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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핏하면 출고중단’, 포르쉐 911, 3월 이어 10월부터 석 달째 '감감무소식'

  • 기사입력 2021.12.09 09:52
  • 최종수정 2021.12.09 09:5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포르쉐코리아가 지난 10월부터 911모델의 출고를 중단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최장 2년까지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 포르쉐가 일부 차종이 국내 항만에 입항됐는데도 출고를 계속 지연시키면서 계약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업계와 포르쉐 판매 네트워크에 따르면 포르쉐 스포츠카 신형 911(992) 4륜구동 모델의 출고가 지난 10월부터 석 달째 중단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911은 포르쉐의 대표 스포츠카 모델로, 지난 201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오토쇼에서 8세대 모델이 처음 공개됐지만 한국에서는 1년여가 지난 2020년 2월에야 출시됐고, 지난 3월에는 일부 부품이 바뀐 모델이 도입되면서 배출가스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 포르쉐코리아가 출고 중단을 시키기도 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10월 이후 평택항에 입항한 911 모델을 딜러사에 보내지 않고 PDI(출고전 차량 검사장)에 쌓아 놓고 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년 반 가량 출고를 기다리던 911 예약 고객들은 포르쉐코리아가 아무런 이유 설명도 없이 출고를 계속 중단하자 포르쉐코리아와 판매 딜러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딜러사들은 고객 항의가 잇따르자 포르쉐코리아측에 911 모델 출고 중단 이유와 출고재개 시기를 문의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포르쉐 판매딜러 관계자는 “포르쉐코리아가 출고 지연에 대한 아무런 설명 없이 독일에서 지침이 내려와야 출고가 재개될 것이란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911 모델은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문제로 출고 대기기간이 1년 이상 길어진데다 이번 출고 중단까지 겹치면서 지금 계약하면 최소 1년 6개월은 기다려야 출고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포르쉐코리아의 출고 중단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에 약 4개월 동안 911모델과 718 박스터 출고가 중단됐는데도 고객들에게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 딜러와 고객들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2021년 7월에는 전기차 타이칸이 시동꺼짐 현상으로 출고를 중단하기도 했다.

타이칸은 전자 제어 소프트웨어 오류로 정상 주행 중 갑작스럽게 전기 시스템 오류 경고가 뜨며 차가 멈출 수 있는 문제로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리콜이 진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저런 이유로 차량 출고가 중단될 수는 있지만 브랜드를 믿고 장기간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게 자사 제품을 찾는 고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포르쉐코리아의 이 같은 태도는 한국에서 포르쉐 차량 구입을 원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자만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한국 고객들을 극도로 무시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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