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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한국테크노링 통해 혁신 실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것”

  • 기사입력 2022.05.26 20:26
  • 최종수정 2022.05.26 20:27
  • 기자명 최태인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충남 태안=M 투데이 최태인 기자]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한국테크노링은 한국타이어의 혁신을 실현하는 대표 장소가 될 것"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지난 25일 충청남도 태안에서 열린 한국테크노링 준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한국테크노링을 통해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아시아 최대 규모 패스트랙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타이어는 아시아 최대 규모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 준공을 알렸다. 준공식에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을 비롯해 이수일 대표이사 사장, 안종선 한국앤컴퍼니 경영총괄 사장, 박종호 한국타이어 경영지원총괄 사장, 구본희 한국타이어 연구개발혁신총괄 부사장 등 그룹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조 회장은 "최근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자율주행 등 혁신적인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타이어는 지면과 맞닿는 유일한 제품이기에 이러한 환경에서 체계적인 테스트는 하이테크 기업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때문에 한국테크노링은 가장 중요한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 '한국테크노링'

한국테크노링은 축구장 125개 크기의 부지면적 126만㎡(38만평), 총 13개의 다양한 트랙을 갖춘 한국타이어의 테스트 베드다. 최고속도 250km/h 이상의 고속 주행 테스트는 물론 젖은 노면, 마른 노면 등 다양한 타이어 성능 테스트가 가능하며, 한번에 50대 차량이 동시에 테스트도 가능하다.

총 투자금액은 당초 계획했던 2,000억 원에서 늘어난 2,300억 원. 전기차나 슈퍼카용 타이어처럼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필요한 타이어 성능 테스트가 이뤄진다. 또 트럭, 버스 등 모든 차량들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며 컨트롤타워, 오피스동, 타이어 워크숍, 전기차 충전소 시설을 완비한 최첨단 하이테크 연구·개발(R&D) 시설도 갖췄다.

이를 통해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본사 '테크노플렉스'의 중장기 전략 및 혁신 상품 기획, 하이테크 기술력의 메카인 생산기지, 그리고 최종 테스트 베드인 '한국테크노링'까지 더해져 혁신 시너지를 완성할 최상의 R&D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이후 총 13개 테스트 주행도로 중 일반도로와 마른 노면 핸들링, 고속주회로, 젖은 노면 핸들링, 젖은 노면 급제동 등 5개 주행 테스트를 체험했다.

이날 테스트에는 BMW를 비롯한 제네시스, 렉서스, 쉐보레 등 다양한 테스트 모델들이 준비됐으며, 인스트럭터가 직접 운전하는 ‘렉서스 RX‘를 타고 경험해봤다. 인스트럭터 설명에 따르면, 꼭 한국타이어의 제품을 쓰는 차량뿐 아니라 국내 대다수 차량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한다.

먼저 일반 도로에서는 핸들링을 비롯한 타이어의 접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스트럭터는 “한국타이어를 신차용 타이어로 장착하는 브랜드 모델뿐만 아니라, 수입차와 국산차 대부분의 차량을 대상으로 타이어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속주회로에 진입, 총 4.6km 길이의 4차선 직선도로와 38.87도의 뱅크각(기울어진 각도) 경사로를 주행했다.

이곳에서는 최고 시속 250km로 달릴 수 있으며, 차가 한쪽으로 기울어지지만, 타이어의 뛰어난 접지력과 성능, 렉서스 특유의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성까지 더해져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젖은 노면 핸들링·제동 코스는 최대 128km 속도로 주행 가능하고, 수막곡선로는 1~10mm까지 수심 조절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다양한 환경을 구현, 타이어와 차량의 접지력과 언더스티어 및 오버스티어 현상도 경험할 수 있다.

인스트럭터가 차를 거칠게 내몰아도 안정감 있었고, 시속 100km로 달리다 급제동을 해도 약간의 차체 떨림만 있을 뿐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한국테크노링 외에도 글로벌 중장기 혁신 전략과 미래비전을 공유했다.

구본희 한국타이어 연구개발혁신 총괄 부사장은 "자동차 부품에 불과한 타이어를 위해 최첨단 설비를 투자하고 까다로운 테스트를 하는 것은 타이어가 차량에 중요한 핵심이기 때문"이라며, "한국타이어의 테크노돔과 테크노플렉스, 테크노링으로 하이테크 기술기업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 등 친환경 사업 및 공장 현대화도 진행한다. 먼저 설립된 지 각각 45년, 25년 된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현대화에 오는 2025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연간 타이어 생산량을 4,500만 개에서 오는 2030년까지 1억5,000만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박종호 사장은 "2050년까지 생산 공장에서 배출하는 탄소를 '제로'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금산공장에 태양광을 도입하는 등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향후 타이어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 구본희 부사장은 "자율 주행 차량을 위해 타이어에 센서를 적용하거나, 펑크 걱정 없는 에어리스 타이어 등을 개발하고 있다"며,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타이어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종류의 이동수단이 나와도 타이어가 없어지진 않을 것 같다"며, "어떤 형태든 유사한 이동수단을 뒷받침 하는 상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과거 제네시스에 타이어를 공급하다 제외된 이유에 대해 이수일 사장은 "제네시스 차량을 개발할 때 같이 타이어를 개발했는데 상호 커뮤니케이션에서 문제가 조금 있었던 것 같다"며, "우리는 포르쉐 타이칸, 매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도 납품하고 있다. 현재 제네시스에는 미쉐린 등 외산 타이어가 장착되고 있지만, 이 부분은 현대차와 긴밀하게 협조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테크노링 내부에 현대차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가 설립되는 것에 대한 질문에 박종호 사장은 "하반기에 현대차에서 확정,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드라이빙 센터를 운영할 때 일반 고객들이 하는 주행테스트 데이터를 연구개발에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 양사의 협력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물류난에 이어 원가 상승까지 겹친 경영 환경과 관련, 한국타이어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일 대표이사는 "작년부터 이어진 악재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컨테이너 선박에 사용되는 비용이 너무 올라 올해 약 1조원 규모의 자금 소요가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타이어 가격 인상만으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기술 혁신을 통한 품질 향상과 고급화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며, "원가에 대한 합리적 운영만 가능하다면 매출액은 올해 전년대비 10% 이상,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한국테크노링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타이어 성능을 테스트하고 빅데이터로 정보를 수집, 미래 모빌리티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더불어 다양한 드라이브 문화 형성 및 정부·학계·기업·스타트업과의 협업,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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