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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레오 익스프레스, 중국 ‘중차(中車)’,와 고속철 구매계약 취소

  • 기사입력 2022.05.16 10:57
  • 최종수정 2022.05.16 10:5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레오 익스프레스 고속철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체코 철도회사 ‘레오 익스프레스’가 ‘중국 중차(CRRC)’와 맺은 고속철 신형 ‘시리우스’ 구매 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교통 전문 매체인 'Zdopravy.cz'에 따르면 체코 민간 철도회사인 레오 익스프레스는 최근 중국 중차(CRRC)와의 신형 고속철 ‘시리우스’ 3편성 구매 계약을 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복수의 관계자로부터 레오 익스프레스와 중차와의 계약 파기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레오 익스프레스 측이 계약상 약정 때문에 계약 관련 내용이나 진행 중인 협상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CRRC와의 계약 종료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으며 이미 제작된 고속철 3편의 인도 거부는 물론, 추가 발주 분인 30편의 옵션도 모두 파기된다고 전했다.

레오 익스프레스는 지난 2016년 중국 중차(CRRC) 산하 중국 중차 주저우(株洲)전력기차유한공사와 2,000만 유로(266억 원) 규모의 고속철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양 측은 계약 후 향후 3년 내 고속철을 30편까지 늘린다는 옵션도 포함시켰다.

중국 중차(CRRC)는 지난 2015년 중국베이처 집단(北車集團)과 중국 난처집단(南車集團)이 합병해 설립된 중국 국영 철도업체로, 세계 철도기업 빅 3인 지멘스 사(社), 알스톰 사(社), 봄바르디아를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CRRC는 체코 고속철 수주를 통해 세계 최고 기술력을 지닌 유럽시장 진출을 시도했으나 유럽에서 고속철 운행 인가를 얻지 못해 유럽시장 진출이 어렵게 됐다.

CRRC는 신형 ‘시리우스’의 유럽에서의 운행 인가를 얻기 위해 체코 철도차량 시험인증 전문 기업인 VUZ 벨림(Velim) 시험장에서 2019년 9월부터 2년 이상 테스트를 진행해 왔으나 아직까지 인증을 얻지 못했다.

레오 익스프레스는 당초 CRRC의 신형시리우스를 들여와 2021년 상반기부터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인가가 늦어지면서 결국 발주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시리우스는 최고속도가 스위스 슈타들러제 FLIRT와 같은 시속 160km로, 직류 3kV 전용차량인 FLIRT와 달리 교류 25kV. 50Hz에도 대응하는 복전압 차량으로, 직류와 교류 구간 이 섞여 있는 체코 철도사정에 알맞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여기에 레오 익스프레스는 CRRC와 전체 부품의 20%를 체코제로 사용하고, 신호시스템 등 주요 부품도 체코제를 사용키로 합의했다.

알루미늄 차체와 연접 구조로 만든 시리우스는 전장이 111.2m로 현재 운행되는 차량보다 약간 길어 프라하 중앙역의 ​​레오 익스프레스 전용 홈이 약간 부족하고, 출발 신호기의 폐색 구간에도 간섭하는 문제가 발생, 개선 공사가 진행돼 왔다.

때문에 계약이 완전 파기되면 되면 레오 익스프레스는 신형 차량 도입에 맞춰 진행된 작업을 원래대로 복구해야 한다.

한편, CRRC가 끝까지유럽 역내에서의 주행 인가를 받지 못하게 되면 사업권을 다른 나라 기업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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