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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 픽업들 '대박' 터졌다...LG엔솔.SK온.삼성SDI 등 배터리사도 덩달아 함박웃음

  • 기사입력 2022.05.02 14:57
  • 기자명 차진재 기자
쉐보레 실버라도 EV

[M 투데이 차진재 기자] 전 세계적인 배출 가스 규제 강화에 따라 다양한 전기차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픽업트럭 시장에도 전동화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리비안을 선두로 포드, GM,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이에 픽업트럭이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 SDI 등 K-배터리 3사는 이들 차량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급함으로써 영업망 확대와 매출 성장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고효율 배터리가 탑재된 친환경 픽업트럭이 폭발적인 흥행 몰이에 성공, 'GMC허머 EV', '실버라도 EV'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 솔루션의 점유율과 영향력 확대에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GMC 허머 EV

제너럴모터스(GM)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년 1분기 사업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쉐보레 실버라도 EV는 사전계약 대수 14만 대를 돌파했고, GMC 허머 EV는 예약 건수가 7만 대를 돌파했다. 

두 차종 모두 GM의 전기차 전용 얼티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 강력한 주행 성능과 다재다능한 활용성을 동시에 겸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얼티엄 배터리는 모듈식 추진 시스템과 차량의 레이아웃에 따라 수직 또는 수평으로 적용할 수 있어 적은 무게로 적은 공간에 많은 용량을 적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

또 이 배터리는 알루미늄을 음극재로 사용함으로써 희토류인 코발트의 양을 70% 가량 줄이는 새로운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조합을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어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을 받는다. 

이 배터리는 최소 50kWh급에서 최대 200kWh급까지 지원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주행거리는 최대 450마일(724km)까지 늘어난다. 생산은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 북동부에 위치한 GM 로즈타운 조립공장 인근에 세워진 얼티엄 셀즈의 배터리셀 생산공장에서 이뤄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얼티엄 셀즈의 세 번째 합작 공장 건설을 추진해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능력을 추가 확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양 사는 총 26억여 달러를 투자해 오는 2024년 하반기 해당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며, 얼티엄 셀즈 3공장은 2025년 초 1단계 양산에 돌입, 향후 연산 50GWh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F-150 라이트닝

쉐보레 실버라도 EV의 쟁쟁한 경쟁 모델로 꼽히는 포드의 전기 픽업 'F-150 라이트닝' 역시 폭발적인 초반 주문량을 기록, 함께 웃을 배터리 공급사로 'SK온'이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F-150 라이트닝은 지난해 말 사전 예약대수가 20만 대를 넘어서며 계약을 일시 중단했다. 사전 계약에서만 3년 치 판매분을 모두 팔아치운 셈이다. 

포드는 당초 F-150 라이트닝의 연간 생산량을 7~8만대 수준으로 계획했으나, 계약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발빠르게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연간 생산능력을 15만대로 두 배 가량 늘려 전기 픽업 트럭 시장의 선두를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F-150 라이트닝에는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크게 늘고 있는 F-150 라이트닝의 수요와 생산에 발맞춰 SK온의 배터리 공급과 실적도 대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SK온은 지난해 성장률 107%를 기록,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배터리 사용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리비안과 루시드 등에 배터리와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 SDI도 전기차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 SDI는 올해 1분기(1~3월) 매출 4조494억원, 영입이익 322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실적 중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36.7%, 영업이익은 142.0% 급등했다.

리비안 RT1

삼성 SDI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리튬·니켈 등 배터리 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 리스크 확대,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전기차 판매 감소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배터리 사업 위주로 선전하며 1분기 매출액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삼성 SDI는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한 수익성 중심의 성과가 올해 가시화되고 있고, 2024년 생산능력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향후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K-배터리가 탑재된 전기픽업트럭이 연이은 흥행에 성공하며 글로벌 픽업 시장의 친환경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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