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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평균 연령 29세. MZ세대 인싸 '캐스퍼' 젊은 감각으로 만드는 '광주글로벌모터스'

  • 기사입력 2021.11.22 12:0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캐스퍼 양산 1호차.

[광주=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지난 9월 현대자동차의 엔트리급 SUV 캐스퍼가 판매를 개시했다.

캐스퍼는 현대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차급 엔트리 SUV로 개성을 살린 내·외장 디자인과 컬러, 용도에 따라 실내 공간 조절이 가능한 시트,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과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 기본 적용으로 안전성 확보, 운전자 중심의 편의 사양 탑재 등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캐스퍼는 국내 경차 규격인 전장 3,600mm, 전폭 1,600mm, 전고 2,000mm를 충족하는 만큼 취등록세 면제, 고속도로 및 유료도로 통행료 50% 할인 등의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캐스퍼의 가격이 모닝, 레이, 스파크보다 높음에도 2주간 진행된 사전예약에서 집계된 캐스퍼 사전예약대수가 2만6천여대에 달한다. 하루 평균 500~600대 가량 계약된 것이다. 이 중 약 45%가 여성이며 세대별로는 2030이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증명하듯 캐스퍼 사전예약대수의 70%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졌다. 캐스퍼는 현대차 최초로 온라인 판매방식이 적용된 차종으로 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캐스퍼 전용 사이트를 통해 고객정보와 원하는 차량 관련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모바일 또는 PC로 계약하는 것이 어려우면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계약할 수 있다.

이 캐스퍼는 현대차가 광주광역시와 광주형 일자리 일환으로 합작 설립한 완성차 생산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된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전경.

GGM은 지난 1998년 르노삼성자동차(당시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이 들어선 이후 23년 만에 국내에 들어선 완성차 공장으로 광주광역시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대지면적 60만4,338m2 규모로 세워졌으며 차체공장, 도장공장, 조립공장으로 구성됐다.

광주지역 노·사·민·정이 지난 2019년 1월 상생협약을 체결한 후 같은해 12월 26일에 착공, 지난 4월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했으며 5개월 후인 지난 9월 15일 1호차를 만들며 본격적인 캐스퍼 생산에 나섰다.

GGM의 자기자본은 2,300억원이며 이 중 1대 주주인 광주시가 21%에 해당되는 483억원, 2대 주주인 현대차가 19%에 해당되는 437억원을 투자했다. 이 외에 금융기관, 지역업체, 자동차 부품업체 등 37개 업체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GGM은 차체설비와 조립설비 100% 국산화로 다양한 차종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해 유연하고 효율적인 생산체제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국내 개발 표준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공장 설비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재 자동화율은 차체공장이 100%, 도장공장이 70%, 조립공장이 17%다.

차체공장.

현재는 캐스퍼만 생산하고 있지만 전장이 4,700mm인 중형차를 포함해 최대 4개 차종까지 생산할 수 있으며 엔진 생산 라인을 걷어내고 배터리 등 전기차 관련 부품 생산라인을 설치하면 전기차 생산도 가능하다.

또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로봇공정이 이뤄지는 곳에 펜스를 설치했으며 안전장치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펜스문을 열고 들어가면 로봇 가동이 즉시 중단된다.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냉난방시스템, 작업 위치에 따라 차량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장비 등을 갖춰 최적의 작업환경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생산능력이 우수하다. GGM는 현재 1교대 기준 운영인력인 539명을 채용했다. 이 중 광주전남 지역 인재가 498명으로 93.4%를 차지하고 있으며 20대가 51%인 275명에 달한다. 이로 인해 GGM 직원들의 평균 나이가 28세다.

GGM에서 근무하는 인력들은 주어진 공정을 지체 없이 생산할 수 있는 레벨2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이 레벨은 숫자가 낮을수록 직원의 생산능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400번 이상의 생산 연수를 통해 레벨2 자격을 획득했으며 특히 여러 공정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생산능력이 우수하다. GGM은 직원들이 여러 공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일정 시간마다 작업자의 공정이동을 진행하고 있다.

GGM은 추가채용을 통해 정규 인력을 1천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산규모를 최대 연간 10만대까지 확대하는 방침이다. 올해 생산목표는 1만2천대이며 내년에는 7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가 설정한 캐스퍼 판매목표대수와 같은 것으로 현대차는 올해 캐스퍼를 1만2천대 판매하고 내년부터는 5만대에서 7만대가량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캐스퍼의 판매, 마케팅, 홍보, 광고, AS을 맡고 GGM이 캐스퍼 위탁생산을 맡았다. 이는 기아가 경차 모닝의 생산을 동희오토에 위탁하고 판매, 마케팅, 홍보, 광고, AS를 맡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생과 최고 품질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현재까지는 품질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최고의 품질이라는 찬사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도장을 마친 캐스퍼 차체가 조립공장으로 이동되고 있는 모습.

또 하나는 노사 상생이다. 현재 상생협의회를 통해 근로자 대표와 회사 측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논의하고 해답을 구하는 구조를 갖추고 노사 상생을 철저하게 실천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노사가 분쟁이나 파업 없이 상호 존중하면서 상생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두 가지가 갖춰지면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위탁 생산 전문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광태 대표이사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회사 설립 2년 만에 양산 1호 차를 생산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쁘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자동차 양산은 우리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이제부터 냉정한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는 의미로 더욱더 신발 끈을 동여매고 최고 품질 확보와 상생을 실천해 반드시 모든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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