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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타이칸 화재 우려 숨기고 출고 강행. 내부고발자 폭로

  • 기사입력 2021.12.08 11:24
  • 최종수정 2021.12.08 11:2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포르쉐가 전기차 타이칸의 화재 우려에도 이를 숨기고 출고를 강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독일 포르쉐가 전기차 타이칸이 배터리 화재 위험성이 있는데도 이를 숨기고 출고를 강행했다고 회사 내부 관계자가 폭로, 파문이 커지고 있다.

IT전문 매체인 테슬라리티(Teslarati)에 따르면 지금까지 출고된 타이칸 10대 중 6대에서 배터리 관리문제로 인해 화재 우려가 있으며, 이로 인해 배터리 셀과 모듈을 교체해야 하지만 포르쉐는 리콜 비용을 아끼기 위해 출고 고객과 당국에 문제를 숨기고 손상된 배터리 셀과 모듈을 조용히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독일 주펜하우젠(Zuffenhousen)에 있는 본사 공장에서 근무하는 내부자의 폭로로 밝혀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내부자는 이 문제와 관련,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수년 전 아우디와의 접촉을 통해 포르쉐 타이칸의 배터리 관리를 돕겠다고 제안했지만 당시 포르쉐 경영진은 내부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며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영향을 받은 타이칸 60% 가운데 약 1%인 360대 정도에서 문제 방치로 인해 배터리, 케이블에서 연기가 나는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독일과 한국 등에서 출고된 타이칸은 약 3만6천대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내부 고발자는 현재 사용중인 타이칸의 800V 고전압 온보드 충전기가 충전과정을 충분히 제어하지 못하면서 일부 배터리 셀을 과충전시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칸의 800V 고전압 충전기는 강한 전류로 인해 일부 셀이 다른 셀보다 빠르게 충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제어력이 뛰어난 충전 프로세스를 필요로 하는데 성능이 떨어지는 저렴한 온보드 충전기 사용으로 이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해 일부 셀이 다른 셀보다 빠르게 충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부 고발자는 타이칸 화재 위험성을 폭로한 이유는 회사가 최근에 타이칸의 온보드 충전기를 교체하지 않은 채 신형 차량을 계속 배송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며 문제가 있는 시스템이 탑재된 타이칸은 심각한 안전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포르쉐가 이 문제를 숨긴 이유는 막대한 배터리 교체비용과 포르쉐에 대한 평판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를 인정할 경우, 모든 출고된 타이칸 차량의 배터리를 검사 및 테스트하고 영향을 받는 배터리는 교체해야 하며 온보드 충전기도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소식통은 비용이 수억 유로에 이를 것이며 회사 이미지 손상도 매우 클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해 2월 주행 중인 타이칸 차량에서 경고없이 전력이 손실, 2020년형 및 2021년형 모델에 대해 전력장치와 엔진 제어장치를 다시 프로그래밍하는 리콜을 명령했다.

포르쉐 내부 고발자는 이 증상 역시 이번 결함과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르쉐 타이칸은 한국에서 2020년 6대, 2021년 11월까지 1,234대 등 총 1,240대가 출고됐으며 이직까지 화재와 관련한 문제는 보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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