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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효율은 기본, 탄탄한 퍼포먼스까지!” 렉서스 첫 전기차 'UX300e', PHEV ‘NX450+’

  • 기사입력 2022.06.23 20:08
  • 기자명 최태인 기자
렉서스가 전동화 전략인 ‘렉서스 일렉트리파이드’의 신호탄으로 선보인 첫 전기차 UX300e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NX450+가 주목받고 있다.

[제주=M 투데이 최태인 기자] 렉서스코리아가 브랜드 전동화 전략인 ‘렉서스 일렉트리파이드(LEXUS ELECTRIFIED)’의 신호탄으로 선보인 첫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 렉서스코리아가 제주도에서 실시한 시승행사에서 렉서스 브랜드 첫 전기차 'UX300e'와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뉴 제너레이션 NX450+ F-스포츠'를 만나봤다.

이날 시승코스는 최근 오픈한 제주 토요타·렉서스 제주 전시장에서 반환점인 ‘M1971 엠브릿지’ 카페까지 왕복 약 130km로 이뤄졌다. 먼저 시승한 모델은 UX300e로 한라산 능선을 따라 굽이진 와인딩 코스가 많은 도로여서 퍼포먼스와 승차감에 중점을 두고 테스트했다.

본격 시승에 앞서 UX300e의 내외장 디자인과 상품성을 빠르게 살펴봤다.

먼저 전체적인 외장 디자인은 내연기관 UX의 파생모델인 만큼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 렉서스의 상징이자 패밀리룩인 날렵한 스핀들 그릴, 슬림하고 샤프한 주간주행등(DRL)과 트리플 LED 헤드램프는 여전히 현역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다만 측면에서 차이를 알 수 있는데, 18인치 휠과 2열 도어 하단부에 적용된 ‘일렉트리파이드’ 레터링이 전기차 임을 드러낸다. 이외에 역동적인 캐릭터라인과 윈도우라인, 볼륨감을 살린 펜더 등은 동일하다.

후면부 역시 입체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커넥티드 테일램프와 전면 스핀들 그릴과 통일감을 살린 테일게이트 디테일, 리어범퍼 등은 차이가 없다.

실내는 내연기관 파생모델이라고 하지만, 첫 전기차인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 조금 투박하고 올드한 레이아웃이나 버튼리스가 아닌 아날로그 감성을 그대로 옮겨온 부분이 그렇다. 또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7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터치가 지원되지 않고, 내비게이션이 없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보였다.

다만, EV 전용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주행거리와 회생제동 등 각종 필요한 정보들을 직관적으로 제공하는 점은 만족도가 꽤 괜찮다. 이외에 렉서스가 가장 잘하는 부분인 스티어링 휠과 시트 가죽, 도어트림, 센터페시아 등의 마감소재는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듯 프리미엄 분위기가 느껴진다.

또 1열은 적당한 공간이 제공되지만, 2열은 1열 시트를 여유 있게 포지션하면 성인 탑승이 버거울 만큼 좁다.

2,640mm의 휠베이스로 짧기도 하지만, 레그룸 외에 헤드룸 공간도 답답하다. 적재공간은 차체에 비해 준수한 편이고, 2열 시트를 폴딩하면 실용성도 나쁘지 않다.

간단히 내외장을 둘러보고 곧장 시승을 시작했다. 뛰어난 정숙성이야 전기차인 만큼 훌륭하고 시내에서의 불규칙한 노면이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승차감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UX300e에 적용된 EV 전용 서스펜션은 무르지 않게 탄탄하면서 부드럽게 잡아주는 느낌이다.

특히, 이번 시승은 전기차지만 효율보단 성능에 중점을 두고 한라산의 굽이진 와인딩 코스를 내달렸다. UX300e의 모터 출력은 204마력이지만, 비교적 가벼운 공차중량(1,830kg)으로 평지와 언덕에서 모두 가속성능이 기대 이상이었다.

뿐만 아니라, GA-C 플랫폼의 뛰어난 조타 응답성과 주행 안정성, 차체 하단 중앙에 배치된 배터리 덕분에 낮은 무게중심도 급코너를 돌아나갈 때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기본 노멀에서도 부족함이 전혀 없는데, 스포츠 모드로 두면 가상사운드와 함께 즐거움도 배가된다.

언덕길에서도 치고나가는 가속감이나 직진 안정성, 코너 진입 후 빠져나갈 때도 롤을 크게 허용하지 않고 중심을 잘 잡는다. 다만 하나 아쉬운 점은 타이어다. UX300e에는 18인치 미쉐린 프라이머시3 타이어가 끼워져 있는데, 일반적인 와인딩 코스에서 스티어링 휠을 조금만 급히 꺾어도 신경질적으로 굉음을 낸다.

회생제동은 총 4단계로 조절 가능하고, 이를 통해 전기차 특유의 주행 이질감을 대폭 줄일 수 있다. 2단계 정도만 해도 자연스럽고 편했다.

이외에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과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등이 포함된 ADAS도 경쟁모델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UX300e의 국내 공인 주행거리는 54.35kWh의 배터리가 탑재돼 상온 복합 233km, 영하 복합 187km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들이 평균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갖고 있는 만큼 300km가 채 되지 않는 짧은 공인 주행거리는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시승하는 내내 에어컨을 켜고 달렸고 연비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는데도, 반환점에 도착했을 때 전비는 꽤 준수한 6.2km/kWh를 기록했다. 이 정도면 실 주행거리는 충분히 300km를 훌쩍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반환점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NX450h+ F-스포츠로 탑승, 제주 시내 및 해안도로를 타고 일반 주행에서의 효율성과 전기&엔진의 매끄러운 전환에 중점을 두고 시승했다.

NX450h+는 지난 2014년 출시한 NX의 2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첫 PHEV가 적용됐다. 특히, 렉서스 고유의 주행 컨셉 ‘렉서스 드라이빙 시그니처’를 구현함과 동시에 전 트림 렉서스 전자식 사륜구동 ‘E-Four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또 GA-K 플랫폼을 적용한 2세대 NX는 1세대 NX보다 전장과 전폭은 20mm, 휠베이스는 30mm 더 길어져 더욱 안정감 있는 비율과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외관은 전면에 새로운 U자형 패턴으로 바뀐 역동적인 스핀들 그릴과 날렵한 아웃라인의 풀 LED 헤드램프가 인상적이다. 특히, 시승모델에는 스포티한 F-스포츠가 적용돼 한층 존재감을 과시했다.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된 스포츠 그릴과 공기흡입구를 비롯해 블랙베젤이 적용된 헤드램프는 흰색 차체와 대비돼 더욱 스포티하고 고성능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측면은 휠베이스가 30mm 늘어난 만큼 보다 안정감 있는 비율과 정교하고 날카로운 선들이 한 데 어우러진 캐릭터 라인, 차체와 동일한 바디컬러 클래딩, 20인치 블랙 휠이 굉장히 멋스럽고, 젊어진 감각이 돋보인다. 앞바퀴 펜더에 부착된 F-스포츠 엠블럼도 포인트다.

이외에 윈도우라인과 전반적인 실루엣, 디자인 테마는 기존 NX의 특징을 계승해 잘 다듬어 놓은 느낌이다.

후면부 역시 1세대 NX와 비슷한 듯 다른 인상을 주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테일램프다. 기존 NX는 차체에 비해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듯 한 디자인과 특별한 존재감이 없어 아쉬웠다.

반면 신형 NX는 좌우가 연결된 커넥티드 테일램프와 보다 입체적인 그래픽, F-스포츠 특유의 역동적인 리어범퍼 스타일링까지 더해져 아쉬웠던 부분이 모두 해소됐다.

실내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돋보인다. 승마에서 영감을 얻은 ‘타즈나(Tazuna)’ 컨셉으로 개발돼, 마치 고삐 하나로 말과 소통하듯 차량과 운전자가 일체감을 이루는 레이아웃으로 탈바꿈했다.

또 렉서스 최초로 적용된 14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으로 기울어져 조작 편의성도 좋고 시인성과 그래픽 모두 훌륭하다. 이외에 공조장치나 오디오 조작 다이얼을 별도로 배치해 직관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신규 3-스포크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도 이전보다 우수하고, 기어노브 옆으로 EV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 버튼을 배치한 것도 칭찬할 만한 부분. 아울러 신형 NX는 요즘 트렌드인 버튼식 개폐 시스템 ‘이-래치(e-Latch)’가 적용돼 더욱 편안한 승하차 돕는다

1열 시트는 스포츠 버킷 형태로 몸을 굉장히 잘 잡아주고 마찬가지로 가죽질감이나 금속, 플라스틱 패널 등 마감소재도 고급스럽다. 전반적인 공간도 1, 2열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넉넉하고 적재공간도 활용도가 높다.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지만 하이브리드 명가답게 완성도가 훌륭하고 주행성능도 좋다.

신형 NX450+ F-스포츠의 파워트레인은 고효율 2.5L 4기통 가솔린 엔진과 18.1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307마력을 발히한다. 1회 충전 전기 주행거리는 약 56km로,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HEV) 모드를 넘나드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조용하다. 시승모델은 앞서 한 차례 운행이된 만큼 남은 전기 주행거리는 17km뿐이었다.

NX450h+ F-스포츠 시승코스는 서귀포 중문-애월-제주시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로 구성돼 일상 영역에서 느낄 수 있는 주행성능을 체험했다. 저속에서는 특유의 가는 모터소리와 함께 시종일관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거나 엔진이 개입할 때의 이질감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지만, 중간에 배터리를 다 사용하고 엔진이 켜지면 사운드가 생각보다 크게 유입되는 느낌이다. 이외에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 차단 능력은 뛰어나다.

승차감은 UX300e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데,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이 적용돼 노면 충격을 잘 흡수해준다. 여기에 4륜 구동으로 노면을 움켜쥐고 안정적으로 달려 나가는 주행질감도 꽤 기분 좋다.

전반적인 차체는 묵직하고 넉넉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고 핸들링도 가볍고 정교해 운전이 편하다.

또 드라이브 모드는 다이얼로 설정할 수 있는데, 좌측으로 돌리면 에코와 인디비주얼, 우측으로 돌리면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중앙을 누르면 노멀 모드로 변경된다. 주행모드별로 디지털 계기판 그래픽도 변경되고 각 모드별 주행질감 변화 폭도 생각보다 크다.

신형 NX450+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휘발유 14.4km/l, 전기 3.8kWh/l로,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평균 연비는 20.9km/l를 기록했다. 전기를 다 쓴 이후 거의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주행했고, 에어컨을 켰던 점을 감안하면 효율성은 훌륭하다.

렉서스는 PHEV와 EV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투입, 전기차 시장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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