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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에서 온돌방 즐긴다”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 공개

  • 기사입력 2022.05.15 11:34
  • 최종수정 2022.05.15 11:35
  • 기자명 최태인 기자
현대차그룹이  HMG 테크 홍페이지를 통해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를 공개했다.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5일 공식 기술 전문 홈페이지 ‘HMG 테크‘를 통해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를 공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특허 출원을 통해 공개한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는 특수한 시트 구조와 온돌 특유의 열전도에서 모티브를 얻은 난방 체계로 모빌리티의 색다른 미래를 상상하게 만든다.

모빌리티 온돌은 우리나라 고유의 난방 방식인 ‘온돌’에서 영감을 받아 실내 공간을 구성한 콘셉트카다. 온돌방의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흥미로운 네이밍과 함께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탑승자 중심의 공간을 구상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온돌의 내부 공간을 탑승자에게 최대한 편안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고자 구성했다. 우선 자율주행 시스템을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모빌리티 온돌에는 주행을 위한 별도의 조작부가 존재하지 않는다.

탑승자가 이동하는 동안 온전히 휴식에만 시간을 보낼 수 있게끔 승차 공간을 설계한 것이다. 특히, 앞뒤 좌석을 서로 마주 보게 대칭으로 구성해 탑승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했다.

휴식 공간에 초점을 맞춘 모빌리티인 만큼, 모빌리티 온돌의 차체는 높은 전고와 긴 휠베이스를 갖춰 기존 자동차보다 널찍한 공간을 자랑한다.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플로어에는 여느 순수 전기차들과 마찬가지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다.

또한 시트와 배터리 사이의 여유 공간은 모빌리티의 용도나 오너의 선택에 따라 보조 배터리를 장착하거나 화물 적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도어를 개방한 상태에서 실내 공간 플로어에 발판과 별도의 수납공간이 있어 더욱 편한 승하차가 가능하며, 발판을 안쪽으로 슬라이드해 탑승자의 신발을 보관할 수도 있다.

도어 트림 내부에는 접이식 테이블이 있어 물건을 올려놓거나 식사를 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도어 트림 포켓도 글로브 박스 정도의 넓은 수납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또 모빌리티 온돌에서는 특수한 설계의 시트 덕분에 기존 자동차에서는 취하기 힘들었던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령 고급 리클라이너에 앉은 것처럼 다리를 쭉 뻗고 시트에 기대어 책을 읽거나, 침대 형태로 변형해 취침을 할 수 있다. 또한 시트백과 시트 쿠션 사이에 베개나 담요를 수납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탑승자의 편의성까지 섬세하게 고려했다.

본격적인 침대 모드 사용 시에는 시트백이 뒤로 이동해 누울 자리를 최대한 확보하며, 레그 레스트가 시트 쿠션과 평행을 이루며 평평한 구조를 만든다. 여기에 탑승자는 안전벨트 기능을 겸하는 안전 담요를 덮고 취침한다. 이 담요에는 플로어와 고정이 가능한 체결 장치가 있어 취침 시에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신개념 모빌리티의 이름이 ‘온돌’인 데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모빌리티 난방 체계의 일부가 열의 전도를 활용한 전통적인 온돌의 난방 방식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다. 열원은 바로 배터리다.

전기차의 운행으로 발생하는 배터리의 열을 활용해 모빌리티의 전반적인 난방 효율을 높이는 원리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같은 에너지 하베스팅 콘셉트를 기반으로 PE 시스템과 배터리의 폐열 회수 기술을 통한 난방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모빌리티 온돌을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에는 기존 난방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한 신개념 난방 장비가 탑재될 전망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의 난방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복사열 워머 기술도 개발 중에 있다. 공조장치를 활용한 기존의 난방 기술은 장시간 사용 시 실내가 건조해지며, 열의 대류 현상으로 하체의 보온이 비교적 미흡한 것이 단점이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의 플로어에 복사열의 원리를 이용한 발열체를 적용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이와 같은 간접 난방 기술은 현재 현대차그룹의 일부 모델에도 무릎 워머라는 편의 장비를 통해 적용 중이다.

스티어링 컬럼 하단에 장착돼 운전자의 하반신 난방을 보완했던 기존 무릎 워머와는 달리, 현재 개발 중인 복사열 워머 기술은 실내 플로어의 넓은 면적에 적용해 전반적인 실내의 난방 성능을 끌어올렸다.

탑승자의 발이 닿는 부분에 적용되기에 촉감과 같은 감성 품질도 고려했다. 플로어 카펫 소재로 나무 무늬가 생생한 리얼 우드를 사용해 고급감을 강조한 것이다. 원단 속에서 열을 내는 것은 탄소 직물 소재의 발열체다.

탄소사를 직조해 만든 이 소재는 열전도율이 뛰어나고 열용량이 낮아 난방 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하부의 흡음재 역할을 겸한 단열재가 발열체의 열이 반대편으로 전달돼 생기는 에너지 손실을 막는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온돌의 배터리 잔열을 활용한 난방 구조와 복사열 워머의 간접 난방 기술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첨단 난방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현재 모빌리티 온돌의 시트 구조와 배터리 열을 활용한 난방 구조를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주요국에 특허로 출원했다. 이와 함께 현재 복사열을 활용한 플로어 난방 장치를 상용화하기 위해 시험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는 특수한 시트 구조와 온돌 특유의 열전도에서 모티브를 얻은 난방 체계로 모빌리티의 색다른 미래를 상상하게 만든다”며, “현대차그룹은 실제 운행될 모빌리티도 이용자에게 최고의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하도록 관련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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