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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 사도 될까?' 제품력은 좋아졌는데 가성비가... 직접 타본 신형 니로

  • 기사입력 2022.01.29 10:44
  • 최종수정 2022.01.31 16:1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기아 2세대 니로 하이브리드 전면부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기아의 소형 SUV 니로 2세대 모델이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이 차는 2016년 1세대 이 후 6년 만에 풀체인지됐다.

니로는 기아의 국내외 총 8개 SUV 라인업 중 유일하게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버전으로만 구성된 친환경 전용 소형 모델이다.

이번에 출시된 모델은 1.6 가솔린 엔진과 배터리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모델이며, 100% 전기차 모델은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블랙 하이그로시 투톤 리어 뷰

기아 니로는 지난해 투싼과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 유일의 소형 SUV 하이브리드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연비가 좋아 소비자들 사이에 꽤 인기가 많았다.

복합연비가 리터당 19.5km에 달하는데다 기본모델 가격이 2,430만 원으로 하이브리드 SUV 치고는 그리 비싸지 않아 가성비 좋은 차로 알려져 있다. 다만 특징 없는 내. 외관 디자인 때문에 투싼과 스포티지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때문에 신형 니로는 기존 모델보다 가성비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또 디자인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하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섹터별로 잘 정돈된 조작 스위치

우선 신형 니로의 연비와 가격 등 가성비부터 따져 보자, 신형 니로에는 1.6 하이브리드 엔진과 32kW 모터가 탑재, 시스템 전체 출력 141마력에 복합연비가 리터당 20.8km다.

이는 이전 모델의 19.5km보다 1.3km가 높아진 것이며, 같은 1.6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16.7km보다는 4.1km가 높다.

가격은 기본모델인 트렌디가 2,660만 원, 프레스티지가 2,895만 원, 최고급 모델인 시그니처가 3,306만 원이다.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221만 원, 287만 원, 289만 원이 올랐다.

일부 사양이 추가됐지만 가격 인상폭이 너무 높다는 평가다. 윗 그레이드인 스포티지 1.6터보 AWD 모델(트렌디 2,642만 원, 프레스트지 2,824만 원, 시그니처 3,393만 원)보다 가격대가 높아 가격 저항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일단 디자인이나 적용된 사양을 뺀 연료효율성과 가격만 놓고 본다면 이전 모델에 비해 부담이 상당히 커졌다.

기아는 첫 날 계약이 1만6천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하고 있으나 현재 국산은 물론 수입차까지 모자라는 상황이어서 중복예약이 횡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구매로 얼마나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니로의 가장 큰 핸디캡이었던 디자인은 어떨까? 1세대 니로는 이전 기아 패밀리룩인 호랑이코 그릴에 별다른 특징 없는 밋밋한 디자인으로 기아 SUV 라인업 중 가장 못 생겼다는 평을 들었다.

이번에 풀체인지된 신형 니로는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하이테크하고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에 디테일까지 갖춘 꽤 호감이 가는 외관디자인을 갖췄다.

안정감 있고 세련된 모습의 전면부와 부메랑 모양의 LED 리어 램프와 통합된 C필러, 그리고 블랙 하이그로시가 측면과 뒷면에 적용된 독특한 투톤 컬러가 인상적이다.

특히 C필러 안쪽으로 공기가 지나갈 수 있도록 에어커튼 홀을 적용했다. 이는 연비효율성을 좋게 한다는 설명인데, 전체적인 리어뷰는 스포티지 만큼 튀는 디자인으로, 보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디자인된 스티어링 휠

실내 인테리어는 잘 정리된 느낌이다. 복잡해 보였던 기존 모델과 달리 센터페시아가 지도나 차량 정보를 제공하는 8인치 디스플레이와 공조 스위치, 그리고 기어쉬프트 옆에 시트 열선 등의 스위치류를 위치시켜 한층 정돈된 모습이다. 10.25인치 파노라마 클러스터를 통해 각종 주행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도 있다.

신형 니로의 가장 큰 변화는 기어 쉬프트가 기존 기어봉 타입 대신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 쉬프트바이와이어)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SBW는 조작이 편리하고 센터콘솔 앞 공간을 깔끔하고 세련되게 꾸밀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회생제동형 패들 쉬프트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사양이다.

스티어링휠에 있는 패들쉬프트는 수동 모드로 전환되는 기능이 아닌 회생 제동 컨트롤을 하는 기능이다. 이는 패들 쉬프트를 이용해 회생 제동량 조절과 정차까지 가능하다.

회생제동 시스템은 전방 교통 흐름 정보를 활용해 회생 제동량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데, 교통량에 맞춰 회생 제동량을 높이거나 낮출 수도 있다. 때문에 도심에서도 높은 연료효율성 유지가 가능하다.

풀플랫 가능한 시트

스티어링휠 하단에 위치한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외에 스포츠 모드가 있어 파워풀한 주행도 가능하다.

최고급 트림답게 헤드업디스플레이도 적용됐는데 주행속도와 IC, 차로 등 자세한 정보가 표시된다.

도어트림과 센터콘솔, 대시보드 등에 적용된 소재는 부분적으로 단단한 소프트 재질과 중간급 정도의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 이전보다는 한층 고급스런 느낌이다.

운전석과 동반자석 모두 몸을 편안하게 잡아주는 세미버킷형 통풍시트가 적용돼 착좌감이 좋다. 특히, 운전석은 메모리기능과 요추받침 기능이, 동반자석은 등받이와 쿠션의 각도 조절 기능도 적용됐다.

니로의 차체는 작은 편이지만 실내에서 느끼는 공간은 그런대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과 앞뒤 모두 USB 포트가 준비돼 있다.

신형 니로는 차체 길이가 기존에 비해 65mm, 축거가 20mm 가량 길어지고 폭은 20mm, 높이는 10mm가 높아져 실내 공간에 상당한 여유가 생겼다.

트렁크 크기도 기존보다 15리터가 커졌다. 여전히 골프백을 싣기는 쉽지 않지만 기존보다 수납공간은 확실히 넓어졌다. 트렁크 바닥이 평평해 2열 시트를 접으면 풀플랫이 가능하고 테일게이트의 열림 높이 조절도 가능하다.

편의장치는 뒷좌석 승객알림 기능,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OTA) 등 웬만한 기능들은 다 들어갔다.

실 주행연비 18.4km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과 전방 카메라 또는 내비게이션의 제한속도 정보를 초과해 주행하면 경고를 해주고 안전 운행 속도로 조절해 주는 속도 제한 보조 기능, 정차 중 앞차 출발 음성 알림 기능, 안전하차 보조 기능도 적용돼 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거리에 따라 가속과 감속을 하며, 차로 유지도 꽤 안정적이다.

니로는 차체 길이 4,420mm, 축거 2,720mm의 작은 차체지만 상당히 탄탄하고 부드럽다. 서스펜션도 도로 상태에 따라 잘 흡수해 주기 때문인데, 스티어링 휠 움직임이 좀 더 민첩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1.6 하이브리드 엔진과 32kW급 모터가 조합된 니로 하이브리드의 출발가속성이나 추월가속성도 모자람이 없다.

고속주행시의 안정감도 괜찮은 편이다. 다만 엔진음에 비해 큰 풍절음이 귀에 거슬린다.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의 실 주행연비는 고속도로 구간은 복합연비를 뛰어넘는 21km 이상이지만 일반 국도에선 18km를 오르내린다. 평균적으로 보면 19km 정도로 공인연비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는 기존 장점인 높은 연비를 유지했고 제품구성은 훨씬 알차졌다. 특히, 내외관 디자인을 완전히 바꿔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시켰다.

하지만 가격 역시 제품력 못지않게 알려 기존 니로의 최대 장점인 가성비가 다소 약해졌다는 점은 차량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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