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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중국발 유럽향 완성차 해상운송 계약. 사상 최대 5천억원 규모

  • 기사입력 2021.12.16 11:40
  • 최종수정 2021.12.16 11:4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센추리호.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5천억원 규모의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해운 사업에 본격 진출한 2010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16일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완성차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 중국에서 생산된 완성차를 유럽으로 해상운송할 예정이다.

1년 계약금액은 5,018억원으로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완성차 단일 업체와 맺은 계약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에서도 유례없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글로비스가 화주사 요청에 따라 계약 주체 및 규모 등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어떤 업체와 이번 계약을 맺었는지 알 수 없다. 현재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유럽으로 수출하는 주요 업체는 테슬라, 폴스타, BMW 등이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서 전기차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모델3와 모델Y 중 일부를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다.

폴스타는 모델3와 경쟁하는 폴스타2를 중국에서 생산해 유럽 등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BMW는 중국 현지 합작회사인 BMW 브릴리언스 오토모티브(BMW Brilliance Automotive)의 선양 공장에서 준중형급 전기SUV iX3, 내년에 출시될 신형 3시리즈 기반 전기차인 i3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폭스바겐에 이어 이번 계약까지 잇따라 대형 수주를 따내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가져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은 현대글로비스에 5년 장기 해상운송계약을 맡겼다. 현대글로비스는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 폭스바겐그룹 내 전 승용차 브랜드의 유럽발 중국 수출 물량 전체를 단독으로 운송하게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잇단 계약을 통해 유럽과 중국 간 왕복 셔틀 해상운송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수익성을 한층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90척의 선대, 80여개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동차 운반선의 특성을 살려 전 세계에 해상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규모 선단을 보유함으로써 유연하게 선박을 운영하는 것이 가능해 화주가 원하는 운항 스케줄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20년간 구축한 해상운송 노하우와 글로벌 브랜드와 다년간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신뢰를 다져 놓은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전세계 요충지마다 구축한 물류 인프라도 강점이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글로벌 선사 최초로 유럽 자동차 물동량 최대 규모 항만 중 하나인 독일 브레머하펜항(港)에 단독 사용 가능한 선적 터미널을 확보해 이번 계약 등 향후 유럽 자동차 물류 사업에 속도를 더할 예정이다.

또 2019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항구 내 신규 완성차 야적장을 확보해 축구장 143개 면적인 100만㎡에 이르는 자동차 부지를 전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2018년 평택항 자동차전용터미널을 건설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 내 비(非)계열 매출 비중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올 3분기 기준 비계열 매출 비중은 60%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내년 전망을 밝히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서 비계열 비중은 매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16년 40%, 2017년 42%, 2018년 44%에서 2019년에는 52%로 증가하며 처음으로 비계열 매출 비중이 계열사 매출 비중보다 커졌다. 현대글로비스가 해운 사업에 본격 진출했던 2010년 당시(12%)와 비교하면 10년 새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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