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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같지 않은 경 SUV 캐스퍼, '어쩌다 돌풍' 아닌 ‘당연한 돌풍’

  • 기사입력 2022.03.21 14:00
  • 최종수정 2022.03.21 14:01
  • 기자명 최태인 기자
국내 최초 경 SUV 캐스퍼

[M 오토데일리 최태인기자] 현대자동차 SUV라인업의 막내 캐스퍼의 돌풍이 거세다.

캐스퍼는 현대자동차의 8개 SUV 라인업 가운데 사이즈가 가장 작다. 때문에 국내에서 판매되는 SUV 중 유일하게 경차로 분류된 차량이다.

캐스퍼는 현대차의 다른 차량들과는 좀 다른 곳에서 생산된다. 현대차 공장이 아닌 노.사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으로 조성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 생산된다.

광주글로벌모터스에 따르면 캐스퍼는 지난 2021년 9월 15일 첫차 생산을 시작한 후 약 6개월 만인 지난 11일 누적 생산대수 2만343대를 기록했다.

내수 전용인 캐스퍼는 지난해 9월 29일 공식 출시 이후 연말까지 1만806대가 팔렸다. 월 평균 3,600여대로 베뉴, 코나의 1,100여대보다 3배 이상 높다.

올 들어서도 1-2월 판매량이 7,252대로 팰리세이드에 이어 SUV 부문 2위, 승용과 SUV를 합쳐 3위를 기록 중이다.

경승용차인 기아 모닝(3,234대)이나 레이(6,816대), 스파크(645대)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캐스퍼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경형 SUV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현대차에 따르면 캐스퍼는 현재 약 4개월 치 출고가 밀려 있다. 다른 공장들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수급문제로 인해 생산이 원활치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균 9개월 치가 밀려 있는 다른 차종에 비해서는 상황이 좋은 편이다.

캐스퍼는 확실히 국내 경차시장의 생태계를 완전히 바꿀 정도로 주목 받는 차종이다.

캐스퍼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경형 SUV란 점과 작으면서도 차박 등 아웃도어에도 불편함이 없는 놀라운 활용성, 그리고 경승용차의 취약점인 안전성까지 확실하게 커버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이고 있다.

사실 SUV인 캐스퍼가 기준이 까다로운 경차로 분류된 자체가 경이롭다.

캐스퍼는 길이 3,595mm, 휠베이스 2,400mm, 너비 1,595mm, 높이 1,575mm에 스마트스트림 1.0 가솔린 엔진과 1.0리터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이는 길이 3,600mm, 너비 1,600mm, 높이 2,000mm 이하, 배기량 1,000cc 미만을 절묘하게 만족시켰다.

국내에서 경차에 주어지는 혜택은 굉장하다. 차량 구매 시 부담해야 하는 개별소비세가 면제되고 취득세도 75만원까지 감면된다.

또, 유류세가 연간 30만 원 환급되고 차량 등록시 공채매입 의무도 면제된다. 게다가 자동차세는 cc당 80원에 불과하고, 혼잡통행료와 공영주차장, 고속도로통행료는 50% 감면, 환승주차장 주차료는 80%까지 감면된다.

여기에 차량 10부제가 면제되고 부가세도 환급된다. 다른 SUV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혜택이 많다.

캐스퍼 실내는 ‘좁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공간이 충분하다.

캐스퍼는 기존 차량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기발한 공간 활용성도 감탄스럽다. 실내를 용도에 맞게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면 ‘작은 집’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확실히 다른 SUV에 비해 좁은 공간이지만 묘하게도 어떤 답답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탁 트인 시야에 차량 내에서의 거동에도 여유가 있다.

뒷좌석에도 어른 둘이 타도 개인공간을 침해하지 않을 정도로 여유롭다. 캐스퍼 실내는 ‘좁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공간이 충분하다.

야외 활용성을 보면 기가 찰 정도다. 캐스퍼의 루프톱 박스를 활용하면 최대 75kg까지 적재가 가능해 부피가 큰 캠핑 장비도 거뜬히 실을 수가 있다.

뒷좌석과 동반자석을 완전히 접을 수 있고, 2열 시트를 최대 16cm까지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 데다, 등받이를 최대 39도까지 뒤로 젖힐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앞뒤 시트를 모두 폴딩하면 널찍하고 편평한 공간이 나타난다. 여기에 캐스퍼에 맞춤으로 설계된 에어매트를 펼치면 편안하게 잠 잘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게다가 아이스박스나 캐리어까지 보관이 가능해 요즘 인기 있는 나홀로 차박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동반자석 풀 폴딩 기능을 활용하면 운전석마저 라운지 같은 개인 맞춤형 공간으로 사용할 수가 있다.

이런 야외 활용성까지 감안해 캐스퍼는 경차로는 유일하게 터보 엔진과 험로주행모드까지 준비돼 있다.

캐스퍼 액티브에는 최고 출력 100마력, 최대 토크 17.5kgf·m의 파워를 내는 1.0 터보 엔진이 장착돼 있고 구동력을 제어해 눈길이나 모래, 진흙길 등을 수월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해 주는 험로주행모드를 갖춰 가고 싶은 곳 어디든 저항 없이 갈 수가 있다.

도심의 좁은 골목을 빠져 나갈 때나 작은 주차공간에서도 캐스퍼의 작은 차체는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한다.

경차 같지 않은 경 SUV를 지향한 만큼 경차의 취약부분으로 지적되던 안전사양도 첨단 사양으로 꽉 채웠다.

캐스퍼밴은 2열 시트를 비워 940L의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캐스퍼는 전 트림에 지능형 안전기술인 전방 충돌방지 보조기능과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하이빔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의 첨단 기능과 7개 에어백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최근 출시되는 중형 SUV 수준의 안전사양들이다. 게다가 최고급 트림인 캐스퍼인스퍼레이션에는후측방 충돌방지 보조와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까지 기본으로 갖췄다.

캐스퍼는 최근에는 캐스퍼 밴 모델도 내놨다. 캐스퍼밴은 2열 시트를 비워 940L의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밴 모델 역시 특색 있는 외관 디자인과 뛰어난 공간 활용성으로 벌써부터 자영업자 등으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캐스퍼는 안전과 여가를 동시에 추구하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에 따라 첨단 기능과 탁월한 공간 활용성까지 갖춘 새로운 개념의 SUV다.

독특한 매력으로 고정관념을 깨며 등장한 캐스퍼. 국내 첫 엔트리 SUV 캐스퍼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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