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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 선점하나?" LG엔솔, 오창공장 생산 ‘4680 원통형 배터리’ 테슬라에 공급

  • 기사입력 2022.06.14 11:35
  • 최종수정 2022.06.14 11:37
  • 기자명 최태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5,800억 원을 투자해 충북 오창 2공장에 테슬라 납품용 ‘4680 원통형 배터리’ 라인을 신설한다.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5,800억 원을 투자해 충북 오창 2공장에 테슬라 납품용 ‘4680 원통형 배터리’ 라인을 신설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 오창공장에 총 7,300억 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신설 및 증설한다고 13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2공장에 5,800억 원을 투자해 총 9GWh 규모의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 설비를 구축하고, 오창 1공장에도 1,500억 원을 투자해 4GWh 규모의 2170 원통형 배터리 라인을 증설한다. 신·증설 라인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된다.

내년 양산할 계획인 4680 배터리에는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적용해 니켈 함량을 85~90%로 높이고 알루미늄을 첨가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커져 공급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680 배터리를 어느 OEM에 공급한다는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현재 배터리를 공급중인 테슬라가 유력해 보인다. 4680 배터리 탑재를 발표한 업체는 전체 전기차 업체를 통틀어 테슬라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LG엔솔은 내년 4분기 4680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며, 내년에 개발해 2024년 3월 공급을 목표로 하는 파나소닉보다 빠른 만큼 LG엔솔이 차세대 배터리 주도권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며, "이를 계기로 테슬라의 메인협력사로 발돋움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 배터리 데이에서 4680 배터리를 소개한 바 있다. 테슬라는 오는 3~4분기에 4680 배터리로 전환한다는 계획으로, 3주간 공장 가동을 멈추고 4680 배터리 교체 작업을 실시한다. 4680 배터리의 현지 생산은 오는 상반기 안에 진행될 전망이다.

또 테슬라는 지난해 2월 실적 발표에서 모든 파트너와 공급업체가 4680 폼 팩터 양산 설비를 작업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드루 바그리노(Drew Baglino) 테슬라 파워트레인·에너지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SVP)은 “폼 팩터에 대해 여러 공급업체와 계약을 맺었으며, 근본적인 비용 효율성과 궁극적으로는 전지 자체의 설계를 통해 비용을 낮추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4680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뿐만 아니라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 파나소닉과 중국 CATL도 양산을 곧 시작할 예정이다.

파나소닉은 오는 2024년 3월부터 4680 배터리를 생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일본 서부 와카야마 공장에 연간 생산량 10GWh 규모의 라인 두 개를 설치한다.

또한 미국 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테슬라의 텍사스 기가팩토리와 가까운 오클라호마주 또는 캔자스주에 부지를 살피고 있다.

3세대 셀투팩(CTP)기술을 채택한 CATL '기린배터리'

CATL은 '기린배터리'라고 지칭하는 3세대 셀투팩(Cell to Pack, CTP)기술을 채택한 각형 배터리를 출시해 4680 원통형 배터리에 대항한다는 계획이다.

기린배터리는 기존 배터리와 비교 시 무게와 에너지밀도는 업계 최고수준으로, 기린 배터리팩의 전하량은 같은 크기의 4680 배터리보다 13% 늘릴 수 있는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공장을 시작으로 오는 2024년 미국, 2025년에는 폴란드로 4680 배터리 생산기지를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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