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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km? 400km?’ 플래그십 EV 벤츠 EQS와 BMW iX 진짜 주행거리는?

  • 기사입력 2021.11.26 11:26
  • 최종수정 2021.11.26 11:35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벤츠 EQS(좌)와 BMW iX.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플래그십 전기차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EQS와 BMW의 iX가 본격적인 한국 공략에 나섰다.

먼저 지난 22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THE ULTIMATE i DAY에서 BMW iX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3일 후인 지난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2021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벤츠 EQS가 데뷔했다.

iX와 EQS가 데뷔하며 본격적인 한국 공략에 나섰지만 주행거리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MW iX는 iX xDrive40와 iX xDrive50로 나눠지는데 iX xDrive40는 76.6kW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돼 1회 완충 시 국내 기준으로 313km, iX xDrive50는 111.5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완충 시 447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벤츠 EQS는 107.8kW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된 EQS 450+AMG 라인이 우선 한국에 투입되는데 EQS 450+AMG 라인의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국내 기준으로 최대 478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BMW iX의 주행거리는 기아 EV6, 테슬라 모델Y보다 짧은 것으로 EV6는 최대 475km, 모델Y는 최대 511km다. 벤츠 EQS의 경우 기아 EV6보다 불과 3km 더 가고 모델Y보다는 짧은 것이다.

iX와 EQS에 탑재된 배터리가 100kWh 이상인데다 이들의 판매가격이 1억원을 넘는 것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실제 주행거리는 공식 주행거리보다 길 가능성이 있다.

공식 주행거리가 313km인 iX xDrive40의 경우 실제로 계기판을 살펴보면 공조장치를 켠 상태에서 배터리 용량이 90%일 때 주행가능거리는 310km였다. 그런데 공조장치를 끄면 주행가능거리는 365km까지 늘어난다. 만일 배터리 용량이 100%면 주행가능거리는 최소 400km 이상일 가능성이 있다.

벤츠 EQS 디스플레이(위)와 BMW iX xDrive40 클러스터(아래).

EQS 450+AMG 라인은 공식 주행거리가 478km이지만 실제로 계기판을 살펴보면 공조장치가 꺼진 상태에서 배터리 용량이 94%일 때 주행가능거리는 558km였다. 배터리 용량이 100% 면 주행가능거리가 최소 600km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벤츠의 컴팩트 전기SUV EQA에서도 나타난다. 2021년형 벤츠 EQA의 국내 공식주행거리는 306km이지만 실제 계기판을 살펴보면 공조장치가 꺼진 상태에서 배터리 용량이 96%일 때 주행가능거리는 470km로 나타났다. 배터리 용량이 100% 이면 주행가능거리가 최소 500km 이상일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한국과 유럽의 측정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에 도입된 WLTP는 30분 동안 주행하며 기존 유럽의 인증 기준인 NEDC보다 12km 늘어난 23km의 거리를 주행한다. 평균 주행속도는 47km/h이며 최고속도는 130km/h이다. 또 도심주행 52%, 도심 외 주행 48%를 기준으로 4단계 주행 환경 테스트, 기온 23도와 14도에서의 테스트 등도 진행해 산출한다.

한국은 미국의 EPA 테스트 기준을 참고해서 만들었는데 EPA처럼 시내주행과 고속도로 모드를 시뮬레이터에서 테스트를 진행, 측정된 결과의 70%를 시내주행, 고속도로 주행, 급가속 및 고속주행, 에어컨 가동 상태, 겨울철 낮은 온도 등의 상황을 고려해 만든 보정식에 대입해 산출한다.

이 때문에 한국과 유럽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국내 주행거리와 유럽 주행거리의 편차가 크다.

EQS 450+의 유럽 주행거리는 WLTP 기준으로 784km로 국내 주행거리인 478km보다 무려 304km 더 길다. 벤츠 EQA의 유럽 주행거리는 WLTP 기준으로 426km로 2022년형 모델의 국내 주행거리인 303km보다 123km 더 길다.

iX xDrive40의 유럽 주행거리는 425km로 국내 주행거리인 313km보다 112km 더 길다. 국내 주행거리가 447km인 iX xDrive50의 유럽 주행거리는 630km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경우 유럽에서 한국과 동일하게 72.6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8.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로 판매된다.

유럽 공식주행거리는 WLTP 기준으로 아이오닉5 스탠다드 2WD 모델이 400km, 4WD 모델이 362km, 롱레인지 2WD 19인치 휠 모델은 485km, 20인치 휠 적용 시 470km, 롱레인지 4WD 19인치 휠 모델은 462km, 20인치 휠 적용 시 432km이다.

이는 국내보다 길다. 국내 공식주행거리는 1회 충전 시 아이오닉5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2WD(빌트인캠 미적용)가 429km, 빌트인캠 적용 시 421km, AWD 적용 시 390km, 프레스티지 2WD 모델은 401km, AWD 적용 시 370km다.

전문가들은 나라별로 주행거리를 인증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어서 편차가 있을 뿐 한국에서 주행거리가 짧다고 유럽에서 더 짧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각 나라에서 특성과 여러 가지 환경을 고려해서 관련 기준을 마련하지만 유럽기준과 한국기준이 이렇게 차이가 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시선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소비자로서는 iX와 EQS의 주행거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벤츠코리아는 국내에 EQS 450+ AMG 라인과 EQS 450+ AMG 라인 런칭에디션을 우선적으로 선보이고, 향후 다양한 EQS의 라인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EQS 450+ AMG 라인과 EQS 450+ AMG 라인 런칭에디션의 시판가격은 각각 1억7,700만원과 1억8,100만원이다. 판매가격이 9천만원 이상 전기차는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대상에 제외되는 만큼 EQS는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BMW코리아는 국내에 iX xDrive40과 iX xDrive50를 먼저 투입하고 최상위 모델인 iX M60을 내년 하반기에 추가할 예정이다. 가격은 iX xDrive40이 1억2,260만원, iX xDrive50이 1억4,630만원이다. iX도 판매가격이 9천만원 이상이어서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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