객이 쌍용차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탕으로 'Powered by Toughness'라는 디자인 철학을 정립했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SUV 제조사로써, 이러한 자랑스러운 유산인 코란도와 무쏘에서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정립하고자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은 구조적 강인함, 뜻 밖의 기쁨, 강렬한 대비, 자연과의 교감 등 네 가지 조형적 요소로 이뤄지고, 이 네 요소를 모두 품은 첫 차가 바로 토레스다"라고 말했다.

또 "일반적으로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 '아이덴티티'라면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헤드램프 디자인을 똑같이 가져가는 경우가 있는데, 쌍용차는 각 모델별 성격에 맞는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며, "전 차급에서 강인함을 추구해 누가 봐도 쌍용차로 인지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 중형 SUV '토레스'
쌍용차 중형 SUV '토레스'

아울러 현재 판매 중인 코란도 디자인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이강 상무는 "투싼이나 스포티지, RAV4 등 경쟁모델들이 유선형의 날렵한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코란도는 이들처럼 날렵하지 않고 그렇다고 정통 SUV같이 터프하지도 않은 다소 애매한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토레스가 정통 오프로더 이미지는 아니지만, 토레스를 통해 정통 SUV로 가는 것을 우선 고객에게 보여드리겠다. 이후 야심차게 준비 중인 'KR10(코란도 후속 모델)‘이 정통 SUV 방향성의 두 번째 단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전동화가 대세가 될 것이고 전기차로 넘어가야 한다"며, "새롭게 개발 중인 KR10도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같이 개발 중이고, 렉스턴 후속 모델은 전기차로 가는 것이 맞다. 쌍용차도 전기차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중형 SUV '토레스'
쌍용차 중형 SUV '토레스'

미디어 설명회 이후 내달 출시될 토레스의 실물이 첫 공개됐다. 토레스는 지난 1993년 출시 후 2005년 단종된 무쏘를 계승한 모델이다.

토레스 차명은 남미 칠레 파타고니아의 국립공원 ‘토레스 델 파이네’에서 비롯됐는데, 쌍용차 측은 실제로 칠레의 쌍용 대리점 딜러가 추천한 이름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토레스는 성벽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디자인 초기부터 '난공불락'의 튼튼한 성곽의 이미지가 토레스에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면부는 짧고 반복적인 버티컬(세로) 격자 형태의 라이에이터 그릴, 아우터 렌즈 클린 타입 LED 헤드램프, 스키드 플레이트 일체형 범퍼를 통해 강인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직선미와 근육질의 스타일링으로 다부진 느낌이다.

쌍용차 중형 SUV '토레스'
쌍용차 중형 SUV '토레스'

측면부도 마찬가지로 직선과 각을 강조한 캐릭터 라인과 윈도우라인 및 루프라인이 견고한 이미지를 주면서 차체가 더욱 커보이는 느낌을 준다. 또 C필러 투톤 디테일을 통해 세련미도 챙겼다.

후면부는 정통 SUV처럼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육각 핵사곤 타입 리어 가니시와 입체적인 LED 테일램프, 스키드 플레이트 일체형 리어범퍼로 듬직한 분위기다.

특히, 토레스 전, 후면에는 쌍용차 3서클 엠블럼이 빠진 것이 눈에 띈다. 이는 쌍용차 브랜드가 아닌, 토레스라는 모델 자체로 평가받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쌍용차 중형 SUV '토레스'
쌍용차 중형 SUV '토레스'

강인함과 자유분방함, 터프함을 강조한 외장과 달리, 실내는 여유로운 공간과 첨단 기술에 초점을 뒀다.

대시보드를 랩 어라운드 레이아웃에 수평으로 깔끔하게 디자인해 탁트인 전방 시야를 자랑했다. 무엇보다 쌍용차 모델 중 가장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했다.

버튼을 최소화한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통해 시인성과 조작성도 높였다. 3분할 와이드 디지털 클러스터, 12.3인치 다기능 인포콘 AVN, 8인치 버튼리스 디지털 통합 컨트롤 패널은 주행에 필요한 정보와 운전자에게 직관적이고 편리한 통합 컨트롤 기능을 제공한다.

이 상무는 “운전자가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것을 인테리어의 핵심으로 두고 시야를 가리는 요소를 제거했다”며, “두께가 얇은 클러스터와 대시보드를 적용하고 대부분의 설정 기능을 중앙 디스플레이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장은 쌍용차답게 튼튼하게 하고 싶었지만, 인테리어까지 '우락부락'하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며, "공간성이 좋아야 하고 심플해야 고객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는 토레스 이후, 내년에는 새로운 코란도(프로젝트명 ‘KR10′)도 선보일 계획이다. 새로운 디자인 철학과 ‘Road to Adventure’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바탕으로 지금보다 강인한 이미지를 위해 시장조사 이후 막바지 작업 중이다.

차세대 코란도가 될 ‘KR10‘은 랜드로버 디펜더. 지프 랭글러, 포드 브롱코와 같이 험로 돌파에 초점을 맞춘 오프로더 상품성을 갖출 전망이다.

이 상무는 “쌍용차 디자인 조직은 인원이 적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짧은 시간에 완성된 토레스처럼 앞으로도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쌍용차가 더 좋은 브랜드로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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