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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10년 만의 귀환” 서킷과 공도를 넘나드는 정통 스포츠카. 토요타 ‘GR86‘

  • 기사입력 2022.05.19 03:59
  • 최종수정 2022.05.19 04:00
  • 기자명 최태인 기자
토요타 정통 스포츠카 86이 토요타 모터스포츠 '가주 레이싱' 기술력을 품고 새롭게 돌아왔다.

[인제=M 투데이 최태인 기자] 토요타 정통 스포츠카 86이 모터스포츠 기술력을 품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17일 토요타코리아는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에 위치한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브랜드 대표 스포츠카 ‘GR86‘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신형 GR86은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출시되는 토요타 86의 후속 모델로,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브랜드인 ‘토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의 기술과 노하우를 담아 새롭게 탄생했다.

토요타 'GR86'
토요타 'GR86'

특히, 신형 GR86은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스포츠카 중 유일하게 후륜 구동에 수동변속기를 조합한 모델로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2종류로 판매된다.

시승 코스는 GR86 프리미엄 모델을 타고 인제 서킷 주행 및 드리프트, 짐카나 등을 테스트했다. 본격 시승에 앞서 10년 만에 더 강력하게 돌아온 토요타 GR86의 내외장 디자인부터 살펴봤다.

토요타 'GR86'
토요타 'GR86'

먼저 전면부는 스포츠카답게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 밑으로 낮게 떨어지는 보닛과 날렵한 삼각형태 Bi-LED 헤드램프는 역동적인 스타일링을 강조했다. 또 에어 덕트 구조를 적용한 프론트범퍼는 강인한 전면 디자인을 완성해준다. 특히, 중앙에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블랙 G 메쉬 패턴과 GR 엠블럼을 적용해 고성능 분위기는 물론, GR 브랜드의 패밀리룩을 완성한다.

토요타 'GR86'
토요타 'GR86'

측면은 정통 FR(후륜구동) 스포츠카 특유의 ‘롱 노즈 숏 데크‘ 비율과 실루엣을 보여준다. 컴팩트한 차체에 짧은 전, 후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를 통해 군더더기 없이 안정감 있는 모습. 포물선을 그리며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헤드램프에서 시작해 벨트라인을 따라 위로 솟아오르는 캐릭터라인은 GR86의 매력 포인트.

특히, 앞 펜더의 곡선 라인과 에어커튼, 사이드 실 스포일러는 미적인 요소 이외에도 측면에 흐르는 공기 흐름을 조절해 직진안정성을 높여주는 기능적인 면까지 뛰어나다. 휠은 10-스포크 디자인의 18인치 블랙 알루미늄 휠이 적용돼 고성능 분위기를 더해준다.

토요타 'GR86'
토요타 'GR86'

후면부 역시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감각과 함께 볼륨감 있는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테일램프는 입체적인 3차원 디테일과 좌우를 연결한 커넥티드 디자인으로 와이드한 모습을 강조했다. 다만 테일램프가 어딘지 익숙한 느낌이 든다 싶었는데, 혼다 어큐라 NSX 테일램프 그래픽과 상당히 유사하다.

이외에 볼륨 있는 리어범퍼와 클래딩으로 마감한 역동적인 디퓨저, 대구경 원형 듀얼 머플러는 후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토요타 'GR86'
토요타 'GR86'
토요타 'GR86'
토요타 'GR86'

실내는 저중심 설계와 수평선을 모티브로 한 센터페시아 등 안정감 있는 레이아웃이 눈길을 끈다. 공조장치와 디스플레이, 오디오의 효율적인 배치 등 조작 편의성과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배려도 돋보인다.

디지털 계기판은 7인치 TFT LCD를 적용해 시인성을 확보했고, 트랙 모드 변경 시 화면이 서킷/레이싱 코스 주행에 적합한 레이아웃으로 자동 변경된다. 이를 통해 변속단수 및 RPM, 속도정보, 냉각수 온도, 오일 온도, 스탑 워치 등 차량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직경 365mm의 3-스포크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은 모터와 컨트롤 유닛의 일체화를 통해 부품을 경량화하고 응답성을 향상시켰다. 각종 버튼과 다이얼 조작계들이 큼직한데, 최신 차들과 비교하면 다소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스포츠카의 성격을 감안하면 오히려 직관적이어서 매력적이다.

토요타 'GR86'
토요타 'GR86'
토요타 'GR86'
토요타 'GR86'

GR86의 앞 시트는 힙 포지션을 기존 86 대비 약 5mm 낮췄고, 차량 중심부에 배치해 차량과의 일체감을 극대화했다. 경량화된 시트 프레임은 차량 앞뒤 무게중심에 기여하고, U자형 시트 스프링을 적용해 승차감과 시트 안정성도 향상됐다.

이밖에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 카메라, 조향에 따라 전조등의 방향이 바뀌는 ‘AFS(Adaptive Front-lighting System)’등 편의사양도 비교적 잘 갖췄다.

토요타 'GR86'
토요타 'GR86'
토요타 'GR86'

내외장 디자인을 빠르게 살펴보고 바로 서킷 주행을 시작했다. 토요타 GR86 파워트레인은 2.4L 4기통 수평 대향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25.5kg.m/3,700rpm의 힘을 발휘한다.

알루미늄 엔진 마운트와 얇아진 실린더 라이너로 경량화와 내구성 동시에 실현했으며, 냉각수 펌프와 오일 쿨러, 라디에이터의 성능 강화로 냉각 효율도 개선됐다. 주행 상황에 따라 연료 직분사와 간접분사를 제어하는 D-4S 시스템은 엔진의 흡기 효율을 최적화해 엔진의 동력성능과 반응성을 극대화해준다.

토요타 'GR86'
토요타 'GR86'

GR86의 경우 수동변속기 단일 모델만 출시되고, 오랜만의 수동 조작과 트랙 주행이라 긴장도 됐지만, 인스트럭터 안내에 따라 서킷을 차근차근 공략해 나갔다. 특히, 주행 시작과 동시에 초반 가속도와 반응이 빨라서 놀라게 된다.

수치상의 성능 제원만 보면 크게 와 닿진 않지만, 가벼운 무게와 변속기 클러치 용량, 기어 강도를 증대시켜 출력과 가속력을 향상시킨 덕분이다.

여기에 GR86 전용으로 개발된 초저중심 FR 패키징과 경량 고강도 바디의 신규 FR 플랫폼은 고속 주행 및 코너를 공략할 때도 주행 안정성이 뛰어났다. 또 리어 디퍼렌셜에 토센 LSD를 적용해 토크를 좌우 구동축에 고르게 분배, 코너링 시 가속력과 컨트롤 성능을 확보했다. 고속주행 시 묵직해지는 ESP(전동식 파워 스티어링)도 안정감에 기여했다.

토요타 'GR86'
토요타 'GR86'

전륜 하부에는 대각선형 구조물을 추가해 측면 비틀림 강성과 차체 안정성을 개선했고, 후륜의 경우 프레임 구조를 강화해 트랙 코너를 빠져나가는데 전혀 불안함이 없었다. 타이어 영향도 크다. 토요타 GR86에는 미쉐린 ‘파일럿스포츠 4‘ 고성능 타이어가 장착돼 훌륭한 접지력을 보여줬다.

같이 동승했던 권봄이 레이서도 서킷에서 정말 재밌게 탈 수 있는 후륜구동 수동 스포츠카라고 극찬했다.

토요타 'GR86'
토요타 'GR86'

서킷주행을 마치고 드리프트 체험 및 짐카나 코스를 주행했다. 드리프트를 할 땐 시작과 동시에 바로 뒤가 도는데 이정도 가격대와 성능으로 페라리나 포르쉐 못지않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차가 또 있을까 싶다. 라바콘으로 코스를 만든 짐카나 구간도 정교한 핸들링과 가속도, 브레이크 등 GR86의 탄탄한 기본기를 느껴볼 수 있었다.

토요타 GR86은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Fun to Drive’ 모토 아래 별도의 튜닝을 하지 않아도 서킷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일상에서 데일리 스포츠카로 타기에도 손색없는 GR86이 국내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토요타 'GR86'
토요타 'GR86'

토요타 GR86의 국내 판매가격은 스탠다드 4,030만원, 프리미엄 4,630만원이다.(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한편, 토요타코리아는 오는 6월부터 프론트 범퍼 스포일러, 사이드 스커트, 리어 범퍼 스포일러, 트렁크 스포일러 등 GR86 전용 액세서리도 판매해 선택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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