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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우아함과 파격의 연속” 젊고 럭셔리한 디자인으로 돌아온 제네시스 기함. '신형 G90'

  • 기사입력 2022.01.13 08:30
  • 기자명 최태인 기자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신형 G90'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국내 최고급 럭셔리 세단이자 제네시스의 기함 '신형 G90(개발명 RS4)'가 역대 가장 우아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1일 제네시스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제네시스 수지에서 압도적인 상품성으로 돌아온 차세대 플래그십 세단 ‘G90’의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신형 G90는 지난 2015년 출시된 EQ900에 이어 2018년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차명이 G90로 변경된 이후 6년여 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 모델이다. 특히, 신형 G90는 새로운 디자인 테마를 적용하고 신규 3세대 플랫폼 및 파워트레인, 첨단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이날 시승차는 다양하게 준비됐는데, 본지가 탄 차량은 G90 3.5T-GDi AWD 20인치 휠이 적용된 모델에 프레스티지 컬렉션과 멀티챔버 에어서스펜션+능동형 후륜조향, 선루프, 뱅앤올룹슨 사운드, 스탠다드 시트, 베르비에 화이트(무광) 외장 컬러 등 옵션이 대거 적용돼 가격은 1억3,110만원이다.

시승코스는 제네시스 수지에서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CGV DRIVE IN 곤지암까지 왕복 약 120km로 구성됐다.

본격 시승에 앞서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파격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G90의 내·외장 디자인부터 살펴봤다.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신형 G90는 지금까지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반영한 차종 중 가장 우아한 외관을 갖췄고, 중후한 매력을 강조했던 기존 G90보다 훨씬 젊고 세련된 스타일링을 보여준다.

전면부는 기존 G90 대비 전반적으로 낮고 넓은, 안정감 있는 비율을 가졌다. 크레스트 그릴은 크기를 더 키웠고, 아웃라인 상단에 역삼각형태의 크롬 디테일도 새롭다. 그릴 안쪽은 두 층의 지-매트릭스 패턴을 엇갈리게 입체적으로 쌓아 올린 ‘레이어드 아키텍쳐(Layered Architecture)’가 적용돼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헤드램프는 G80와 마찬가지로 두 줄 컨셉이 반영됐다. 특히, 신형 G90 헤드램프는 ‘MLA’ 기술이 적용된 하향등 렌즈와 주간주행등(방향지시등 통합) 렌즈, 상향등 렌즈를 교차 배열해 제네시스 라인업 중 가장 얇은 두께를 자랑한다.

또 보닛은 플래그십 세단에서는 이례적으로 펜더까지 하나의 패널로 구성해 넓게 개폐되는 클램쉘 보닛이 적용된 점도 인상적이다. 이것만으로도 파격적인 시도가 아닐 수 없다.

프론트범퍼는 차분한 디자인의 넓은 공기흡입구가 돋보인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꽤나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되는데, 문제는 좌우 양옆 끝에 마련된 디테일이 조금 거슬린다. 측면 에어커튼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G90가 고성능 스포츠 세단도 아닌데 덕트 디테일을 넣은 것은 개인적으로 불호다.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측면부는 플래그십 세단답게 굉장히 큰 차체를 가졌다. 신형 G90의 전장은 5,275mm, 전폭 1,930mm, 전고 1,490mm, 휠베이스 3,180mm로 짧은 전면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 리어 오버행까지 늘씬한 비율이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함을 더해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윈도우라인(DLO)과 캐릭터 라인이다. 기존 수평이었던 벨트라인은 2열 도어 끝에서 살짝 치켜 올려 스포티함을 더했고, 측면 윈도우도 쿼터글래스 등 섹션을 다양하게 분할해 개방감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확보한 것도 특징이다.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캐릭터라인은 G80, GV80처럼 포물선을 그리며 우아하게 떨어지는 ‘파라볼릭 라인(parabolic line)’도 차별화를 뒀다. 신형 G90는 후드에서 시작해 2열 벨트라인을 따라 트렁크까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며, 휠을 감싸고 있는 리어펜더의 ‘애슬래틱 파워 라인(Athletic Power Line)’도 강인하고 역동적인 차체 볼륨과 조화를 이룬다. 측면 방향지시등도 헤드램프와 자연스레 이어지는 두 줄 컨셉을 따른다.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후면부는 헤드램프처럼 극단적으로 얇은 두 줄의 커넥티드 테일램프가 돋보인다. 하단 라인은 슬림하고 단정하게 뻗었고, 상단 라인은 트렁크 리드를 따라 가장자리가 날렵하게 펼쳐진 디테일을 가졌다. 제네시스 레터링 엠블럼은 두 줄 램프 사이에 간결하게 배치됐다.

다만, 여기서 오는 이질감도 있다. 헤드램프와 측면 방향지시등은 일체감 있게 이어지는 느낌이지만, 테일램프는 두 줄 라인이 연결되지 않는다. 법규 문제도 있을 수 있겠지만, 분명 더 괜찮을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심히 아쉽다.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또 루프와 리어글래스, 트렁크 리드 끝단까지 완만하게 떨어지는 라인과 낮고 와이드한 리어펜더의 전반적인 실루엣은 G80를 떠올리게 한다. 어찌 보면 이를 스포티하다고 좋게 표현할 수 있지만, 한편으론 플래그십 세단인 G90면 조금은 보수적이거나 정통 세단 같은 차별화된 스타일링을 따랐어도 좋았을 것 같다.

이외에 번호판과 각종 센서, 후진등과 같은 기능적 요소들은 리어범퍼 하단부로 내려 간결하고 깨끗한 뒷모습을 완성했다. 범퍼 하단 크롬 가니쉬에는 리플렉터도 일체형으로 깔끔하게 적용됐다. 전반적으로 후면 디자인은 수평라인을 적극 사용해 시각적인 안정감도 준다.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G90의 실내는 직접 운전하는 오너 드리븐과 뒷자리에 앉는 쇼퍼 드리븐 고객을 모두 배려한 공간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운전석 공간은 제네시스의 실내 디자인 철학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신기술이 적용된 첨단 장치 같은 이미지와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고급스러운 디테일의 조화를 추구했다.

센터페시아는 전반적으로 수평라인을 많이 사용해 시각적인 안정감과 보다 차체가 넓어 보이는 레이아웃을 따랐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연결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IC)은 날개 형상 조형과 함께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스티어링 휠 디자인도 독특하면서 훨씬 세련됐고, 길게 이어진 슬림한 송풍구와 그 위로 소재와 색상을 달리해 떠 있는 듯한 플로팅 조형도 눈길을 끈다. 센터콘솔 조작계는 고급스러운 아날로그 감성을 표현했다. 특히, 제네시스 고유의 G-MATRIX 패턴을 리얼 글라스로 구현한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은 마치 보석처럼 섬세한 감성을 느끼게 해준다.

또 도어트림부터 대시보드, 센터너털 등 실내 곳곳에는 온통 최고급 가죽으로 둘렀고, 헤드라이닝도 스웨이드로 고급스럽게 마감했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앞·뒷좌석 롤블라인드를 단독 조작할 수 있고, 선루프 좌·우 양 끝에 적용된 무드 램프는 크래시패드, 센터콘솔, 도어트림 무드 램프와 연동돼 고급감을 더한다.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2열 공간은 대형 세단에 어울리는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의 최고급 소재가 돋보인다. 특히 기본 사양인 5인승 시트에서도 좌, 우 시트의 리클라이닝 기능을 각각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독특하면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C필러다. 후석 측면 C필러 부분에 잡지나 책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을 만들었는데,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탑승객을 세심하게 배려한 부분 중 하나다.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대형세단인 만큼 2열 공간감은 널찍하다. 레그룸부터 헤드룸까지 여유로움 그 자체다. 차량을 직접 운전하기 전 뒷좌석 쇼퍼드리븐 체험을 먼저 경험했는데, 또 한 가지 제네시스 최초로 탑재된 기능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무드 큐레이터’다.

무드 큐레이터는 탑승객이 G90에 적용된 무드 램프, 사운드 시스템, 실내 향기, 시트 마사지, 전동식 커튼을 한 번의 조작으로 통합 제어하는 기능이다.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고객의 현재 감정 상태에 맞춰 기분 전환을 돕는 Vitality, Delight, Care, Comfort 총 4가지 분위기 모드를 제공한다. 각 모드 별 시스템 작동 여부는 고객의 선호에 따라 설정할 수 있어 높은 수준의 개인화가 가능하다.

이밖에 8인치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다기능 암레스트와 10.2인치 후석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암레스트 자외선 살균 수납공간, 항균 필터 및 광촉매 모듈 등이 포함된 공기 청정 시스템, 뱅앤올룹슨 사(社)의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23스피커)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이 대거 집약됐다.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시승 시간이 다소 촉박했던 관계로 전반적인 내외장 디자인과 상품성을 빠르게 둘러보고 바로 주행을 시작했다. 제네시스 G90에는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다가가면 도어에 숨겨져 있던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이 스르륵 나와 운전자를 반긴다.

또 G90에는 제네시스 최초로 ‘이지 클로즈’ 기능이 탑재됐는데, 탑승 후 도어를 닫을 때도 손을 뻗어 문을 잡지 않고도 버튼 하나만으로 간편하게 문을 닫을 수 있다. 한 번 써보니 정말 편하고 탐나는 기능이다.

시트 포지션을 맞춘 뒤 시동버튼을 눌렀다. 이날 새벽에 눈도 내렸을 뿐더러 날씨도 굉장히 추웠는데 냉간 시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정숙성이 좋다.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신형 G90의 파워트레인은 V6 가솔린 3.5L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f·m의 넉넉한 힘을 발휘한다. 특히, 3.5 터보 엔진은 차량 주행 조건에 따라 연료를 최적 분사하는 듀얼퓨얼 인젝션 시스템과 엔진에 유입되는 공기를 빠르게 식혀 가속 응답성을 높여주는 수냉식 인터 쿨러 등을 통해 효율성도 높였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3가지를 제공하며, 브레이크도 운전 성향에 맞게 ‘쇼퍼(Chauffeur) 모드’를 포함해 컴포트, 스포츠 등 총 세 가지의 브레이크 모드를 제공한다. 모든 세팅은 컴포트로 두고 주행을 시작했다.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수지를 빠져나와 바로 이어지는 도심 주행에서도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데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노면을 움켜쥐고 달리는 쫀득함과 안정성, 정숙성이 뛰어나다. 공들여 만든 흔적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낭창낭창하거나 물침대 같은 물렁거림이 아닌, 탄탄함을 기본으로 전혀 불쾌감 없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여준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핸들링(R&H) 성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규 서스펜션과 신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다.

신형 G90는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통해 전방 노면 정보를 인지, 서스펜션을 최적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기본 적용됐다. 이를 통해 정제된 차체 움직임과 우수한 승차감을 구현, 고속 선회 주행 시 안정적이고 편안한 차체 거동을 확보했다.

이와 더불어 제네시스는 G90에 주행 조건과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에어 스프링의 강성을 3단계로 조절, 상황별 최적의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확보해주는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도 적용했다. 주행 조건에 따라 차고도 다양하게 변경 가능하다.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이후 도심을 빠져 나와 경부고속도로에 진입, 속도를 높여 달렸다.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으면 여유롭게 속도를 높여가지만 조금 깊게 밟으면 터보랙이 느껴진다. 스포츠모드로 두면 보다 즉각적인 반응으로 전장 5.2m에 2톤의 차체를 경쾌하게 움직인다.

제네시스는 G90 전좌석 좌·우 시트에 에르고 릴렉싱 시트가 적용됐는데, 스포츠 모드로 두거나 고속(시속 130km/h) 주행 시 자동으로 사이드 볼스터에 공기를 넣어 스포츠 버킷 시트처럼 측면 지지성을 높여준다.

스티어링 감각도 묵직하고 직진과 코너링 시 안정감, 제동성능, 승차감이 모두 인상적이다. 이는 20인치 휠과 미쉐린 프라이머시 투어 타이어도 한 몫 하지만, 능동형 후륜 조향(RWS) 시스템의 영향이 크다.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능동형 후륜 조향은 유턴이나 좁은 골목길, 주차 등 낮은 속도에선 저속 역상(전륜과 반대 방향)으로 최대 4도, 중·고속 주행 중 차선변경 혹은 장애물 회피 상황에선 고속 동상(전륜과 같은 방향)으로 최대 2도 범위 내에서 뒷바퀴를 조향해 선회 안정성을 높이고 민첩한 차체 기동을 돕는다.

또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ANC-R)과 뒷좌석 도어 쿼터 글라스를 포함한 앞, 뒤 전체 도어에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했고, 소음이 발생할 만한 차체 주요 부위에 흡음재를 대거 사용한 덕에 고속 풍절음이나 로드노이즈도 동급 최고 수준으로 잘 억제돼 있다.

이후 영동고속도로를 지나 한적한 중부고속도로에선 반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했다. 그동안의 현대, 기아차를 비롯한 제네시스 차량과 마찬가지로 차선 중앙 유지 및 스티어링 휠 조타 감각이 굉장히 부드럽고 똑똑하다.

제네시스 '신형 G90'
제네시스 '신형 G90'

반환점을 돌아 다시 용인으로 돌아오는 내내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고, 왕복 약 120km 주행 후 복합연비는 7.2km/l를 기록했다. 시승하는 동안 신형 G90를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느껴졌는데, 아직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없기도 하지만 그만큼 신형 G90의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제네시스 신형 G90의 판매가격은 기본형 세단이 8,957만원, 롱휠베이스 모델이 1억6,557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한편, 신형 G90는 글로벌 연평균 2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국 시장은 물론 북미, 중국, 중동 등 세계 주요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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