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투데이 최태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판매량을 제쳤다.
자동차통계연구소 카이즈유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5의 올 1월~5월 누적판매량은 1만2,857대, 기아 EV6는 1만64대로 각각 1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테슬라 모델Y와 모델3 뿐만 아니라, 테슬라의 올해 누계판매량을 넘어선 기록이다.
아이오닉5와 EV6의 올해 국내시장 합산 판매량은 총 2만2,921대로, 전기차 전체 판매량(5만6,316대)의 40.7%에 달한다.
특히, 아이오닉5와 EV6의 판매 급성장에는 테슬라 대비 우수한 상품성, 품질을 비롯해 완성도 높은 디자인, 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특유의 활용성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테슬라의 올 1월~5월 누적 판매량은 4,583대로 6,769대를 판매했던 전년 동기대비 32.3%나 감소했다.
테슬라의 판매 견인을 담당하고 있는 모델3도 지난달까지 총 3,618대를 판매했고, 모델Y는 965대로 전년 동기대비(3,344대) 무려 71.14%나 급감했다.
지난해까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선전했던 모습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만7,828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1만1826대) 대비 50.8% 증가했지만, 올해 판매 실적은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테슬라는 올 들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함께 배터리 원자재 가격 급등 요인으로 차량 가격을 연이어 인상,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껴 외면 받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테슬라는 올 초 7,989만원이던 '모델Y 롱레인지' 가격을 3차례나 인상해 현재는 8,949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해 5,990만원에 판매되던 '모델3 롱레인지'는 현재 7,879만원으로 무려 1,889만원이나 올랐다.
이처럼 판매 급감에는 차량 가격 인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차 가격 폭등으로 각종 동호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테슬라 중고차를 터무니 없는 웃돈을 얹어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이를 두고 비판 섞인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아이오닉6, 아이오닉7, EV9 등 다양한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테슬라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