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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리, 르노코리아 통해 美 진출 노린다?

  • 기사입력 2022.05.13 16:00
  • 최종수정 2022.05.13 17:5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중국 지리자동차가 르노코리아자동차 지분참여를 통해 국내 및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르노삼성자동차(구)가 회사 이름을 ‘삼성’을 빼고 르노코리아자동차로 바꾼데 이어 지분 34%를 중국 지리자동차로 넘긴다.

현재 생산중인 르노베이스 차량 대신 지리자동차의 플랫폼을 사용한 차량을 개발,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뒤 국내와 해외 수출에도 나선다.

1995년 삼성자동차에서 출발, 2002년 프랑스 르노그룹으로 인수돼 일본 닛산과 르노베이스 차량을 생산해 오다 20년 만에 다시 중국 지리그룹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지리자동차가 르노코리아자동차 주식 34.02%를 인수하게 되면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지분 구조는 현재의 르노그룹 80.04%, 삼성카드 19.90%, 우리사주조합이 0.06% 구도에서 지리자동차 34.02%, 르노 52.8%, 삼성카드 13.1%, 우리사주 0.06%로 재편된다.

전체 지분의 과반 이상을 보유, 르노그룹이 여전히 르노코리아자동차의 경영권을 유지하게 되지만 지리자동차도 이사회에 임원을 파견하는 등 경영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여 진다.

지리자동차가 르노코리아자동차 지분 인수에 나선 배경에는 르노코리아자동차를 통해 한국시장은 물론, 북미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1월 르노그룹과 지리홀딩스그룹(길리홀딩스)는 합작 모델을 2024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 판매한다는데 합의했다.

지리홀딩그룹 산하 볼보자동차의 CMA 플랫폼과 하이브리드 기술을 기반으로 리빌딩해 판매한다는 것으로, 지리홀딩스가 볼보의 협력을 얻어 기술지원 등 신차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볼보 CMA 플랫폼은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물론, 순수 전기차에도 적용 가능한 유연성 높은 플랫폼으로, 볼보 XC40과 C40, 지리자동차, 링크앤코 등 지리홀딩스 산하 다양한 브랜드에서 사용되고 있다.

합작모델은 2024년부터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생산,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차량부터 국내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부산공장서 생산될 신차는 합작모델이지만 지리자동차의 플랫폼과 주요 부품들이 사용되기 때문에 사실상 지리 고유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리자동차는 기존 ‘르노삼성’이란 브랜드를 활용함으로써 한국소비자들의 중국 브랜드에 대한 반감을 회피할 수 있고,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함으로써 중국제품에 대한 규제가 심한 미국시장에 손쉽게 진입할 수도 있다.

실제 지리그룹은 합작모델 발표에서 한국이 다른 국제시장들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 덕분에 세계 시장의 전략적 생산거점이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 언론들도 지리가 한국시장을 통해 세계화라는 새로운 국면을 개척하려는 계획이 엿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로서는 르노제품이든 지리제품이든 연산 30만대 능력을 갖춘 부산공장을 돌려 국내외에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면 현재와 크게 달라질 게 없겠지만 부산공장이 지리자동차의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하게 되면 결국 지리그룹에 종속돼 독자성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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