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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조금? 우린 필요 없다’. 타이칸. EQS 등 1억 넘는 수입 전기차 판매 급증

  • 기사입력 2021.12.29 12:28
  • 최종수정 2021.12.29 12:3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포르쉐 프리미엄 전기차 타이칸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올 들어 구입가격이 1억 원이 넘는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인식 전환과 신차 공급난 장기화로 엔진차의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자 전기차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평균 구입가격이 1억5천만 원인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은 지난 11월까지 1,250대가 출고됐다. 이는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 중 가장 높은 판매량으로, 포르쉐코리아가 올해 목표로 잡은 1천대를 훌쩍 넘어섰다.

2020년 11월부터 출고를 시작한 타이칸은 첫 해 판매가 48대에 그쳤으나 올해는 전체 포르쉐 판매량의 15.3%를 차지할 정도로 판매가 급증했다.

타이칸은 1억2,300만 원짜리 기본모델인 타이칸이 30대, 1억4,600만 원인 타이칸 4S가 1,009대, 1억9,550만 원인 타이칸 터보가 124대, 2억2,300만 원인 타이칸 터보S가 78대가 각각 판매됐다.

타이칸은 전 트림의 구입가격이 1억 원을 넘어 전기차에 주어지는 보조금을 받을 수가 없다. 이 때문에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출고를 개시하면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아예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첫 해에 약 2년 치 물량이 계약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하지만 타이칸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가 289km로 확정되면서 해약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이는 벤츠 EQS나 테슬라 모델 S 등에 비해 100km 이상 짧은데다 유럽 WLTP 기준인 463km보다도 무려 174km나 짧기 때문이다.

올 초 계약 해지가 잇따르면서 한 때 재고량이 100여대 이상 늘어났으며, 포르쉐코리아는 이를 소진하기 위해 지점장 등 직원 업무용으로 타이칸을 배정하기도 했다.

벤츠 프리미엄 전기세단 EQS

그러나 타이칸 구매자들의 실제 주행거리가 300km 중반을 훨씬 넘어선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고 5월부터 타이칸 터보가 추가로 투입되면서 월간 판매량이 200대에 육박하는 등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포르쉐 관계자는 “본사가 타이칸 공급을 늘리면서 가솔린모델보다 빨리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어 포르쉐의 엔트리 고객이 타이칸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르쉐코리는 올 초 주력모델인 타이칸 4S의 연식변경 모델을 투입하면서 판매가격을 기존 1억4,310만 원에서 1억4,600만원으로 300만 원이나 인상했다.

지난 20일부터 고객인도를 시작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프리미엄 전기세단 EQS도 폭발적인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계약된 EQS는 3천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첫 달인 이달에만 350-400대 가량 출고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EQS 역시 다른 차종과 마찬가지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초기 수백대 가량의 물량을 확보했으며 내년 초에도 순차적으로 물량이 입항할 예정이어서 출고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EQS 450+ AMG 라인에는 107.8kWh 배터리가 탑재, 1회 완충 시 최대 478km(환경부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 또 급속 충전기로 최대 200kW까지 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이 소요된다.

EQS는 국내에서 EQS 450+ AMG 라인과 EQS 450+ AMG 라인 런칭 에디션이 판매중이며, 시판가격은 각각 1억7,700만 원과 1억8,100만 원이다. 이들 차종 역시 전기차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중형 SUV EQC(9,560만 원)가 이 기간 341대가 판매됐고, 보조금을 지급받는 EQA 250(5990만 원)이 586대가 출고됐다.

아우디 전기차 e-트론도 올해 11월까지 1,098대가 출고, 타이칸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이 기간 시판가격이 1억1,500만 원인 e-트론 55 콰트로가 591대, 1억2,100만원인 e-트론 스포츠백 55 콰트로가 405대, 9,800만원인 e-트론 50 콰트로가 54대, 1억100만 원인 e-트론 소프트백 50 콰트로가 48대가 각각 판매됐다.

아우디 e-트론 역시 300km대 초반의 짧은 주행거리로 소비자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하반기부터 고성능 버전인 e-트론 55 콰트로가 투입되면서 인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반면, 경쟁모델들이 등장하면서 그동안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 온 테슬라의 프리미엄 모델인 모델 S(평균 1억4천만 원)와 모델 X(평균 1억5천만 원)는 두 모델을 합쳐 겨우 39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11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53.6% 증가한 1만7,818대가 판매됐으며, 이 중 모델 3는 8,893대, 모델 Y는 8,886대가 판매됐다.

BMW는 시판가격이 6,560만 원인 i3가 93대, 7,590만 원인 iX3가 10대, 4륜 구동 모델인 iX 40(1억2,260만 원)이 46대, 50(1억4,600만 원)이 12대가 출고됐으며, 재규어 전기차 I-PACE(1억650만 원)는 22대가 판매됐다.

이 외에 범용 전기차인 푸조 e-208(4,140만 원)은 233대, e-2008(4,690만 원)은 367대가 각각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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