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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볼보와 지향점이 다르다” 무한함의 시작, 스웨덴 프리미엄 EV ‘폴스타2‘

  • 기사입력 2022.01.24 01:54
  • 기자명 최태인 기자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국내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며 폴스타2를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 20일 폴스타코리아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를 내세우며 국내 EV 시장을 공략할 ‘폴스타2’의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폴스타2는 브랜드 최초의 100% 순수 전기차다. 폴스타2는 프리미엄 전기차의 스펙트럼을 확장함은 물론, 전기 모빌리티의 매력을 알려 지속가능한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개발된 모델이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시승차는 롱레인지 싱글모터와 롱레인지 듀얼모터가 탑재된 모델로 준비됐다. 이날 마주한 차량은 듀얼모터에 주행을 지원해주는 ‘파일럿 팩’과 차량 가치를 더해주는 ‘플러스 팩’, 나파가죽 시트, 20인치 휠 등이 추가됐고, 퍼포먼스 패키지는 빠진 모델이다. 시승차량 가격은 기본가 5,790만원에 옵션을 포함해 7,090만원이다.

시승코스는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카페 더릿까지 왕복 약 50여km로 구성됐지만 정작 시승은 편도 24km정도로 짧게 타볼 수 있었다.

본격 시승에 앞서 폴스타 첫 선보인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가진 폴스타2이 내·외장 디테일을 간단히 살펴봤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첫인상은 스웨디시 럭셔리 브랜드 볼보의 스타일링과 유사하다. 아무래도 폴스타는 볼보의 고성능 튜너 브랜드였고 볼보가 인수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이 크다. 이후 볼보와 지리자동차가 함께 폴스타를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독립하면서 차근차근 폴스타 만의 색깔을 갖춰나가고 있다.

디자이너 출신의 CEO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Ingenlath)가 이끄는 폴스타는 절제와 단순함을 통해 순수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스칸디나비안 미니멀 디자인을 지향한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전면부는 볼보 패밀리룩과 판박이다. 헤드램프는 토르망치로 불리는 T자형 주간주행등과 풀 LED 램프가 적용됐고, 보닛의 캐릭터 라인 마저도 볼보의 그것과 비슷하다. 전면 그릴은 슬림하고 와이드 한 아웃라인을 가졌는데, 내부 패턴을 큐브로 배치해 폴스타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엠블럼이다. 일반적인 자동차들은 엠블럼에 크롬이나 블랙 하이그로시 등을 사용하지만, 폴스타는 이마저도 친환경을 고려해 차체와 동일한 바디컬러로 도색을 했다. 범퍼는 보다 각진 스타일링으로 군더더기 없는 모습으로 디자인 완성도는 굉장히 높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측면부는 컴팩트한 차체와 함께 폴스타2의 독특한 실루엣을 잘 보여준다. 차체는 전장 4,605mm, 전폭 1,860mm, 전고 1,480mm, 휠베이스 2,735mm다. 루프라인과 C필러는 완만하지 않고 각을 살린 디자인으로 크로스오버형 세단의 느낌이 강하다. 또 최저지상고가 높아 마치 볼보 S60 크로스컨트리를 연상케 한다.

윈도우라인도 각을 살렸고, 역시 측면 캐릭터 라인이나 절제된 스타일링은 볼보와 상당히 유사하지만 그 안에서의 차별화된 디테일도 곳곳에 녹여낸 흔적이 보인다.

폴스타2에 적용돤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
폴스타2에 적용돤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

특히 사이드미러는 혁신적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요즘 아이오닉5나 아우디 e-트론 등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탑재한 전기차들이 있는데 이는 공기저항을 줄여주고 미적인 감각을 높여주지만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폴스타2는 거울을 사용한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를 적용했음에도 크기를 30% 줄여, 향상된 공기역학성능 및 디자인적으로도 우수하다.

여기에 1열 도어 하단에 폴스타와 배터리 용량을 표기한 레터링도 디테일 중 하나. 휠은 옵션으로 장착된 20인치이지만, 아무래도 퍼포먼스 패키지에 들어가는 20인치 휠이 제일 멋지다. 충전포트는 전동식이 아닌 평범하게 눌러서 개폐하는 점이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후면부는 심플 그 자체다. 차체는 컴팩트한데, 슬림한 ㄷ자 형태의 커넥티드 테일램프가 시각적으로 넓고 안정감 있어 보이도록 해준다. 그래픽도 미래지향적이고 한편으론 컨셉트카 같다는 느낌도 든다. 또 레터링이 전혀 없고 엠블럼 또한 바디컬러로 심심한 듯 깔끔하다.

테일게이트는 뒷유리와 같이 넓게 열리는 형태로 실용성을 높였고, 리어범퍼는 클래딩으로 잘 마감했다. 전반적으로 후면 디자인은 수평라인을 적극 사용해 시각적인 안정감을 준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폴스타2의 실내는 비건 소재와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면서도, 폴스타 특유의 미니멀리즘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실내에서도 볼보와 공유하는 부분이 꽤 많다.

센터페시아는 안정감 있는 T자형 레이아웃에 11.15인치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 상당히 높은 센터터널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물씬 든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최근 출시된 볼보 XC60 부분변경과 S90, V90CC에 적용된 신규 그래픽과 동일하다.

폴스타2에 적용된 전기차 전용 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폴스타2에 적용된 전기차 전용 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또 폴스타2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바탕으로 전기차로서는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 TMAP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다. 티맵(TMAP)은 물론, 96% 음성인식률의 AI플랫폼 누구(NUGU), 사용자 취향 기반의 뮤직 애플리케이션 플로(FLO)가 포함된다.

특히, 목적지 도착시 예상 배터리 잔량 표시부터 현재 배터리 잔량으로 주행가능한 범위 조회, 현재 이용 가능한 충전기 현황, 가까운 충전소 자동 추천 등 전기차 전용솔루션을 제공해 가장 진보적이고 인텔리전트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스티어링 휠은 폴스타 엠블럼을 제외하면 볼보 XC40와 디자인이 동일하고, 실내 도어캐치와 2열 시트 형태 및 구성, 후석 에어벤트도 XC40의 것과 똑같다.

여기에 폴스타2에 적용되는 위브테크(WeaveTech)는 가죽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특정 화합물의 농도를45%에서 1%로 감소시킨다. 다만 시승차에는 통풍기능이 포함된 나파가죽이 옵션으로 적용됐다. 뿐만 아니라, 폴스타 심볼이 빛나는 헥사고날 기어 셀렉터와 풀사이즈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에 점멸되는 폴스타 로고는 감성품질을 높이는 폴스타만의 차별화된 요소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2열 공간은 아쉬운 부분이다. 폴스타2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닌 볼보 컴팩트 모듈형 플랫폼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한다.

때문에 전기차의 최대 장점인 여유로운 실내공간이 아닌, 센터터널도 높고 레그룸과 헤드룸도 키가 큰 성인이 탑승하면 꽤나 불편할 수 있을 정도로 거주성이 좋진 않다. 다만 2열 시트는 폴딩을 지원해 실용성을 높였다.

폴스타2 트렁크 공간
폴스타2 프렁크 공간

트렁크 용량은 기본이 405L, 시트 폴딩 시 1,095L로 늘어난다. 또 전기차인 만큼 45L 크기의 프렁크(전면 적재공간)도 갖췄다.

시승시간이 짧았던 관계로 간단한 내외장을 둘러보고 바로 시승을 시작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폴스타2에는 스마트키가 있지만 시동버튼은 없다. 시동은 운전자가 시트에 앉으면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고, 기어를 D로 두면 바로 출발이다. 반대로 시동을 끌 땐 기어를 P로 놓고 문을 열면 꺼진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폴스타2는 히트펌프가 기본 적용되며 LG 에너지솔루션의 78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시승차는 롱레인지 듀얼모터로 최고출력 408마력(300kW), 최대토크 660Nm로 전기차 특유의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선사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4.7초,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34km, 복합 전비는 3,8 km/kWh다.

기본형인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경우 최고출력 231마력(170kW), 최대토크 330Nm의 힘을 발휘하며, 제로백은 7.4초,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7km, 복합 전비는 4,8 km/kWh다. 150kW급속충전기 기준으로 10%에서 80%까지 30분만에 충전 가능하다.

전기차인 만큼 실내 정숙성은 굉장히 뛰어나다.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로드노이즈가 상당히 크게 들릴 정도다. 페달 드라이빙과 일반 모두 지원하며, 회생제동 기능도 3단계로 조절가능하다.

시트 포지션은 볼보 V60CC, V90CC처럼 너무 낮지도, 너무 높지도 않아 편안하다. 잠원로에서 한남대교남단을 지나는 도심주행에선 부드러운 가감속이 돋보였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인데 승차감은 생각보다 탄탄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개인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노면을 읽으면서도 롤이나 범프&리바운드 시 움직임이 적어 피로도 적고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이어 올림픽대로에 진입, 고속 주행에서 악셀을 조금 깊게 밟으면 듀얼모터인 만큼 짜릿하게 치고 나가는 맛이 돋보인다. 생각보다 풍절음과 바닥에서 올라오는 노면소음도 크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방향지시등 소리다. 볼보 방향지시등 소리도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닌데, 폴스타2는 이보다도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었다.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에 내비게이션이 큼직하게 보여지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 부재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폴스타2 '11.1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센터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터치 반응이나 조감감도 굉장히 빠르고 부드럽게 반응한다. 여기에 폴스타2 전용 T맵이 탑재됐는데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설정하면, 차량 상태와 운전자 주행습관, 교통상황 등을 AI가 종합적으로 계산해 도착 후 남는 배터리 잔량을 보여주는 것도 편리했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목적지에 도착 후 확인한 전비는 23.9km를 주행해 26.0kWh/100km를 기록했다. 눈도 내리고 날씨가 추웠던 관계로 히터와 열선시트를 켜고 주행했지만, 전비는 테슬라 모델3나 아이오닉5 등과 비교하면 효율이 다소 떨어진다.

폴스타2의 판매 가격은 롱레인지 싱글모터가 5,490만원, 롱레인지 듀얼모터가 5,790만원이다. 싱글모터는 전기차 보조금 100%, 듀얼모터는 절반을 받을 수 있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폴스타코리아는 올해 폴스타2를 4천대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전계약 첫날 2시간 만에 2천여 대를 돌파했고, 현재는 올해 판매 목표대수 마저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상품성, 안전성은 물론 가격까지 저렴하게 출시된 폴스타2가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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