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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세에 밀리나' BMW, 원통 배터리 공급사로 삼성 SDI 아닌 CATL 선택

  • 기사입력 2022.05.31 15:13
  • 기자명 차진재 기자
CATL

[M 투데이 차진재 기자]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이 오는 2025년부터 BMW그룹의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현재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한국 기업과 일본 파나소닉이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 CATL이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MW는 삼성SDI의 주고객사 중 하나였다. BMW는 삼성SDI와 CATL 두 업체로부터 각형 배터리를 공급받아왔는데, 원통형 배터리는 CATL을 선택했다. 

특히 CATL의 원통형 배터리는 대량 생산에 따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BMW의 배터리 비용을 30% 가량 절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BMW그룹과 삼성SDI의 돈독했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CATL이 정사각형 셀 대신 원통형 셀을 공급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CATL은 각형 배터리와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공급해왔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원통형 전지를 공급한 실적이 없어 이번 결정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CATL은 2026년 생산을 목표로 BMW를 비롯한 다른 완성차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미국 배터리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CATL은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최종 검토 단계에 있으며, 여기서 생산되는 배터리가 BMW 스파르탄버그공장에서 생산될 BMW 신형 전기차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CATL은 북미 배터리 공장에 50억 달러를 투자, 빠르면 2026년부터 배터리 셀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BMW는 테슬라 등과 경쟁하기 위해 2025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Neue Klasse(뉴 클래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해당 플랫폼에 CATL의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며, BMW그룹이 전기차에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삼성SDI

한편 외국계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이 삼성SDI에 대한 매도 보고서를 내면서 삼성SDI의 주가가 이틀째 하락세다. 글로벌 전기차(EV) 이차전지 시장에서 삼성SDI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게 목표가 하향의 주된 이유다.

중국 CATL이 삼성SDI의 최대 납품처인 BMW에 원통형 배터리를 2025년부터 공급하게 됐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5월 31일 오후 2시 12분 삼성SDI는 전거래일 대비 2.07% 하락한 5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종가 기준 3월 30일 이후 약 2개월만에 5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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